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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청춘 바쳐 나라 지킨 이들…기억해 주길”

인터뷰 - 6·25참전유공자회 손봉진·이강은 지회장

2017.07.09(일) 23:34:4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청춘 바쳐 나라 지킨 이들…기억해 주길” 1


 60여 년 흘렀지만 또렷한 전쟁 참상
 이맘때 빛바랜 사진보며 전우들 추억
“나라사랑 정신·굳건한 안보관 중요”

 
여름의 문턱 6월.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산과 들을 찾는 이들의 얼굴에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계절. 움틀 거리는 생명력의 절정을 자랑하는 시기인 만큼, 예로부터 볍씨를 뿌리기 가장 좋다는 망종(芒種)이란 절기도 이맘때다.

농경사회에는 망종을 가장 놓은 날로 여겨왔는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에게 예를 갖추는 일도 망종에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고려 현종 5년 6월, 거란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를 집으로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한 것이 유래가 돼 지금의 현충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가장 좋은 길일(吉日)을 고르고 골라 기억한다지만 국가유공자들에게 6월은 50여년이 흘러도 가시지 않은 회한이 다시 멍울지는 시기다.

손봉진 6·25참전유공자회 태안군지회장과 이강은 천안시지회장도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슴 깊은 곳에 묵혀둔 전쟁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추억했다.

“이 맘 때가 되면 더 생각나요. 가끔씩 당시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 사진을 꺼내보는데 많이 그립죠. 그 사람들 찾으려고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봤는데 연락이 안 되는 거 에요. 아마 다 돌아가신 것 같아.”

지금은 생사도 파악할 수 없는 전우들이 못내 그리워질 때면 가슴 속 품고 다닌 빛바랜 사진으로 아픈 가슴을 달랜다는 손 지회장.

전쟁이 멈춘 지 70여 년이 다 되어 가지만 이들에게 전쟁 당시의 기억은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남아있다.

전쟁의 참담함과 그 속에서도 끈끈했던 전우애를 잊지 않기 위해 매일 같이 써온 일기 덕분이다.

6·25참전유공자회천안시지부 이강은 지회장 역시 학도병으로 징집,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겪어야 했다.

“그 당시 어린 나이니까, 처음 가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그냥 전쟁터 나가서 총 한 자루 들고 싸운 거 에요. 그때 그 기분이란 말도 못하죠. 오로지 국가의 위기니까, 나라를 지키겠다는 그 마음밖에 없었어요.”

청춘을 채 꽃피우지도 못한 채 전장에서 스러져 간 동료들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져 온다는 이들.

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6월 6일 현충일이 형식적인 국가기념일, 공휴일로 전락하고 있는 세태다.

과거 현충일이면 집집마다 어김없이 나부끼던 태극기를, 이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국가유공자들은 가장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손 지회장과 이 지회장은 현재 세대가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진심으로 기릴 때 미래가 보장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우리가 과거에 싸웠던 그 정신을 지금 세상에서 그대로 잇는 다는 게 쉽진 않겠지만 미래 세대들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굳건한 안보관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6월 한 달 만큼은 잘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김혜동 khd122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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