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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만연…남성중심 사회구조 개선해야”

충남 남성 성평등 의식개선 포럼

2016.12.22(목) 23:02:5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좌장 : 최일성 한서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발표 : 김종철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위원, 토론 :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 여수민 동희오토주식회사 협력지원팀 과장,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충남연맹 회장.

▲ 좌장 : 최일성 한서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발표 : 김종철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위원, 토론 :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 여수민 동희오토주식회사 협력지원팀 과장,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충남연맹 회장.



사회 전반에 여성혐오가 만연하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각 혜택을 누리며 남성의 권력과 부에 편승해 살아간다는 게 여혐에 깔린 정서다.

오늘날 여성의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기 힘들다. 여혐이 만연될수록 여성들의 정당한 노력과 대가는 설 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 기회가 좁아질수록 남성 중심의 사회는 더욱 견고해 진다. 그러나 남성 중심 사회는 양성 모두에게 행복하다 말할 수 없다. 날로 과도해지는 노동과 사회적 책임이 남성에게 집중되며 일상 대부분이 일터에 묶인다. 일과 가정 사이 균형을 잡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일은 남성·가사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며 남·녀 모두 이를 내면에 받아들인다. 그래야 가정에 집중하지 못하는 남성과 사회적으로 좌절된 여성 자신에게 변명의 여지가 생기는 탓이다.

지난달 25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서 ‘충남 남성 성평등 의식개선 방향 모색’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여혐 현상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특히 여성에게는 공정한 경쟁의 자리를 제공해야 하며 과도한 노동환경으로부터 남성의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남성 중심 사고 체제를 재생산하는 가부장적 도시구조와 사회체제를 제도적·정책적 방법으로 개선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편집자주〉
 

가정에 갇힌 여성
업무에 눌린 남성

 
최근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남성들의 여성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안상수 한국여성정책 연구위원은 한국 사회 남성들의 불안을 하나의 요소로 지적하며, “최근 여혐이 발생하고 있는 데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남성들의 반발심이 크다. 여성이 이미 더 많이 가진 대상이라고 남성들이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의 인식은 착시효과라는 게 안 연구원의 분석이었다.

안 연구원은 “사실 정치와 고위 공직자, 기업CEO 등 힘쓰는 자리에서는 여성의 참여가 낮다”며 “선생 등 일부 분야에 여성이 과다하게 진출하는 이유는 다른 분야에 대한 공정한 진출의 기회가 막혀있는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가정에서 대장이라 하는데 이는 잘 배운 여성의 사회적 욕구와 포부가 가정에서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안 연구원은 또 여성은 가정의 울타리에 갇히는 한편 남성은 과도한 업무로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나눠할 일을 소수의 남성이 감당하고 있으며 이는 야근 등 장시간 근로 문제를 야기한다”며 “퇴근할 시간에도 회사에서 남아야만 사회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성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사회구조를 변화시켜야하며 여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성 친화 도시구조
여성성이 필요해

 
이날 토론회에는 도시구조 자체가 가부장적 사회체제를 확대·재생산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여수민 동희오토주식회사 협력지원팀 과장은 서산 지역이 남성 중심 사고체제를 강화하는 도시구조라고 역설했다.

여 과장은 “서산 대표 산업은 석유화학과 자동차 제조 부품단지로 구성된다”며 “이들 특징 모두 자본 집약 장치와 노동 중심의 제조업으로 여성보다 남성에 집중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 단지 5개 대표업체의 남성 근무인원이 총 5000여명이 넘는데 이 중 남성이 81%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한 남성들의 생활 양식도 풀어야 할 현안이라고 거론했다.

여 과장은 “회사에서 기숙사에서 식사까지 모두 제공한다. 의식주에 불편함이 없다”며 “이들이 향후 결혼하면 어떻게 가사활동에 참여할지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가족 행사 등에 있어 열외의식이 형성된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여 과장은 찾아가는 성평등 교육과 가정 인증제도 등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여혐에 대한 명확한
원인분석 이뤄져야

 
여혐이 만연하는 현상과 관련 보다 면밀한 인과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박노동 대전세종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여혐이 특정 집단과 특정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인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지 따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특정 집단이라고 지칭하기에 곤란할 정도로 남성 전체에 만연된 문제임을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여혐이 무의식으로 나오는 것인지 경험으로 학습되는 것인지 불분명하며 이는 여성혐오에 대한 기준이 부재한 탓”이라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 제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일성 한서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고 해도 양성평등이라는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최 교수의 문제의식 이었다.

최 교수는 “서산의 경우 농촌에서 산업화됐다. 농업 시대나 산업화 시대나 가부장제가 강하다”며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해체하려면 앞으로 어떤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성 참여 없는 양성평등
공허한 외침에 불과해

 
남성의 참여 없이 제도나 정책만으로 양성평등은 이룰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충남연맹 회장은 “여성발전기본법 등을 살펴보면 여성의 지위와 참여 활동에 대한 요구만 있지 남성 참여를 위한 방법은 없다”며 “남성이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제도적으로 양성평등을 강제하면 남성이 인정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핵심은 남성 참여”라며 “남성이 양성평등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제도적 지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공주) 042-820-0262
/박재현 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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