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자활꿈 키워주는 카페, 당진 '꿈앤카페 아이두'

충남도 최초 민간 운영 장애인카페… 일반 카페와 경쟁시스템

2016.06.24(금) 10:33:49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시 대덕1로 1길 23에 위치한 꿈앤카페 아이두

▲ 당진시 대덕1로 1길 23에 위치한 꿈앤카페 아이두


아주 깔끔하고 멋들어지게 꾸며진 안락한 꿈앤카페 아이두

▲ 아주 깔끔하고 멋들어지게 꾸며진 안락한 꿈앤카페 아이두


사진도 걸려있다.

▲ 예쁜 건화(말린 꽃)도 걸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사업장이라 하면 생산직을 떠올린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도 다양한 직무훈련 기회가 주어지고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얼마전 4월 문을 연 당진시의 꿈앤카페 ‘카페 아이두(CAFE IDO)’가 그렇다.
 
“꿈앤카페가 뭔데?”
이런 의문부터 가질까봐 미리 설명을 드리자면 꿈앤카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민간기관과 연계해 중증장애인을 채용하는 카페다. 이 카페는 중증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 지원사업이다.

사실 대개의 장애인들은 직업활동 능력이 있어도 마땅한 창업공간을 마련하기 힘들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간기관들도 선뜻 나서서 지원해주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역시 창업을 하려면 건물 임대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엄두를 내기 힘들어서다.
 
그래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손잡고 나서서 자금지원과 직업교육을 시켜주고 일자리 창출과 급여생활을 돕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 이름이 꿈앤카페인데 이것이 카페인 이유는 장애인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직접 따서 카페를 운영할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전국 공통으로 붙는 이름이다.

그래서 충남에도 각 지역별로 서로 이름이 다른 여러곳의 꿈앤카페가 있다.
논산의 ‘행복을 나누는 꿈앤카페’ 서천의 ‘꿈앤카페 산타로사’ 그리고 오늘 소개를 하는 당진의 ‘꿈앤카페 아이두’처럼...   

장애인 직원이 열심히 원두 커피를 내리고 있다.

▲ 장애인 직원이 열심히 원두 커피를 내리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가지고 있을뿐더러 능숙한 솜씨가 여간 아니다.

▲ 바리스타 자격증도 가지고 있을뿐더러 능숙한 솜씨가 여간 아니다.


자활꿈키워주는카페당진꿈앤카페아이두 1


자활꿈키워주는카페당진꿈앤카페아이두 2


앞에서 밝힌것처럼 공공기관내에 카페 일자리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는 이유는 다른곳보다 공공기관의 공간을 임대하거나 얻기가 수월하고 비용도 최대한 절감해서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시군 청사나 학교, 행정기관 한쪽, 공설운동장 한쪽, 시민사회단체나 공공기관 한쪽에 터를 잡아 꿈앤카페를 만들어 운영한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당진의 꿈앤카페 아이두는 기존 카페들과 조금 다르다.

충청남도 최초로 민간이 운영하는 장애인 카페이기도 하고 공공기관 밖에서 일반사업장들과 경쟁하는 카페라는 사실. 그래서 출범 초기부터 많은 관심과 격려, 응원을 받았다.

카페 아이두는 당진시 대덕1로 1길 23에 위치한 상가건물 1층에 입주해 있으며 약 30평의 면적에 50명 이상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을 갖추고 있다.
공공기관의 보호를 떠나 사내 한복판에 세워져 일반 카페와 완전 경쟁을 하는 시설인 것이어서 장애인의 완벽한 자활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카페 아이두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 시작됐다. 2013년 문을 연 작업장에서는 커피원두를 생산한다. 해나루작업장의 커피는 장애인이 생산했지만 품질이나 맛 면에서 다른곳에 전혀 뒤지지 않았고 덕분에 공공기관뿐 아니라 일반 업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게 원두를 생산하면서 해나루작업장은 커피 생산에서 나아가 장애인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 노력 덕분에 2년간 13명이나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문자격을 갖춰도 이들을 고용하는 일반카페가 없었다. 여기서 해나루작업장의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결국 ‘기왕이면 우리가 만든 원두로 우리가 카페를 차리자’는 생각에 까지 미쳐 아이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카페 음료 제조에 쓰이는 여러 원료들

▲ 카페 음료 제조에 쓰이는 여러 원료들


카페에서 파는 과자류

▲ 카페에서 파는 과자류


자활꿈키워주는카페당진꿈앤카페아이두 3

▲ "냉 원두커피 나왔어요"


자활꿈키워주는카페당진꿈앤카페아이두 4

▲ "음... 엄청 맛있다. 고마워요!!"


카페의 메뉴판

▲ 카페의 메뉴판


카페 아이두에는 장애를 가진 직원 4명이 비장애인과 일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일부러 주방을 개방했는데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불편한 기색은 없다.
장애인 카페가 오후 6시 문을 닫을 때 카페 아이두의 직원들은 밤 10시까지 일한다.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장애인과 가족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꿋꿋이 버티고 잘 해주었다.
지금은 시간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를 잘 배분해서 운영을 하고 있고 경증장애를 가진 직원이 저녁 시간대 일을 하고 있다.
 
사실 꿈앤카페가 처음부터 자신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업장을 보면 손님은 몰리는데 장애인은 속도가 느리다 보니 장애인들이 서브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혹시 손님들이 장애인들을 못 미더워서 꿈앤카페를 기피하지나 않을까 등의 걱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꿈앤카페는 커피만큼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장애인들이 직접 만들게 하고 이분들 스스로 바리스타로서의 자부심도 있었기에 묵묵히 일한 결과 손님들도 만족하며 믿고 찾아와 준다고 한다.
특히 커피는 호불호가 나뉘는 예민한 식품인데도 지역내 고객들이 선입견 없이 받아들여줘서 전망은 밝다.    

카페에서는 충청남도 다른 지자체의 장애인 작엄시설에서 만든 상품도 판매중이다. 참 아름다운 협업이다.

▲ 카페에서는 충청남도 다른 지자체의 장애인 작엄시설에서 만든 상품도 판매중이다. 참 아름다운 협업이다.


이 보이고

▲ 태안 명품 천일염 가공 소금이 보이고


도 있다.

▲ 서천 김도 있다.


이것은 .

▲ 이것은 청양의 장애인 작업자활시설에서 만든 돌자반 김.


우리 꿈앤카페 아이두의 식구들이 다 모였다. 왼쪽부터

▲ 우리 꿈앤카페 아이두의 식구들이 다 모였다. "저희 꿈앤카페 아이두, 많이많이 응원해 주세요"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한분은 예전에 해나루보호작업장의 바리스타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난 2014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에는 해나루보호작업장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당진도서관 내 북카페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지금 카페에서 하루 5시간씩(10~16시, 16시~22시 교대) 주 5일 근무하며 해나루보호작업장의 바리스타 교육프로그램을 지속 지원받는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가장 좋은 복지와 지원은 이렇게 스스로 일어서고 일할수 있는 자활시설이 많이 만들어지는거라며 그런 도움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꿈앤카페 아이두는 '장애인이 만든 커피지만 품질과 서비스로 평가받는다‘는 자부심으로 시민 고객들을 맞이한다. 국제자격증을 갖춘 전문 바리스타의 교육과 좋은 원료로 커피의 품질을 높였고 평이 좋으니 알아서 커피 거래를 요청해오는 곳도 많이 생겼다.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이제는 공공기관, 민간기관 구분없이 모두가 나서서 돕고 사회참여를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충청남도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렇게 장애인들이 직접 나서서 운영하는 꿈앤카페가 중증장애인과 지역 주민들의 교류의 장이 되어 매출이 늘고 장애인도 더욱 많이 채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이기현님의 다른 기사 보기

[이기현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