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배롱 꽃 아래 세족식까지

고즈넉한 송불암에서 잠시 잊은 무더위

2018.08.04(토) 15:04:36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1

송불암은 논산시 연산면, 연산 사거리에서 구도를 따라 1km 올라가면 우측에 큰 표시판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면 벌곡 가는 고갯마루이다. 송불암은 봄이면 입구 벚꽃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함박봉을 배경으로 특별한 일주문이 없으며 대웅전과 요사채, 산신각 그리고 미륵불과 205년 된 소나무가 있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2

차를 돌릴 수가 없어 염치없지만, 경내까지 진입하여 차를 돌려서 내려와 세우고 송불암으로 들어갔다. 좌측에 미륵불, 대웅보전, 요사채로 이어진다. 사실, 송불암은 사계절 늘 푸른 소나무가 있어 언제 찾아도 좋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3

지금은 요사채 앞에 소담스럽게 꽃다발처럼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어 좋다. 꽃을 보기 전에 먼저 미륵불부터 보게 된다. 미륵불 보러가다보니 대웅보전 입구에 참새 한마리가 사람이 다가가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4

날씨가 더운 탓일까? 아님 전생에 스님이셨나? 사진을 조금 더 가깝게 담기 위해 다가가는데도 움직임이 없다. 사찰의 바닥은 자갈돌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발자국 소리가 들려 놀랄텐데, 암튼 사찰에서 만나는 소소한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5

송불암의 미륵불은 화강석으로 '제문석불'이라고 부르며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한다. 미래에 이 땅에 오셔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를 미륵불이라 부른다. 머리에 사각의 보관과 둥근 얼굴 형상, 눈과 코, 입이 뚜렷하며 왼손을 가슴에 얹고 오른손은 내려져 있다. 몸은 비교적 굵은 편이며 삼도가 표현되어 있으며 법의는 왼쪽 어깨에만 걸쳐져 있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6

미륵불 하단의 받침돌은 연꽃문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부처님 발아래는 따로 떨어져 있으며 발가락이 뚜렷하다. 묘하게 생긴 발 사이 받침돌에 소원을 비는 동전이 빼곡히 꽂혀있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7

송불암 오면 꼭, 노송 아래 앉아봐야 한다. 한 사람 앉을 만한 돌이 있는데 그곳에 앉으면 미륵불 모습이 가지 사이로 보인다. 근엄한 듯하지만 인자함이 느껴지는 미륵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평안해진다. 그리고 조금씩 느껴지는 솔향까지 소리도 없이 벅찬 감동이 맘 속으로 들어온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8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9

나무 아래에서 보는 배롱나무도 참 아름답다. 세월만큼 누군가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았던 것일까? 참 곱게도 자란 배롱나무이다. 260년을 훌쩍 넘은 나무이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10

늘, 올 때마다 살포시 다녀갔던 송불암, 오늘은 송불암 경봉스님을 뵐 수 있었다. 배롱나무꽃이 너무 예쁘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가장 예쁠때 왔다며 실컷 사진과 맘에 담아 가라며 반가운 미소를 지어주셨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11

꽃을 보고 갈려고 인사를 드렸더니 10분만 시간을 내라고 하셨다. 송불암은 산물이 내려와 시원하다며 세족을 하고 가라고 하셔서 부끄러움도 잊은 채 훌러덩 발을 담갔다. 다행히 날씨가 더워 직접 내린 아메리카노와 얼음이 그대로 있어 함께 냉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 몸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함은 커피가 맛있다며 두 잔이나 드셨기에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대신할 수 있었다. 정말  뜻하지 않은 선물로 계곡에 발 담근 듯 정말 시원하였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12

배롱나무 꽃보며 발은 시원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감동은 두배가 되었다. 여행은 우여곡절 끝에 만나는 다양한 인연과의 만남인 것같다.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인연 속에 더위도 잠시 잊게 된다. 
 
배롱꽃아래세족식까지 13

 
송불암 ☎041-733-6518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잎싹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잎싹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