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등대' 라 불리는 오서산. 주능선 억새밭은 억새산행의 명소로 알려진 곳, 시월에는 가을산행으로 은빛물결 일렁이는 억새의 향연을 즐기려 전국각지에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지인 3명과 함께 광천 오서산 억새산행으로 가는 날은 안개로 자욱했다.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상담마을회관 앞 오서산 산촌마을센타에는 허수아비학교에서 세운 허수아비들과 고기 잡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형에 발길이 잠시 멈춰진다.



“인생 뭐 있슈~~ 웃으며 사는거지“ 해학이 있는 장승이 웃음을 줍니다. 상담마을 어귀에는 '좀 더 쉬운 오서산 등산코스 안내'를 알려주는 안내도가 등산로를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정암사 코스를 따라 정상에 올라 자라바위코스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마을길을 지나며 상추며 배추 그리고 강황과 생강 등 오서산 자락의 청정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밭작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내원사로 가는길과 정암사로 가는 갈림길에 서서 어디로 갈 것인가? 정암사로 오르는 우측길을 따라 오르기로 합니다. 오서산 정암사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과 2층에는 "범종루"가 있는 루각으로 되어 있네요. 산자락에 숨겨진 고즈넉한 정암사는 산비탈에 돌축대를 높이 쌓아 위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자욱하던 안개는 조금씩 사라지고 정암사에도 가을빛이 살짝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극락전, 산신각. 적묵당, 심검당, 범종루가 있으며 또 한쪽에는 사리탑공덕비가 있다.



일주문 근처 계단에서부터 오서산의 산행길이 시작되는데, 정암사에서 오서산까지 1600계단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면 서해바다가 조망되지만 뿌연 안개와 미세먼지 탓에 조망이 좋지 않아 아쉽다.



서해바다의 세찬 바람을 견디며 모진 고난을 겪었을 소나무지만 숲길이 운치 있어 보입니다. 커다란 소나무 숲길을 지나자 첫 전망대보다 더 멋진 서해바다와 광천 들녘을 내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능선이 보일 쯤, 바위군락을 따라 저 멀리 은빛물결 장관의 억새밭이 보이는 곳,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아 능선을 보며 추억을 남기며 즐거운 산행이 이어집니다. 누가 저 높은 바위 위에 돌을 얹어 두었을까? 산행하며 즐기는 바위에서의 추억 남기기와 능선 주변으로 이어지는 억새풍경은 오서산에서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전망데크에는 오서정이 있었는데 몇 년 전 태풍(곤파스)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에 전망데크로 설치되었다. 이제는 오서산전망대가 오서산을 찾는 이들에게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억새풀에 스며드는 서해의낙조 오서산(751m)”  표지석입니다.





오서산 표지석에서 바라보는 전망데크와 주변의 은빛물결 일렁이는 가을풍경 속으로 흥뻑 취해 봅니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들녘과 서해바다의 풍경이 오늘은 무척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가까이에 있는 억새의 향연을 즐기며 가을 속으로 풍덩 빠져들며, 여기저기서 추억남기기에 바쁘기만 합니다.







하산길은 자라바위가 있는 코스로 임도를 따라 상담마을로 내려갑니다. 오서산 자락 아래 풍요로운 상담마을을 지날 때, 마을 할머니가 직접 농사를 지은 여러 가지의 농산물들을 흥정하며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은 상담마을 만의 또 다른 볼거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