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원북면 대리리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위에 자리잡은 미더유식당 '통나무집사람들'을 찾았다. 주인장의 정성이 엿보이는 주변의 경관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경치좋은 곳이다.  입구에 '저희 음식점은 당일 정해진 식사량만 제공하므로 조기에 소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통나무집사람들은 당일구매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보기 드문 식당이다. 역시 '미더유식당'이다.  



충남 농어업6차산업화센터에서 인증한 미더유식당 뿐만 아니라 태안군에서 지정한 로컬푸드 태안향토음식점' 꽃드래'와 충남 외국인 편의음식점 100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주메뉴는 향토음식인 개국지정식, 간장게장, 마늘갈비비빔밥, 바지락비빕밥 그리고 6쪽마늘정식이 있다. 실내는 온통 통나무로 되어 있어 마치 나무 숲속 레스토랑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의자에 앉으면 창문 바깥 풍경에 잠시 매료된다.  식사하면서 눈 앞엔 초록물결이 펼쳐지니 눈으로 먹고 혀가 즐거워지는 분위기이다.






'통나무집 사람들'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은 토속음식인 게국지이다. 게국지는 충남 향토음식으로 겉절이 김치와 젓국에 버무려 삭혀 먹던 음식이다. 삭힌 음식이라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이를 제거하고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어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별미요리이다.  

게국지의 포인트는 김치라고 한다. 김치를 버무린 양념에 표고버섯가루 등을 넣는게 일반김치와 다른 점이며 3일에 한번씩 만든다고 한다. 게국지에는 민물새우, 통새우를 적절한 비율로 넣어 옛맛을 살리는데 노력하여 깔끔하면서 시원하게 어른부터 아이까지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게국지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단백질과 무기질 섭취을 한 토속음식이다. 처음에 게국지를 먹었을땐 김치에 그냥 꽃게가 들어간 느낌으로 봤는데 먹을 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요리이다. 매운탕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부드럽고 꽃게탕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진한 게국지는 시원하고 개운하며 얼큰하며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반찬은 엄마가 학교 다녀온 아이를 위해 정성가득 푸짐하게 차려낸 밥상처럼 정감이 느껴지는 밥상이다.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달걀부침개는 촉촉하면서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태안하면 6쪽마늘, 육쪽마늘정식(전일예약제)이 있을 정도로 마늘에 관심을 가져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마늘은 단맛이 난다.



게장은 태안 신진도 꽃게로 봄에 나온 암게를 냉동저장하여 저염으로 3일 숙성시켜 손님상에 내어 놓는데 일주일 안에 소비 다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식당 바로 앞, 갈두천 우리 농산물 판매장이 있어 태안의 농산물 100%를 사용하고 있다. 계절마다 올때마다 다른 식재료로 제철 반찬을 맛볼 수 있다.  



단체로 학생들이 오면 많이 먹는 마늘갈비비빔밥도 누구나 좋아할 메뉴이다. 달걀지단, 호박, 부추, 숙주, 고사리와 당근 그리고 구운 육쪽마늘까지 푸짐하게 들어간 비빔밥이다. 아삭한 채소와 숯향이 은근히 베어 있는 갈비가 어우러져 특별한 비빔밥이다.



대표부부는 가게가 쉬는 날엔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배우는 자세로 맛난 음식을 응용하여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노력하는 모습에 다시 태안을 찾으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근처에 신두리해안사구, 학암포해수욕장, 백화산 태안마애삼존불 관광지가 있다.
 
■통나무집사람들 ☎041-672-1600 충남태안군 원북면 원이로 4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