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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평범한 주부에서 인기 크리에이터로 인생 2막 ‘활짝’

부여 조성자·이강봉 씨

2019.04.15(월) 11:50:2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심방골주부’의 공동 제작자인 조성자(63?사진 오른쪽) 씨와 아들 이강봉(34) 씨가 부여 자택 툇마루에 앉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 ‘심방골주부’의 공동 제작자인 조성자(63·사진 오른쪽) 씨와 아들 이강봉(34) 씨가 부여 자택 툇마루에 앉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유튜버 ‘심방골주부’ 인기 몰이
개설 2년만에 26만 구독자 보유
 
엄마는 만들고 아들은 제작·편집
재철 재료 활용한 건강한 레시피
 
이렇다 할 기교는 없다. 다소 단순하게 느껴지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다양한 음식 재료들과 투박해 보이는 여인의 손. 마치 ‘엄마손’과 같은 여인네의 손은 뚝닥뚝닥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어 순식간에 근사한 한 그릇 음식을 만들어낸다. 이른바 ‘쿡(Cook)방’이다. 음식을 만드는 이의 얼굴도, 대사도, 배경음악도 없지만 예의 ‘엄마손’이 등장하는 영상들은 기본 조회수 100만회를 훌쩍 넘길 정도로 업로드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2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심방골주부’ 이야기다. 심방골주부 채널은 2016년 12월 개설됐다. 지금까지 250여개의 영상이 업로드 됐는데 모두 제철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집밥레시피들이다. 설탕이나 일체의 조미료는 첨가하지 않고 시골에서 직접 재배한 제철 재료들로 만드는 음식들은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한 장면과도 같다.
 
‘심방골주부’ 채널은 엄마 조성자(63) 씨가 음식을 만들고 아들 이강봉(34) 씨가 영상을 촬영·편집하는, 엄밀히 말하자면 2인 제작체계다.
 
최근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한 티브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초로 얼굴을 공개한 ‘심방골주부’의 주인공, 조성자·이강봉 모자를 부여 능산리고분군 인근의 자택에서 만났다.
 
이들은 ‘심방골주부’의 인기에 대해 ‘가공하지 않은 소박한 시골 생활’과 ‘엄마 손맛’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의 향수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실버 크리에이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조 씨는 “나이가 들었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야 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튜브 활동 계기는
이=“블로그를 3년 동안 꾸준히 했었다. 어머니께서 음식을 만들면 제가 레피시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농촌의 다양한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120만 명의 이웃이 있었고 하루 방문자도 3~4000명 가량 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어머니가 음식 만드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책과 인터넷강의를 보면서 독학으로 공부했다. 대학교 때 컴퓨터 공학 전공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가장 인기있었던 콘텐츠는
조=“김장김치, 잡채는 조회수가 250회를 넘었다. 동치미, 깍두기, 무생채, 부추김치, 갓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석박지 같은 김치류가 특히 인기가 좋다. 무조건 제철 음식위주로 만든다. 최근에는 풋마늘장아찌, 쑥버무리, 꽈리고추멸치볶음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 지금이 나들이 시즌이라 도시락 영상을 올릴 생각이다.”
 
‘심방골주부’의 매력은 무엇
이=“투박한 손으로 하니 엄마가 하시던 옛날 생각이 난다고 눈물이 났다는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 손을 보면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의외로 외국에서 보시는 분들도 많다. 소박한 시골생활을 영상에서 느낄 수 있어 좋다는 분들도 많다. 우리는 영상을 만들 때 일부러 불필요한 설명이나 자막은 다 지운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쿡방을 선택한 이유는
조=“음식을 해서 함께 먹는 걸 예전부터 좋아했다. 사람들이 제가 한 음식을 맛있다고 칭찬하는 일도 많았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솜씨가 좋으셨는데 각종 장류 만드는 것을 배웠다. 학원은 다닌 적이 없고 생활하면서 음식은 천천히 늘었다. 무엇보다 아들과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니 그 기쁨이 무척 크다. 아들은 타고난 미식가다. 내 음식을 먹고 이런 저런 맛에 대해 평가를 하는데 제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맛과 똑같이 이야기해 놀란 적이 많다.”
 
부여 스타가 되셨다. 소감은
조=“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양봉하고 농사나 짓고 살았는데 지금은 정말 스타가 된 것 같다. 곱다는 댓글도 많이 달린다.(웃음) 동네 어르신들은 대부분 연세가 많으셔서 유튜브를 잘 모르시는데 티비를 보시고선 다들 놀라하신다. 원래 사진찍고 글 쓰기를 좋아했지만 농사일을 하느라 취미를 즐길 여유는 없었다. 이제는 농사일도 많이 줄여서 몸은 덜 고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가 있어 너무 즐겁다. 다 아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히 레시피 영상을 올릴 예정이다. 또 농촌의 일상이나 어머니의 취미생활, 농사일을 담은 브이로그도 차차 올리려고 한다.”
 
도민 여러분께 한 마디
조=“나이 들었다고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다 컸고,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고 취미 즐겨 가며 살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나이 때문에 움츠리지 마시고 하고 싶은 것은 용기 내어 도전하셨으면 좋겠다.”
/김혜동 khd122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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