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의 진수를 보여준 낭송회 ‘시, 향기를 더하다’
지난 7월 15일 토요일 오후 3시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있었던 시 낭송회는
참여한 공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행사였다.
▲ 시 낭송회, ‘시, 향기를 더하다’ 시와 가깝지 않은 나에게도 시를 보는 눈을 뜨게 했으며 시 낭송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다.
공주에 시낭송가협회가 있다는 것도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도
우연히 이 행사에 참여하고서 처음 알았다.
그만큼 오늘의 의미가 큼을 느낀다.
공주시낭송가협회는 박정란 회장을 비롯한 26명의 회원이 있으며
모두 시 낭송 전문가들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시낭송회를 보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참여 회원 모두가 열정이 대단한 분들로
우리 공주 지역에 시를 널리 알리고 시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주에 나태주 시인이 있고, 풀꽃문학관이 있어서
시에 대한 인식이 다른 곳보다는 높은 곳이지만, 공주시낭송가협회에서의 활동으로
더 많은 시에 대한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 시 낭송의 한 장면오늘의 시낭송회에서 분장과 소품을 쓰고 시어를 잘 표현하려는 몸짓과 억양 등
감정 묘사를 하는 여러분의 자세를 볼 때,
그 시를 얼마나 읽고 그 시 속에 파고들었을까를 상상해 봤다.
▲ 시극의 한 장면 나는 오늘의 시낭송회가 끝난 후 오늘 낭송된 시의 내용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그 시가 갖는 의미도 알 수 있었고, 시인과 낭송가의 활약상도 알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낭송가가 어쩌면 목소리가 그렇게 좋으며 시 내용의 정경을 표정으로
그렇게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처음 본 나로서는 황홀 그 자체였다.
모두 성우요, 연기자들이었다.
▲ 시극의 한 장면오늘 행사는 공주시와 공주예총이 후원한 행사였는데
내빈 소개나 축사가 지루하지 않았고, 사회자의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진행도 좋았다.
▲ 팜스앙상블 연주 모습 팝스앙상블의 초대 연주로 막을 열은 이날 시낭송회에서
최창석 공주문화원장은 축사로
“새 원장으로 취임한 첫 행사로 염천에 땀을 흘리며 준비한 모든 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박정란 회장은 “많은 사람이 좋은 시 한 편을 쓰고 그 시를 노래로 불리기를 소망한다”며
“책장에 갇힌 좋은 시를 골라 낭송하고, 노래 부르고, 시극을 만들었다”고 초대말을 썼다.
▲ '별 헤는 밤'을 낭송하는 박정란 회장 공주시낭송가협회 회원들이 낭송한 시는 다음과 같다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임정민 낭송
○연서(프란체스카), 사랑하는 까닭(한용운)-임기성, 조선영 합송
○새 아리랑(문정희)-조은 낭송
○옛날의 그 집(박경리)-임원옥 낭송
○별 헤는 밤(윤동주)-박정란 낭송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이채), 바람속에서(정한모)
-이선효, 윤용호, 임선희, 오창화, 조원택 퍼포먼스
○바이올린 켜는 여자(도종환)-이우근 낭송
○바람만이 아는 대답(밥 딜런)-금선경, 이선행 낭송
○천성(박경리)-석미경 낭송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나태주)-유계자 낭송
▲ 안개꽃 당신을 노래하는 모습모두 열두 편의 시를
혼자서, 합송으로 또는 퍼포먼스로 낭송하였고
안개꽃 당신(심응문 시)은 정종선 회원이 노래했고
아리랑을 이걸재 예인촌 회장이 열창하였다.
또한, 최홍숙, 한경선, 조효순, 임영선, 임기성 회원이
시극 '비단강 소묘'를 공연했다.
모두 혼이 담긴 모습이었다.
두 시간 정도 걸린 오늘의 낭송회는 결코 지루하지 않았으며
공주에서 흔하지 않은 행사로
시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 이런 시 모임이 앞으로
더 좋은 방양으로 보완되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 행사를 마친, 공주시낭송가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