▲ 한나절 만에 단절과 재회의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사람들은 왜 '섬'으로 여행을 떠날까요? 복잡한 사회와의 단절 혹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
그런데 이런 심각한 얘기보다는 잠시 아쉬운 단절과 재회의 기쁨을 한나절 만에 누릴 수 있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섬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나절(4시간) 정도면 세상과 단절하는 아쉬움 속에 둘레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쉼터에 앉아 바다와 대화하거나 사색하기에 더 없는 좋은 섬이 바로 홍성군 서부면 '죽도'입니다. 때마침 여행주간을 맞아 충남도가 추천한 5개 섬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합니다.
▲ 남당항 선착장 죽도 여객선 승선권 매표소, 컨테이너 건물로 들어가 승선카드를 작성한 뒤 신분증과 왕복승선비용(성인 1인 1만원)을 내면 된다
죽도는 홍성군에서 유일한 유인도입니다. 8개의 섬들이 올망졸망 달라붙어 있는데, 섬마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죽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도라고 섬 이름이 참 흔해 보이죠? 한국 해운조합에 따르면 전국에는 유인도 9곳, 무인도 50곳 등 모두 59개의 죽도가 있다고 합니다. 충남에도 5곳이나 있는데요, 홍성의 죽도와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태안군 이원면 포지리 등 3곳이 유인도이고 나머지는 무인도입니다.
▲ 홍선군 서부면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가고파호, 휴일 등 승객이 몰리면 승객 편의를 위해 정해진 시간 이외에도 수시운항이 늘어난다
홍성의 죽도는 봄이면 바지락, 가을이면 대하 등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감상 가능한, 낭만이 보존된 천수만 천혜의 보물섬입니다. 대하축제로 유명한 남당항 선착장에서 여객선 가고파호를 타고 서쪽으로 3.7㎞, 불과 15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죽도가 있습니다. 선착장에서부터 해안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곧장 걸으며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배에서 내려 선착장을 빠져나가면 바로 해안 탐방로로 연결됩니다. 해안 탐방로를 따라 1시간 이내 거리에는 모두 3곳의 조망대가 있습니다.
▲ 죽도 제1조망쉼터(옹팡섬 조망대)에는 홍성 출신의 역사인물 만해 한용운의 캐릭터가 함께하고 있으며, 사진 속 제2조망대라는 설명은 공사 과정에서 잘못 기재됐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 죽도 제1조망쉼터에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판다 캐릭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 죽도 제2조망쉼터(동바지 조망대)에는 홍성 출신의 역사인물 최영 장군의 캐릭터가 함께하고 있으며, 사진속 제3조망대라는 설명 역시 공사 과정에서 잘못 기재됐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 죽도 제2조망쉼터에는 홍성8경과 역사인물 설명 등이 갤러리 형태로 전시돼 있다
▲ 죽도 제3조망쉼터(담깨미 조망대) 홍성 출신의 역사인물 김좌진 장군의 캐릭터가 함께하고 있으며, 사진속 제1조망대라는 설명은 공사 과정에서 잘못 기재됐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 죽도 제3조망쉼터(담깨미 조망대)에는 방문자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칠판이 설치돼 있다
조망대를 연결하는 탐방로 중간중간에는 일출과 일몰을 감사할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 있거나, 그늘 아래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바다를 보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또한 해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 선착장에서 제1조망대로 향하는 해안 탐방로의 계단길
▲ 일몰을 보며 쉴 수 있도록 제1조망대 인근 해안 탐방로에 설치된 포토존
▲ '죽도'라는 이름답게 대나무숲으로 둘러쌓인 해안 탐방로
▲ 제3조망대 둘레길의 쉼터, 멀리 선착장과 해안을 한가로이 바라볼 수 있다
▲ '죽도'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태양광 등 에너지 생산을 위한 자체 발전소를 갖추고 있다
▲ '죽도' 둘레길에서 마주친 한가로운 어촌 풍경, 마당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 '죽도'의 만물상 '죽도 쉼터'
▲ '죽도'에서는 기본 5인 가족에게 실비(7만원)로 마을회관을 펜션처럼 빌려주는데, 두 개의 방 두 개의 화장실에 주방과 에어컨 시설이 갖춰져 있다 (문의: 죽도대나무마을 영어조합법인, 010-8804-9171)
▲ 죽도 종합이용안내도
이번 봄이 가기 전에 천수만 천혜의 보물섬 ‘죽도’에서 삶의 추억거리와 활력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