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도정뉴스

인권선언 2주년…주권자 언어로 인권도정 완성

“소소한 일상 지켜내는 게 인권” 도민 열망 가득

2016.11.15(화) 21:28:0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지난달 26일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충남도민 인권선언 2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이 손을 맞잡고 소통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 지난달 26일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충남도민 인권선언 2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이 손을 맞잡고 소통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각자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표현하고 저마다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사회는 훌륭하다.

우리의 인격과 품격은 스스로의 양심과 의지를 따라 자아를 실현할 때에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타인의 명령과 규율에 따라 산다면 그것은 결코 자신의 삶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외치는 것은 민주적이고 윤리적인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 나와 근원적으로 다른 타인과 만나 의견을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서로 긍정할 수 있다. 공동체의 보편 질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긍정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형성되기 마련이다.

지난달 26일 충남도에 다양한 주권자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2014년 10월 12일 선포한 충남도민 인권선언 2주년을 기념해 도민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어린이집 아이에서부터 노년까지, 노동자부터 이주민까지 성별, 인종·국가, 나이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층위에서 참여했으며 이날 논의에는 성역은 없었다. 저마다 일상에서 자신들이 바래왔던 인간의 조건과 가치에 대해 거침없는 말들이 오갔다.

도민 개개인의 바람에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자아를 실현하고 소소한 일상을 지켜가는 게 인권의 실천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다.

도는 이날 흘러넘친 주권자의 언어를 바탕으로 인권도정을 더욱 가다듬는다. 행정과 제도의 언어로는 포착할 수 없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살펴 도정에 새겨 넣는다는 게 충남도 인권도정의 방향이다.

충남도민이 말하는 인권의 조건과 일상의 가치가 무엇인지 2주년 기념식 현장을 통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센터에 수영장을 만들었으면 해요” “놀이터도 필요하고 여자만 지낼 수 있는 방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권선언 2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에 10살 전후의 아이들 6명이 둘러앉았다. 인권도정 주요 분야인 ‘아동·청소년’ 분과 토론자로 자리에 참석한 것. 안희정 도지사도 아이들의 사이에 자리를 잡고 눈높이를 낮췄다.

토론은 충남도민 인권선언 제13조 어린이 청소년 부분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귀를 짚어가며 소리 내어 읽었다.

“읽기는 읽었는데 무슨 뜻일까. 어린이 청소년 위한 글인데 선영이는 어떤 생각이 들어?”

아이들이 글의 뜻을 이해하기에 벅차 보였는지 안희정 지사가 우려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선영이는 시선을 피하는 눈치였다.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 다른 친구가 다시 한 번 크게 읽어줘” 안 지사는 아이들과 다시 글을 차분하게 읽어 내렸다.

이어 행복에 대한 조건을 묻는 시간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저마다 속마음을 꺼내 보였다. 남자 아이들은 맘껏 놀고 싶다고 아우성 이었다. 여자 아이들은 수영장과 여자들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바람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이날 인권선언 2주년 토론회에는 아이들은 물론 참여한 모든 도민의 표정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아동·청소년 분야’를 비롯해 ▲노인 ▲장애인 ▲여성 ▲농어업인 ▲이주민 ▲노동자 ▲인권보장 기본원칙 ▲인간답게 살 권리 ▲안전하게 살 권리 등 10개 분야에 걸쳐 주권자의 시선으로 저마다의 바람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분야별로 나눠 앉은 20개의 테이블은 장시간 요란했다.

한참의 논의를 거친 후 토론자들은 저마다 인권의 조건과 바람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전지에 붙였다. 분야별 도민의 바람은 차이가 있었다.

노인, 사회 지원·참여 길 확대
여성, 경력단절·돌봄 부담 해소

 
노인 분야는 사회의 보살핌과 참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노인 수당에 대한 아쉬움과 정보력이 떨어져 참여가 어렵다는 호소가 있었다. 요양보호사가 좀 더 산책을 함께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으며 노인이면서 동시에 장애인일 경우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성 분야는 사회 참여와 노동의 문제를 거론했다.

토론 결과를 보면 여성의 참여권 확대와 시·군별 여성특별보좌관 제도 마련, 일자리 참여 제도 개선, 지속적인 노동활동 등 경제·사회적 기회의 확대를 거론했다.

또 육아와 부양 등 돌봄의 영역을 여성의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사회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장애인, 지역사회 진출 절실
이주민, 편견·언어 장벽 극복

 
장애인 분야는 제도적 부분의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토론자들는 장애인 콜택시 부족 및 오후 6시까지 운영 확대, 장애 인식개선 교육·활동 지원, 장애활동 지원 현실수가 상향 등을 내세웠다. 또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예산 배분에 섬세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장애인 복지 관련 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가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외국인이주민들은 일자리 문제와 문화적 편견 개선, 공동체 참여 등 열린사회 구조를 열망했다.

이주노동자의 경우 회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체류 자격에 따라 차별이 없기를 원했다. 통번역 센터 설립 등 언어 장벽을 허무는 사회적 지원도 요구했다.

특히 다문화를 불쌍하다고 여기는 편견이 줄어들고 자신의 아이들을 이주민 아이들과 못 놀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기를 희망했다.
 
농어업, 정부 지원 진정성 요구
노동자, 최저임금 등 노동권 확보

 
농어업인 분야는 정부 정책의 변화와 문화 자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농협에 대한 보조를  농어업인에 대한 직접 보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고미 처분에 대한 정부 의지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축산농가 환경개선 지원 및 영세농 주택 개선 등도 거론했다.

이외에 마을 단위 문해교실 확대 등도 손꼽았다.

노동자 분야는 제도적 정비와 개선에 집중했다. 구체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법정근로 시간 준수를 주요 사안으로 뽑았다.

또 노동교육의 제도화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수저·은수저 구별하는 사회 분위기를 극복해 가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권보장, 소수자 목소리 들어야
안전권리, 유비무환 태도 갖추자

 
인권보장의 기본원칙 분야와 인간답게 살권리 분야는 소수자에 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민주시민에 대한 교육 강화를 비롯해 저소득층 주거문제와 한 부모가정의 생활고 해소 등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보장을 강조했다.

또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발전소 건립에 대한 반대 등  환경복지도 주요 논의로 내세웠다.

안전하게 살 권리 분야는 안전 충남을 위해 유비무환 태도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재해와 지진 등을 면밀히 대응하고 자연재해 시 보상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지사는 “도민 인권선언의 제도화를 넘어 피부에 와 닿는 실천을 위해 온 힘을 모을 것”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인권충남이 구현되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을 당부했다.
●자치행정국 041-635-2334
/박재현 gaemi2@korea.kr
사진/맹철영 frend2@korea.kr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