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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천의 물김해장국… 시원한 맛이 '기절급' 입니다

물김 원초가 콩나물과 토종굴을 만나 절묘한 맛 상상초월

2016.04.25(월) 17:37:52 | 오선진 (이메일주소:dhtjswls17@hanmail.net
               	dhtjswls1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산 토종 굴. 작지만 탱글하면서 맛이 깊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 충남 서천산 토종 굴. 작지만 탱글하면서 맛이 깊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완벽한 식품이라는 굴.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 많은 사랑을 받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 황제들도 대부분 굴을 열정적으로 좋아했다. 이탈리아 반도에 접한 바다에서는 질 좋은 굴이 나오지 않아 속지인 영국에서 로마까지 생굴을 운송해서 파티를 했다.

 

“짐이 곧 국가다”라고 외친 프랑스 왕 루이 14세도 굴 마니아였다. 루이 14세 역시 영불해협에서 신선한 생굴을 말에 실어 운반하게 했는데 파티에 쓸 생굴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그러자 요리를 맛있게 준비할 수 없게 된 주방장이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왕이 굴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걸 제때 올리지 못한 주방장이 그렇게까지...

 

서양에서 굴을 좋아한 인물로는 카사노바를 빼놓을 수 없다. 서양 최고의 플레이보이로 꼽히는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을 50개씩 먹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카사노바의 정력의 비결이 굴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굴은 철이 있다. 그래서 한겨울이 제철이고 그 외에 날이 풀리면 못먹는다.

그게 아니다. 생굴은 그렇지만 싱싱한 굴을 장기 저장해 1년 내내 먹을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식당들이 많다.

특히 한여름 생굴은 상상도 못할 무더위에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온 사람들이 그 기분에 취하거나하게 술을 퍼대고 일어난 다음날, 이 굴로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부드럽고 맛난 해장국을 만들어 올린다면 그 또한 큰 기쁨이 아닐까 싶다.

 

물김 해장국이 워낙 유명해서 방송에까지 전파를 탄 이것.

▲ 물김 해장국이 워낙 유명해서 방송에까지 전파를 탄 이곳.



어떤 곳에서는 물김 해장국이라고도 부르고 어떤 식당에서는 김굴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것. 단품 요리지만 해장국의 영양가나 속풀이의 능력만으로는 거의 ‘기절급’인 이 탕 한그릇 맛을 보러 서천에 갔다.

   

위에서 굴을 언급했는데 김굴탕이라는 요리의 이름에서 말해주듯 굴의 맛을 그대로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식재료가 '물김' 이다.

충청남도 물김의 80%를 생산해 내는 충남 서천. 물김의 본고장에서 나오는 신선한 그것으로 만들어 주는 해장국 겸 탕이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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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으로 들어가 물김 해장국 한그릇을 주문했다.

 

간단한 상차림. 그러나 물김 해장국이 있기에 이런 '번들 반찬'의 종루가 적어도 문제되지 않고 오히려 물김해장국과 더 잘 어울린다.

▲ 간단한 상차림. 그러나 물김 해장국이 있기에 이런 '번들 반찬'의 종루가 적어도 문제되지 않고 오히려 물김해장국과 더 잘 어울린다.



곧바로 끓여져 나온 물김 해장국 상차림. 참 간단하다. 김치와 새우볶음, 박하지라고 하는 간장게장과 말린 오징어포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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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 메뉴인 물김 해장국이 입맛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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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을 한번 떠 보았다. 맑다. 그리고 국물에서 바다의 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보기만 해도 금새 숙취가 해소될 것만 같다.

   

서천 바다는 광활한 갯벌과 금강 하류의 민물 유입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 형성에 큰 잇점으로 작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해산물이 자라기에도 적절한 수온을 유지하고 항상 김 생육과 성장에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 청정 서천에서 생산되는 물김 원초를 구해다가 1년 내내 사시사철 김 해장국으로 맛을 내 서천으로 여행 오는 손님들에게 인기만점인 식당들이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과 그 근처에 많다는게 식당 사장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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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물김과 콩나물을 한꺼번에 집어 입에 넣어 보았다.

 

아삭한 콩나물의 맛을 미끄덩 물김이 잡아주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아, 김이 이렇게 맛있는 식재료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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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엔 국물과 함께 한가득 입에 넣고 본격적으로 맛 여행 시~작.

 

굴 덕분에 함께 우러나는 시원함은 어디 비길데가 없다. 혼자 먹기 미안할 정도다. 온 국민들에게 자랑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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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수가 없다. 감질나게 조금씩 먹을수가 없어서 밥 한공기를 통째로 국물 안에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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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쩝쩝... 후루룩, 쩝쩝... 참 시원하고 맛있다.

 

특히 서천의 굴은 토종의 작은 것이어서 양식하는 대형굴과는 맛에서도 차이가 난다. 서천과 태안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한 이유도 양식을 해서 나오는 거대한 굴이 아니라 바닷가 갯벌 바위틈에서 해풍 맞고 자란 토종 작은굴을 손으로 직접 채취해 가져온 것을 젓갈로 담은 것이어서 맛이 있다.

 

서천의 물김 해장국 역시 그 토종의 작은 굴로 만들기 때문에 맛이 여간 진하고 시원하며 구수한게 아니다. 영양가 역시 풍부하다 못해 넘친다.

 

서천에서 생산되는 물김 원초. 싱싱한 이것을 해마다 겨울에 구입해 저장해 두고 철이 지난 한여름에도 우리 충남을 찾아주시는 식객들에게 물기매장국을 만들어 드린다.

▲ 서천에서 생산되는 물김 원초. 싱싱한 이것을 해마다 겨울에 구입해 저장해 두고 철이 지난 한여름에도 우리 충남을 찾아주시는 식객들에게 물기매장국을 만들어 드린다.



서천산 물김원초에 재래종 잔굴을 넣어서 끓인 덕분에 그 맛이 진정 깔끔하다. 굳이 비교한다면 매생이탕과 유사점이 있다고 하겠지만 매생이와는 또 다른 맛이며 그보다 훨씬 맛이 좋다.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칼칼하고 얼큰하게 먹고 싶은 사람은 식성에 따라 고추를 넣는다.

담백한 국물과 아삭한 콩나물과 흐물흐물 물김의 절묘한 조화...

 

물김 해장국 한그릇 분량의 김에는 엽산과 철분의 하루 권장량이 들어 있고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또한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식품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치매예방에도 좋고 간 건강에도 그만이다. 김은 특히 나트륨을 배출 시켜서 고혈압 예방도 해 주고 칼륨이 다량 함유돼 있어 소화를 돕는다. 요오드가 많이 들어있는 김은 아이큐 발달에도 좋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쉽고 맛도 좋아 간단한 반찬 중 단연 1등 반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고의 완전식품 청정 서해의 토종 굴이 둘어가 맛을 내 주었으니 무엇을 더 설명하랴.

 

밥을 말아준 물김과 굴, 그 신묘한 시원함이란...

▲ 밥을 말아준 물김과 굴, 그 신묘한 시원함이란...


미끌한 물김이 입안에서는 노니는 맛은... 혹시 병원에서 막 퇴원해 입맛이 없으신분도 참 맛있고 부담없이 즐길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 미끌한 물김이 입안에서는 노니는 맛은... 혹시 병원에서 막 퇴원해 입맛이 없으신분도 참 맛있고 부담없이 즐길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서천여행을 계획중이신 분, 서천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술을 한잔 하셔서 다음날 숙취해소가 걱정되시는 분,  맛깔난 서해 특유의 미각을 확인해보고 싶으신 분들.

이 물김해장국(김굴탕)을 추천드린다.


“시원한 맛이 그냥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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