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어딜 가나 벚꽃이 만개하여 마음 들뜨게 한다. 논산 역시 벚꽃이 만개하여 도심을 달리다보면 가로수로 벚꽃이 많이 심겨 있어 무척 아름답다.



논산 견휜왕릉은 연무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 되었다. 숲이 아름다워 언제 찾아도 감성듬뿍, 운치가 있는 곳이다. 연무도 올 때마다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 에전에 보이지 않던 펜션도 많이 생기고 가을에 왔을때 공사중이었던 서촌교회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오래된 종탑을 철거하지 않아 좋았는데  새롭게 칠을 하여 녹슨 옛모습은 사라졌다.
 


입구부터 S자 계단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느긋해진다. 조금 늦은 감이 있음을 길을 보고서야 느낀다. 며칠 전이었다면 절정이었을 텐데 이제는 바닥에 꽃잎이 떨어져 고개를 숙이게 한다.  
 


봄 길은 자꾸만 고개를 숙이게 한다. 뭐 특별한 꽃이 없는지 살피게 된다. 민들레가 곱게 피어 있으며 떨어진 꽃잎이 초록과 어우러져 눈이 내린듯하다.
 


나는 올라가는데 한팀이 견훤왕릉을 다 본 듯 내려가고 있다. 논산 가볼 만한곳으로 연무에 있는 논산훈련소의 훈련병들이 하루 휴가를 맡으면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종종 보는 곳이다.  
 


봄은 걸어온 길도 돌아보게 하는 계절이다. 내 뒷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길은 뒤돌아보면 올라올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누군가 말한 '꽃길만 걷게 해줄께'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 이곳은 꽃길이다.  
 


벚꽃뿐만 아니라 조팝나무도 하얀 눈처럼 피어 있다. 가로수로 많이 심는 꽃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앙증스러운 꽃이다.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붉은 빛이 돈다. 그만큼 주변은 연초록으로 채워지는 시기, 봄이 좋은 이유는 삭막한 마음도 봄눈 내리듯 사르륵 편안하게 만드는 계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신록의 계절엔 꽃이  흰색이 많은데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애기똥풀도 오늘은 카메라에 담아본다. 줄기를 꺾으면 정말 노란 애기똥 같은 진액이 나온다. 자연은 정말 신비롭다.   
 


길을 살피며 올라오다 보니 사초도 오늘은 꽃처럼 보인다. 아련한 안개꽃처럼 정서가 살아있는 듯 하다.   
 


벚꽃의 수령만큼 늘어진 벚꽃은 개나리를 배경으로 더욱 돋보인다. 아쉬움이 있다면 며칠만 더 빨리 왔으면 정말 아름다웠을텐데 하는 마음~ 하지만 지금이라도 견훤왕릉의 봄을 담을 수 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새순이 돋는 이 시기가 가장 아름답다. 하루가 다르게 자연은 표정이 바뀌고 있어 봄처녀 바람난다는 말이 생긴걸까? 우측에 견훤왕릉이 보인다.  
 


견훤왕릉(충남 기념물 제26호(는 직경 10m 높이 5m로 다른 지방의 왕릉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패망한 나라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곳, 장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확실하지 않으며 고려사 지리지에 은진군 풍계촌에 위치한다고 해서 이곳이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벚꽃이 왕릉을 덮고 있지만 여름이면 멋스러운 배롱나무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왕릉 옆에 있는 이 나무는 올 때마다 신비롭게 쳐다보게 된다. 가을에 새순이 돋아 신기했는데 지금은 봄인데 앙상한 가지만 늘어져 있다.  
 


내려오면 견훤왕릉공원이 따로 있어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좋다. 꼭 역사답사지로서가 아닌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바쁘지만 않다면 벤치에 잠시 앉아 바람 소리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은 곳이다.  
 

▲견훤왕릉공원  
 


■견훤왕릉  논산시 연무읍 왕릉로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