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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꽃에 파묻혀 산 30년 외길 '야생화 박사'

당진시가 올해 처음 제정해 선정한 ‘당찬 당진사람 제 1호' 김동석씨

2016.06.22(수) 00:07:13 | 임중선 (이메일주소:dsllew87@hanmail.net
               	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일을 함에 있어서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아랑곳 없이 땀흘리며 매진하는 모습은 진정 아름답다.

학생이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 직장인이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 목수가 땀흘리며 나무를 깎는 모습, 주방장이 열심히 불과 씨름하는 모습, 스포츠 선수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는 모습 등...

 

이런 사람, 이렇게 자기 일에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일컬어 충남 당진시에서는 ‘당찬 당진사람’으로 명명하여 최근에 그런 반열에 드는 사람 2명을 각각 1호와 2호로 선정해 발표했다. 


당찬 당진사람 제1호는 지난 4월 선정된
야생화 박사 김동석씨(64세)다.

이분은 야생화 분야에서 정규과정의 학교를 다니고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은게 아니다.
그저 30년간 야생화에 매달려 온 이 분야의 자타공인 ‘야생화 박사’로서 대학 논문을 쓰고 받은 박사학위보다 더 갚진 ‘알짜 박사’로 인정받는 분이다.

 

김동석 박사님이 운영하는 샤론 야생화 농원

▲ 김동석 박사님이 운영하는 샤론 야생화 농원


도민리포터가 취재를 갔던 며칠전, 야생화를 주문한 곳에서 묘목 수천개를 박스에 담아 싣고 있었다.

▲ 도민리포터가 취재를 갔던 며칠전, 야생화를 주문한 곳에서 묘목 수천개를 박스에 담아 싣고 있었다.


꽃에파묻혀산30년외길야생화박사 1


당진에 찾아가서 샤론 농원을 운영중인 당찬 당진사람 제1호 야생화 박사 김동석씨(이하 김박사님)를 만나고 이분이 운영하는 야생화 농원을 둘러보았다.  


김 박사님은 자연 그대로의,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거나 배양되지 않은, 인간에 의해 종이 변형되지 않은,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고 자라는 식물의 꽃 즉 야생화를 키우고 보급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30년을 함께 한 분이시다. 


국어사전에는 들꽃, 야화를 말하며, 통상적으로 야생화는 어떤 지역에서 인공적인 보호를 받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따라서 외래식물이라 하더라도 오래 전부터 그곳에 귀하되어 살고 있는 귀화식물도 토착식물과 함께 야생화 속에 포함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그 지역에서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것을 말한다.


우리가 정원에 심는 여러 가지 꽃은 이 야생화에서 비롯되었다. 지구에는 약 25만 종, 한국에는 약 3500종의 꽃피는 식물이 있는데, 이중 거의 대부분이 야생화라 한다.

지금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화, 장미, 튤립 같은 꽃들도 모두 옛날에는 산과 들에 피어나는 한 송이 야생화였다는 사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는 그 나라 자생식물을 자원으로 하여 이 꽃들을 개발하고 국가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 나라 환경 조성에 이용하는 자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론농원의 주 소득원이자 주력 야생화인 옥잠화. 아직 ?피우기 전.

▲ 샤론농원의 주 소득원이자 주력 야생화인 옥잠화. 아직 꽃피우기 전.


김박사님이 옥잠화 재배지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고 있다.

▲ 김박사님이 옥잠화 재배지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고 있다.


김박사님이 옥잠화의 생육상태를 살펴보는 중.

▲ 김박사님이 옥잠화의 생육상태를 살펴보는 중.


김 박사님은 육묘 재배법이 보급되기 전인 30여년전에 13만본의 고추 모를 키워 1300만원의 수익을 내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80년대에 1300만원이면 아주 큰 돈이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후 처남의 권유로 야생화 재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힘들었지만 기왕에 시작한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30여년간을 한길만 걸어온 것이다.

 

정식 야생화 박사 학위를 딴것은 아니지만 실제 야생화 박사보다 더 박사처럼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김동석 박사님.

묘판에 언제 씨앗을 심고 그게 언제 발아를 하며 어떤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지를 가장 완벽하게 머릿속에 꿰고 있다. 또한 그것을 어떻게 키워서 번식시켜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누구보다 탁월한 감각과 지식정보를 가지고 있다.

 

잘 피운 옥잠화 꽃.

▲ 잘 피운 옥잠화 꽃.


흰 옥잠화가 시원스럽게 피어있다.

▲ 흰 옥잠화가 시원스럽게 피어있다.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야생화 씨를 뿌리거나 혹은 들판에 나 있는 야생화를 관찰하면서 1년을 기다리고 다시 1년을 관찰하고 또 다시 1년을 더 기다려 보는 시행착오와 인내를 발휘했다.


그러면서 결국 번식시키기에 가장 어렵다는 옥잠화를 기르고 번식에 성공해서 한번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려 또한번 세간의 화제가 됐다.


야생화를 키워 보급하는 일을 김박사님만 하는 것은 아니기에 전국에서 그래도 야생화에 대해 조예가 좀 있다는 사람들조차도 워낙 기르기 까다롭기로 소문난게 옥잠화였다. 그런 야생화를 제대로 번식시켜 대박을 쳤으니 그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김 박사님은 옥잠화 외에도 현재 야생화 번식 재배로 연간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김동석씨의 실제 기쁨과 희망은 돈이 아니라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야생화의 매력이다.


들풀처럼 마구 자라지만 질긴 생명력과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과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야생화.


계절에 따라 장소에 따라 서로 어우러져 피우고,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알맞은 땅에서 적당히 피우고 길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잠깐 세워 휴식과 여유를 전해주는 소박한 꽃, 야생화다.

 

농원 한켠 김박사님의 살림집 뒤꼍에 심어져 있는 꽃잔디. 빈 공간 어디든지 야생화를 심어 놓았다.

▲ 농원 한켠 김박사님의 살림집 뒤꼍에 심어져 있는 꽃잔디. 빈 공간 어디든지 야생화를 심어 놓았다.


은은하게 자연과 어우러져 그 색과 모양이 항상 친근하고 각종 색과 풍모가 작지만 강인한 들풀(꽃). 그 매력에 빠져 산과 들로 찾아다니며 야생화 농부로 살아온지 벌써 30년이다.
 

어려서부터 커다란 배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농사 짓는 일을 천직으로 여겨왔고, 일을 하면서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이게 내 길이구나'하면서 땅을 갈고 밭을 일구며 야생화를 키웠다.

 

심으면 심은대로, 거기에 정성과 땀방울을 쏟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고 알맞게 잘 자라주며 꽃을 피워주는 야생화를 보며 경이로움도 느끼고 삶에 희망과 감사함도 느꼈다. 

그런 삶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 하는 것은 매일매일 아침에 눈을 뜨고 야생화를 보면서 느끼는 일이라고 한다. 들풀이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꽃을 피워주면 그게 곧 행복이란다.

 

꽃에파묻혀산30년외길야생화박사 2


김동석 박사님이 집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에도 심어놓은 야생화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고 있다.

▲ 김동석 박사님이 집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에도 심어놓은 야생화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고 있다.


꽃에파묻혀산30년외길야생화박사 3


이 꽃은 옥잠화에서 변형돼 나온 비비추라는 꽃이란다.

▲ 이 꽃은 옥잠화에서 변형돼 나온 비비추라는 꽃이란다.


꽃에파묻혀산30년외길야생화박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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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샤론 야생화 농원에는 1농장 2농장 포함해 꽃만 5천평이 자라고 있다.

 

꽃의 종류로는 꽃창포 붓꽃 타래붓꽃 부채붓꽃 범부채 옥잠화 비비추 해국 무늬둥글레 등 야생화만 50종이나 된다.

이 꽃들은 전부다 야외조경용으로 전국 각지에 팔려 나간다.

야생화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김 박사님네 샤론 야생화의 품질과 생육상태에 대해 100% 신뢰를 가지고 사간단다.

 

농수산물은 서울 가락동 시장이나 각종 마트, 그리고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데 야생화는 어디의 누가 어떻게 사갈까? 그 판로가 궁금하다. 


아니, 궁금할것 없다. 길을 가다 보면 도로가 화단에 잘 심어져 있는 꽃을 흔하게 볼수 있다. 이꽃이 거의다 야생화이다.

그래서 야생화는 각 시도 시군 지방자치단체의 길가 화분과 화단, 건물의 테라스, 복도, 아파트 조경, 에버랜드나 강원랜드, 롯데월드 같은 대형 놀이시설에서 대규모로 구입해 간다. 야생화단 조경용으로 안가는데가 없다는 것이다.

 

화단에 소박하게 피어있는 야생화.

▲ 화단에 소박하게 피어있는 야생화.


이맘때쯤 우리나라 들판, 산기슭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친근한 야생화인 '금낭화'

▲ 이맘때쯤 우리나라 들판, 산기슭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친근한 야생화인 '금낭화'


앞으로 당진시에서는 이렇게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소신과 신념 그리고 열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당찬 사람들을 계속 발굴해 낼 계획이라 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게 이번 당찬사람 발굴사업의 취지라고 하니 진정 많은 사람들이 이분들의 열정과 땀방울에 큰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진 지역의 숨은 일꾼을 ‘당찬 사람’으로 추천하고자 하는 분들은 당진시청 미디어팀(041-350-3192 또는 이메일 jsk1990@korea.kr)으로 연락해 주시면 된다.

 

다음에는 당찬 당진사람 2호를 소개할 예정이다. 기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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