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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청소년 각자 삶의 주인 될 때 21세기 희망 생겨”

‘청소년 미래컨퍼런스’ 토크콘서트

2016.12.07(수) 18:34:5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지난 25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관에서 안희정 도지사와 도내 고등학생 180여명이 만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 지난 25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관에서 안희정 도지사와 도내 고등학생 180여명이 만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 충남 청소년과 대화
문화·양성평등·안정된 일자리 등 일문일답
공교육 정상화·촛불집회·4대강 등 정치의식 높아

 
어른과 아이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5일 충남 청소년 미래컨퍼런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단순히 아이로만 치부할 수 없다.

이날 안희정 도지사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자신의 요구와 결핍이 무엇인지 따져 묻고 행복을 위한 사회의 조건이 무엇인지 지사와 일문일답을 통해 살펴갔다.

고향의 의미와 문화적 결핍을 묻는 소소한 질문에서부터 촛불을 함께 들을 수 있는지, 4대강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등 사회적이고 진취적인 질문들도 오갔다. 특히 안정된 일자리와 양성평등은 우리 청소년들의 주요 화두였다.

다양한 아이들의 관심과 질문에 안 지사는 “인생은 선택, 어찌됐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떤 문제가 됐던지 자신이 주인으로 삶을 살고 인생에 도전하는 게 첫 출발이고 이를 위해 노력해 가야한다는 게 안 지사의 대답이었다.〈편집자주〉
 

안희정 도지사와 도내 고등학생 180여명이 지난 15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관에서 만나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충남인재육성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논의를 거쳐 몇 가지 질문을 도출했다. 토크 방식은 참가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로 질문을 보내면, 안 지사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넓은 들판 내 고향
 잊을 수 없어”

 
이날 아이들의 첫 질문은 도지사의 어릴 고향에 대한 기억이었다.

아이들의 질문에 안 지사는 논산평야의 넓은 들판에 대해 떠올렸다.

안희정  도지사는 “제 고향은 충남도 연무읍 마산리, 지금은 논산시”라며 “어릴 적 이발소 벽 위에 걸린 밀레의 만종이라는 그림이 우리 동네인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논산평야라는 큰 들판이 황금물결로 이뤄지다 벼베기가 끝난 후 석양과 함께 어둠에 지는 모습을 봤다”며 “그 전경은 잊지 못할 정서적 소재를 줬다”고 어릴적 기억을 더듬었다.

들판과 석양과 피고 진 벼이삭과 곡식이 감수성을 줬고, 그 모습이 충남이였다는 게 안 지사의 답변이었다.

그러면서 “어릴 때 겪은 산과 하늘과 들판의 느낌을 보게 되면 어디든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강원도나 충북의 산들은 기상과 기개가 있어도 내 정서를 자극하지 못한다. 여러분의 고향 충남은 그런 곳”이라고 말했다.
 

“대화는 상대의
 정서에 몰입하는 것”

 
학생들이 고향에 대한 설명을 “맛깔났다”고 평하자 안 지사는 대화의 비결을 공개했다.

아직 자기표현이 서투른 청소년들에게 간곡히 전하고 싶었던 비결이었다.

안 지사는 “말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해가 일어 난다”며 “그런데 간혹 싫은지 좋은지 내 느낌이 뭔지 헛갈려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말이 전달된다. 이게 소통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도지사와 떠들은 내용보다 느낌이 오래갈 것”이라며 “결국 자신의 마음에 무언가 샘물이 차 있어야 느낌이 전달 된다”고 말했다.

타자와의 소통에 있어 이성만큼 감정과 정서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까먹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안 지사의 당부였다.


“다양한 느낌 찾는 게
 문화의 출발점”

 
도내 아이들은 문화적 결핍에 다소 불만이 있었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원하지만 극장 등 시설이 마땅치 않아 곤란하다는 게 아이들의 마음이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외로움과 심심함은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라고 설명한 뒤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해 다양한 공간과 기회를 달라는 요청 잘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안 지사는 문화적 다양성이 단순히 시설로 채워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확실히 밝혔다.

안 지사는 “최고 예술은 바다와 뒷산, 석양에 있다. 고흐와 고갱도 태양과 연못이 만들어 낸 것을 그린 것에 불과하다”며 “다양을 느낌을 개발해야하는 데 부족하다. 품격 있는 소비와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촛불 통해 당당한
 주권자로 성장해야”

 
“촛불시위에 함께 하실 생각이 있냐”는 민감한 질문도 쏟아졌다.

안 지사는 “사실 늘 함께하고 있다”고 대답한 후 “제가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냐”라며 되묻자 학생들은 “아마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안 지사는 촛불의 의미를 주권자로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광장에서 주권자의 견해를 표현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헌법적 권리이며 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의무”라며 “주권자는 나라의 주인이다. 자기 견해를 표현하지 않으면 나라를 버리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운영에 대해 살아있는 공부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이었다.
 

“경력단절로 여성 좌절감
 주면 안 돼”

 
양성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있었다. 여성정책이 오히려 남자에게 역차별을 주는 게 아닌지, 가사노동을 위한 조기 퇴근 제도가 여성에게 가사를 전담시키는 게 아닌지 등의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안 지사는 왼손잡이인 자신의 둘째 아들이 겪은 불편함을 예로 설명하며 “기존 우리가 가진 차별의 제도가 워낙 깊다. 역차별로 보일지 모르나 평등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노력”이라고 말했다.

또 출산과 육아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이 경제활동과 가사활동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아내와 오랜 논의 결과 출산과 육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서는 잘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존경하고 예우해야 한다”며 “다만 그것이 여성에게 경력단절로 사회적 재진출을 좌절시키면 안 된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만이
 일자리 문제 해법”

 
역시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은 큰 관심이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기업가 도전 정신을 살리는 게 근본적 해법 이라고 답했다.

안 지사는 “취직하는 회사가 미래가치가 풍부하고 번창하면 일자리 늘어나는데, 대한민국은 이러한 회사가 별로 많지 않다”며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한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이를 물려받은 2-3세대의 경영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구조를 혁신해 기업가들이 도전과 창의 정신으로 내 회사를 만들고 싶게 해야한다”며 “현재 기업의 경영권, 상속 문제 등 해소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평등한 분배구조
 전인교육 가로막아”

 
전인교육을 위한 공교육 혁신도 주요 질문으로 제기됐다.

이에 안 지사는 불평등한 부의 분배구조를 우선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지사는 “공교육이 안 바뀌는 것은 사람들이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회사 취직해야 한다는 사회 구조에 들어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좋은 회사를 들어가려는 이유는 더 좋은 봉급과 혜택에 있다”며 “똑 같이 일하는데 대기업 100만원 받을 때 아래 기업은 30만원 받는다. 이게 정의로운가. 이 구조를 깨야 교육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근본적 문제는 부의 분배구조가 가진 불평등성”이라며 “이를 해소해야 전인격적인 교육을 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라고 말했다.
 

“인생은 선택 
 내 삶을 위해 도전하라”

 
안 지사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인생 선배로써 조언했다.

안 지사는 과거 고등학생 시절 자퇴를 선택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생은 길다. 자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 지루해진다. 돈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학교 들어 가야하는 데 시간이 없다면, 이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대학에 집중해라. 인생은 선택이다”며 “대학가고 좋은 직장 잡은 다음 결혼하고 애를 키운다. 그사이 부모님 늙어서 모셔야 한다. 결과적으로 내 인생을 살 텀이 없다”며 “청년기 때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이 도전이야 말로 21세기 대한민국의 다양성과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법무담당관실 041-635-2142
/박재현 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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