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청소년 100인 토론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아산시 ‘청소년 100인 토론회’가 2월22일(수)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온종일 봄비가 내리던 궂은 날씨에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생 까지 아산시 아동·청소년들과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 등 12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아동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여 사업을 제안하고 선정함으로써 ‘청소년 100인 토론회’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모범 사례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아산시 ‘청소년 100인 토론회’ 단체사진
※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란?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말하며 유니세프의 인증을 받아야합니다. 2000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아동친화도시 사무국이 처음 설치되어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도봉구, 송파구, 전북 군산시, 완주군, 부산 금정구 등 6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 개회식에서 인사말씀을 전하시는 복기왕 아산시장님
그동안 아산시는 2016년 7월에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였고, 9월에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을 실시하는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올해 2월에도 ‘어린이·청소년 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서 시청, 경찰서, 교육지원청이 서로 업무협약을 맺고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 ‘아산시 아동친화도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배정수 아산시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장님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려면 현황파악이 우선이겠지요? 이에 아산시는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총 1,468명(아동·청소년 1,232명, 아동·청소년 관계자 236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첫 주제 발표에서는 그 결과를 제시하고, 토론회의 진행방식도 상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규정된 4대 권리(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와 10대 원칙을 소개하여 아동친화도시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주제발표를 마치고 ‘고등학생 기자단’과 인터뷰하는 박종민(아산고등학교) 청소년위원
두 번째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종민, 김지영 청소년위원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박종민 위원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4대 권리 중 ‘참여권’을 강조했습니다.
“2005년에 열린 ‘제1회 어린이 국회’에서 서울 신선초등학교 김명선 어린이의원은 ‘아동용 변기, 세면대 설치법 제정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률안은 그해 12월에 심재덕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에 실제로 반영되었는데요. 그 결과 현재 마트,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아동용 변기와 세면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종민 청소년위원)
한편,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 걸맞게 현장취재에도 고등학생 기자단이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 사전에 배포된 자료집에는 각 영역별 사업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토론은 아동친화도시 6개 핵심지표(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교육환경, 사회서비스, 가정환경) 총 156개 사업을 다루게 됩니다. 이 가운데 사업의 종류가 많은 ‘안전과 보호’, ‘교육환경’ 영역은Ⅰ,Ⅱ로 나누어서 총 8개 영역(조)로 나누어 진행했는데요. 각 조별 테이블에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생 까지 아동·청소년 12명과 촉진자(facilitator) 1명이 참여하여 영역별 사업중 가장 중요한 3가지사업을 우선 선정합니다. 단, 자료집에는 없지만 토론과정에서 새롭게 제안되는 사업을 선정할 수도 있습니다.
▲ 아산시 아동·청소년 관련 인사들이 촉진자(facilitator)로 참여하여 원활한 토론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사회자의 역할을 하는 촉진자(facilitator: 퍼실리테이터)의 활동도 돋보였는데요. 촉진자들은 영역별 사업들에 대해 안내하고 청소년 스스로 의견을 요약해서 발표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약간의 서먹한 분위기도 잠시일 뿐 준비된 다과를 나누며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 때론 논리적으로 사업선정 이유를 조원들에게 밝히고 적극적으로 동의를 구합니다.
▲ 우선 8개 영역별로 3개씩 총 24개 중점사업을 선정하고 전체 토론에 상정했습니다.
▲ 최종 선정에 앞서 조별로 선정된 3가지 중점사업에 대한 제안 설명이 이어집니다.
▲ 진지하게 본인이 원하는 3가지 사업에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봅니다.
최종투표에서는 본인이 속한 영역을 제외한 영역 가운데 3가지를 골라 한 표씩 투표했습니다.
▲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아산시 10대 대표사업 선정결과
드디어 아산시 아동친화도시 10대 대표사업이 아래와 같이 선정되었는데요.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한 사업이 선정되기도 했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정책에 한 표를 행사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①저소득층 소녀 지원(29), ②양육비 지원(25), ③안전하고 쾌적한 건전 놀이문화(20), ④희귀병 아동진단(18), ⑤한부모가족 자녀 대학입학금 지원(18), ⑥아동·청소년 심리지원 서비스(12), ⑦학교동아리 지원확대(12), ⑧청소년 100인 토론회(10), ⑨조손가족 지원(10), ⑩CCTV 확대설치 및 화질개선(10)
(※괄호안의 숫자는 득표수)
이번 토론회에서 선정된 아동·청소년 관련 대표사업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신청시 제출해야하는 ‘추진계획서(4년간)’와 ‘사전영향진단표’ 작성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핵심 주제를 홍보하는 현수막
아산시는 앞으로 ①아동·청소년 대표사업 선정을 위한 시민참여 타운홀 미팅, ②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초등학교 5학년), ③어린이·청소년 의회 발대식, ④아동권리 옹호관(옴부즈퍼슨) 구성 및 운영을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하여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한걸음 더 나아갈 예정입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아동·청소년 모두가 민주시민의 역할과 참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를 바라며, ‘아동과 청소년이 직접 만들어가는 아동친화도시 - 아산시’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