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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선비가 걸었다는 특별한 산길

2017.12.12(화) 22:01:01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1

논산시 노성면과 상월면에 걸쳐있는 노성산(348.1m)은 나지막하여 가벼운 등산하기 좋은 산이다. 노성산 옥리봉 완만한 자락에 자리한 교촌리는 논산여행에 빠질 수 없는 명재고택이 있다. 요즘같이 눈이 내리는 날은 명재고택 설경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가 몰려든다. 명재고택이 있는 교촌리 마을엔 노성향교와 노성 궐리사가 있다. 오늘은 고택과 궐리사를 이어주는 산길인 선비길을 걸어보았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2

궐리사 앞, 보통 홍살문이 있는데 정말 가날프고 센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나무문이 서 있다. 그 앞에 주차장이라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된다. 이곳에서 명재고택 190M, 선비계단 670M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3

노성 궐리사는 공자가 탄생한 궐리촌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1716년(숙종 42년) 에 건립하였으며 궐리탑이 있다. 궐리탑은 네모난 기단 위에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7개의 별이 그려져 있으며 꼭대기에 정방형의 옥개석이 올려져 있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4

궐리사를 둘러보고 우측 산길로 올라가면 선비길이 이어진다. 약간 오르막길, 주변이 워낙 조용하여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길이다. 안개가 끼어 한겨울, 눈이 살포시 내린 다음날임에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건, 산길을 걸어서 뜨거워진 체온 때문일까? 한적한 길은 길 위에 작은 풍경에도 눈길이 가고 의미를 부여한다. 솔 잎 끝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비치는 모습을 담으려 허리를 굽히게 된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5

조금만 올라가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작나무숲을 만난다.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눈이 조금 더 쌓였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면서도 숲의 좋은 기운을 긴 호흡으로 느껴본다. 다시 걷다보면 걷기 좋게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안개가 끼었지만, 양지가 바른쪽엔 이미 눈이 다 녹아버리고 응달은 눈이 남아 있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6

궐리사에서 600M 올라온 지점이다. 계단에 아직 눈이 남아 있어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계단 끝에서 우측으로 전망대 50M 표시가 있어 길을 잃을 걱정 없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7

명재고택에서 전망대 표시가 있어 올라오고 싶었는데 바로 이곳이다. 안개가 끼어 전망대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나란히 벤치가 있어 날씨 좋은 날 다시 올라 이곳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꼭 와봐야 할 것 같다. 축축한 벤치에 앉을 수도 없고 사진 몇 장만 기념으로 담고 바로 명재고택 이정표가 있는 쪽으로 내려왔다. 전망대에서 길은 두 갈래 길이다. 난 좌측 올라왔던 길쪽, 선비계단 이정표를 따라 내려왔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8

선비계단~ 내려 오면서 올려다 보았다. 아마도 과거 명재고택과 궐리사를 오가던 선비들이 다녔던 길을 가르키는 듯~ 사색하며 걷기 좋은 한적한 길이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9

노성 궐리사 770M / 선비계단 170M / 전망대 130M 우측 길은 선비계단을 만날 수 있는 내가 내려 왔던 길이고 좌측 계단 길은 전망대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다. 명재고택까지는 약 150M 정도면 도착~ 궐리사에서 명재고택까지 산길 1KM가 채 안 되는 산길이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10

드디어 명재고택~ 우측 사당이 보이고 장독대가 보인다. 명재고택 오면 늘 이 언덕에 올라 장독대와 고택을 담는데 이렇게 반대편에서 내려오며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일 년에 몇 번은 찾은 곳인데 오늘은 선비길을 따라 내려오며 만나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 살짝 내린 눈 흔적은 장독대에 조금 남아 있었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11

고택과 궐리사 사이 마을은 아직도 시골풍경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별것 아닌데도 산길을 한적하게 걸은 기분으로 마을을 돌아보니 예전에 그냥 스쳐 지나갔던 모습도 오늘은 조금 더 색다르게 느껴진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12

 여름에 백일동안 꽃을 피웠던 백일홍은 색을 다 뺀 후에도 무슨 꽃인지 알 수 있도록 꼿꼿하게 서 있다. 세상 구경하고 싶은 초록은 합판 너머로 빼꼼히 손을 내밀고 있어 금방이라도 봄이라도 올 기세이다.  
 
선비가걸었다는특별한산길 13

눈이 내린 겨울인데 어느 황토집 앞에 무성하게 핀 국화, 꽃만 봐서 계절을 잊게 한다. 그 만큼 교촌리 마을이 양지바른 곳인듯~ 화려한 길은 아니지만, 산길을 걸어 만난 고택이나 마을 풍경은 겹겹이 쌓인 사람들의 흔적을 느끼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이렇게 느리게 걷는 재미를 맛본 선비길이다.  
 
■노성 궐리사 논산시 노성면 교촌길 35
■명재고택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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