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1972년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 문명과 자연유산 가운데 가치가 있는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려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을 말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은 백제후기(475~660년)의 유적으로 공주의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이다. 부여가면 가장 먼저 가게 되는 정림사지, 지금 궁남지에서 연꽃축제가 진행중이라 함께 둘러보면 좋다.
매표 후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있는 전각이 보인다. 기와를 세워서 만든 길을 곧장 걸어가면 작은 연지가 나온다. 사적 제301호 정림사지는 1942년 절터를 발굴했을 때 '태평8년무진정림사대자당초"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정림사라 밝혀진 이름이다.
정림사는 전체적으로 절 구역을 회랑이 빙 둘러싸여 있으며 남북 자오선상에 중문과 탑, 금당과 강당이 차례로 놓여있는 일탑식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중문과 탑 사이에 연못을 파서 그 사이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지금은 연잎이 가득, 연꽃은 탁 한송이만 보였다.
폐사지로 과거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회랑과 각 건물 앞에 금당지, 회랑지, 중문지 등이 있었던 흔적을 설명글로 짐작할 수있다. 침묵이 흐르는 곳, 폐사지는 황량하고 텅비어 있지만 그 속에는 꽉 차 있었던 과거를 상상하게 한다.
정림사지에 오층석탑(국보 제9호)이 있어 다행이고 석불이 보존되어 있어 다행이다. 백제의 대표적인 오층석탑은 절터 가운데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백제 멸망 후 몇천년을 버텨 온 문화유산이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옹기에 담아 모셔 놓은 구조물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세련되고 창의적인 조형물로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나눠지며 높이 약 8.8m이다. 멀리서 보는 것보다 다가가서 볼 수록 육중하고 웅장함이 느껴지는 석탑이다. 탑신부의 각 층 몸돌에는 모서리 마다 기둥을 세워 배흘림기둥기법을 사용하였다.
강당지 자리에 전각을 복원하여 석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보물 제 108호로 전체 높이 5.62m이며 얼굴과 몸체는 형채를 거의 알아 볼 수없다,
밖으로 나오니 다시 정림사지 석탑에 정갈하게 눈에 들어온다, 군더더기 없는 백제의 석탑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 비가 온 뒤라 구름이 더 석탑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복원보다 폐사지의 한적함이 더 좋은 시간이다.
정림사지 둘러 본 후, 바로 옆에 있는 정림사지 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정림사지 발굴기, 창건불사 정림사, 정림사지 불상, 석탑, 출토유물 등 백제 사비시기 불교와 그 중심에 있던 백제 불교문화유적 등을 볼 수 있다.
■정림사지 ☎041-832-2721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박물관 (하절기 4월~9월) 09:00~19:00 / (동절기 10월~3월) 09:00~17:00
입장료 : 어른 1,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500원
휴무 :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