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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밥도둑'에 당진 우렁쌈밥 추가요!

신평면 도성리 우렁쌈밥 식당 거리에서 맛본 '당진8미'의 진가... "완전 홀렸다"

2016.05.12(목) 12:59:51 | 강석훈 (이메일주소:rkdtjrgns37@hanmail.net
               	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면서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빛이 온몸을 달구니 입맛도 없고 축 처지기만 한다.
봄에는 춘곤증, 그것을 이겨내면 다시 푹푹 찌는 여름인데 지금은 춘곤증과 여름이 한꺼번에 겹쳐 닥쳐오니 몸이 더 나른하고 힘들다.
거기에다가 입맛까지 까칠해진 요즘. 뭐 만만하게 먹고 입맛을 되찾을게 없을까?
 
이런 분들에게 당진 우렁 쌈밥을 추천드린다.
 
우렁이 쌈밥은 우선 한마디로 맛있다. 아무리 식생활이 서구화되었다 한들 우리가 김치와 고추장 된장을 포기할수 없듯, 우렁이 쌈밥은 된장을 기본재료로 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싫어할수 없고 제대로 입맛을 찾아준다.
거기다가 우렁 특유의 쫄깃한 식감에 철분 풍부한 영양만점, 그리고 된장찌개와 쌈밥에 나오는 우렁 쌈장, 우렁 초무침까지 세트로 한상 받아보면 이 맛이 진정 까무러치게 좋다.
 
당진에는 우렁 쌈밥집 타운이(우렁쌈밥 식당의 거리) 있다.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1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2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3


우렁된장찌개 육수를 내는 중

▲ 우렁된장찌개 육수를 내는 중


우렁된장찌개가 도글보글

▲ 우렁된장찌개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우렁쌈장도 뚝배기에서 지글지글...

▲ 우렁쌈장도 뚝배기에서 지글지글...


당진 우렁은 맛도 좋고 식감도 좋게 하기 위해 밀가루를 풀어 이렇게 우렁을 깨끗이 한번 더 씻어준다.

▲ 당진 우렁은 맛도 좋고 식감도 좋게 하기 위해 밀가루를 풀어 이렇게 우렁을 깨끗이 한번 더 씻어준다.


승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지나 송악IC에서 나와서 우회전하여 당진 방향으로 5분정도 가다보면 도로변 우측에 있다. 우렁쌈밥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식당들이 모여서 영업을 하는데 워낙 맛이 좋고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관광버스가 오가면서 손님들을 데리고 단체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진에서는 우렁쌈밥을 ‘당진8미’로 정해 지역특화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곳 식당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맛집 소개때 어느 방송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온 곳들이어서 우렁 음식에 대해선 그야말로 내공이 넘치는 식당들이다. 외지인들이 어느 식당엘 가도 결코 후회할수 없는 맛을 자랑하니 믿고 가도 좋다.
 

우렁쌈밥 정식

▲ 우렁쌈밥 정식


우렁쌈밥을 주문하면서 초무침도 함께 달라 했다. 우렁 된장찌개는 번들로 함께 나와 주었다.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4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5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6


초무침이 정말 맛있다. 명불허전이다.
우렁 초무침은 야채와 함께 먹으면 새콤달콤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전해져 온다. 여기에 오이와 양파가 함께 어우러져 아삭한 식감이 우렁이의 쫄깃함과 조화를 이뤄준다.
어른들은 우렁 초무침을 막걸리나 소주 안주로 먹어도 좋고, 아이들은 쌈에 싸서 밥과 함께 먹으면 일품의 맛을 느낄수 있다.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7


취재를 도와주신 대아우렁이식당 김용희 사장님.
어떻게 해서 우렁이 식당을 하시게 됐을까 궁금했다.

“시아버지께서 논에서 두레박으로 하나 가득 잡아오신 우렁이를 주시며 된장에 찌라고 하셔서 우렁이와 인연이 처음 시작되었지요. 그때부터 우렁이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쌈장, 쌈밥, 초무침이라는 이름을 지어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후로 주변에 생긴 음식점들도 처음에는 다른 메뉴로 음식점을 시작하다가 하나둘씩 업종을 변경하여 이제는 아산만에서 당진까지 이어지는 주변의 수많은 식당들이 우렁이식당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진 최초의 우렁이식당으로 저희 대아우렁이 식당은 다녀가신 분들의 입맛을 TV 맛자랑 멋자랑 KBS, MBC, SBS, TBS등에 많이 소개도 되었습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저희 식당을 찾아 주시는 수많은 고객분들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의 맛과 정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8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9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10


우렁쌈장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여 나왔는데 기본 된장에 콩 비지를 더해 만든다. 여기에 이미 삶아서 준비해 둔 우렁이를 넣고 갖은 양념을 한 뒤 뜨거운 불에 빨리 익혀낸 것이다.
밥에 쓱쓱 비벼먹어도 좋고 상추에 싸서 먹어도 좋다. 다른반찬 하나도 필요없다.
상추에 싸서 먹을때는 우렁이가 상추이파리의 상큼하고 신선한 쌉싸레한 맛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절묘하게 맛을 내준다.
 
우렁이는 우리 농촌의 논에서 흔하게 보던 친근한 패류다. 기사를 쓰면서 알았는데 참우렁이, 쇠우렁이, 큰논우렁이, 논우렁이 등으로 나뉜다고 한다.
우렁이는 저공해 논에서만 자라는 자연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의 식단에 제격이다.
우렁이는 칼슘과 철분이 다른 어패류에 비해 10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나 노약자 및 어린이에게 특히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방이 적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특히 우렁이 분비물인 뮤신이라는 점액질은 황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스테미너식으로 건강에 매우 좋다.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11


밥도둑에당진우렁쌈밥추가요 12


우렁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시원하다. 초무침과 쌈장에 이은 된장찌개 역시 우렁은 된장과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렁된장찌개는 전통적으로 우리와 인연도 참 깊다.
전래동화속에서 우렁이는 껍데기 속에서 예쁜 각시가 나와서 일도 도와주고 결혼까지 하지만 못된 원님 때문에 결국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새가 된다.
이런 스토리텔링 덕분에 우렁 이야기는 우리에게 감동과 재미를 더해 우렁이를 우리와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우렁이는 또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를 상징한다. 우렁이는 자기 몸속에 알을 낳고 그곳에서 부화시켜 새끼가 될 때까지 키운 후에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새끼들은 그동안 어미 몸을 뜯어 먹고 자라므로 결국 새끼가 나올 무렵이면 어미는 빈껍데기만 남아 물 위에 둥둥 떠다니게 된다.
그래서 옛날 조상님들 중에는 우렁이 먹기를 거부한 선비들도 있었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우렁이를 자식들에게 퍼주기만 하는 모정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우리들이 지금 우렁된장찌개나 우렁쌈밥을 먹으면서 특별히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는 것 역시 우렁이가 상징하는 지극한 모성이 무의식적으로 입 속에 전달되기 때문은 아닐까.
 

우렁쌈장과 함께 싸 먹을수 있게 나온 파래초무침

▲ 우렁쌈장과 함께 싸 먹을수 있게 나온 파래초무침


파래와 우렁쌈장이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 파래와 우렁쌈장이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이것은 대아식당에서 알려준 특급 시식 레시피인데 이 빨간 반찬은 파래초무침이다. 상추에 밥과 우렁쌈장, 그리고 이 파래초무침을 함께 싸서 먹으면 기막힌 맛이 난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우리 토종 음식이 된장. 구수한 국물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에, 쫄깃쫄깃한 우렁이와 함께 만난 쌈장을 듬뿍 발라 상추에 쌈 싸 먹으면 거의 밥도둑 수준이다.
덤으로 어머니의 손맛까지 떠오르게 만드는 추억의 음식 이거, 지금 당진에 가면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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