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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열정의 실버밴드… 우리가 당진의 '쎄씨봉'이라우

당진 8년차 실버밴드 <늘푸른 악단>… 드러머는 7080 신촌블루스의 정태국씨

2016.04.25(월) 11:03:33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골목길-신촌블루스(김현식)
 
골목길 접어들때에
내가슴은 뛰고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수줍은 너의 얼굴이
창을열고 볼것만 같아
마음을 조이면서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7080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이 추억의 노래. 서울 신촌블루스가 불렀던 노래다. 이 음반에는 이정선, 엄인호를 두 축으로 기타, 하모니카에 윤명운, 드럼에 정태국, 베이스에 김영진, 색소폰에 강승용 씨가 참여했고 보컬에 박인수, 한영애, 정서용이 참여했다.
그밖에도 신촌블루스에는 정경화, 이은미, 김형철, 강허달림, 김동환 등의 뮤지션이 거쳐 갔다.
 
여기 신촌블루스 멤버 중 한사람이었던 드러머 정태국씨. 이분이 지금 충남 당진에 계시다.
당진문화원에서 노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창단한 음악 밴드 <늘푸른 악단>이 있다. 2008년 11월에 창단되었으니 벌써 8년차에 접어든 셈이다.
그동안 당진뿐 아니라 서울, 서산 등지에서도 연주회를 하였고 특히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의 연주는 열광의 도가니였다고도 하는데 이 밴드에서 정태국씨가 직접 드럼을 담당하면서 당진 늘푸른악단은 서울 신촌블루스의 정예 멤버가 참여하는 밴드로 더욱 유명해졌다.


다같이 한자리 모여 연습중. 취재를 하던 날은 멤버 전원이 다 모이신건 아니다.
▲ 다같이 한자리 모여 연습중.  취재를 하던 날은 멤버 전원이 다 모이신건 아니다.
    
 밴드 회원들이 생업을 하는 시간을 쪼개어 다함께 모여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 <늘푸른악단> 밴드 회원들이 생업을 하는 시간을 쪼개어 다함께 모여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음악을 하는 모습은 일류 엔터테이너 뺨친다.
▲ 음악을 하는 모습은 일류 엔터테이너 뺨친다.

젊은시절, '대학가요제쯤이야' 하는 포스가 느껴지는 연주 모습.
▲ 젊은시절, '대학가요제쯤이야' 하는 포스가 느껴지는 연주 모습.


합덕과 신평의 재래시장이 서는 날에는 장날음악회를 열어 옛 장날 청취를 느끼며 재래시장을 활성화 하는데 기여하고, 고3수험생들을 위한 음악회는 그간 고생한 학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기도 한 늘푸른 악단.
또한 노인대학생들을 위한 음악회는 노인들을 즐겁게 해주고 그간 수십회의 공연과 중국 북경 공연 등 해외에서의 공연으로 당진시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이 멋진 밴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늘푸른 악단에 대해 알려주시는 이상돈 단장님.
▲ 늘푸른 악단에 대해 알려주시는 이상돈 단장님.


늘푸른악단 이상돈 단장님의 말씀부터 들어보자.
“저희 늘푸른 악단은 평균연령이 60세이기 때문에 실버악단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 만큼은 언제나 청춘으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큰 아름다움 중 하나인 음악을 연주하며 보람있는 노년의 삶을 즐기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문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 시간이 날 때 마다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며 일주일에 한번씩은 다같이 모여 문화원에서 연습을 합니다.”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늘 푸른악단’은 60세 이상 노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악기를 다루고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던 단원들이었기에 실력은 어느 밴드 못지않다.
특히 각자 가지고 있는 생업으로 인해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매번 공연이 있기 전에는 모든 단원이 당진문화원 공연장에 모여 회의와 리허설을 반복한다.
이미 수 백번이상 연주해 익숙하게 할 수 있음에도 한 번 더 연습하고 다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 늘푸른 악단의 단원구성 멤버를 보면 이렇다.
단장 : 이상돈 / 이상욱(지휘, 통가) / 김천영(색소폰) / 임선평(아코디언) / 정태국, 조천형 드럼) / 정호용(베이스기타) / 우종욱(베이스기타) / 이상돈(트럼펫) / 박웅열(색소폰) / 김회영(보컬) / 최홍길(트롬본) / 라흠수(색소폰) / 김동욱(트롬본)

 
트럼펫 전공 이상돈 단장님.
▲ 트럼펫 전공 이상돈 단장님.


이상돈 단장님은 트럼펫이 전공이다. 금관 악기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악기로,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이것은 이상돈 단장님 몫이다.

    
테너섹소폰의 77세 최고령 김천영씨.
▲ 테너섹소폰의 77세 최고령 김천영씨.


테너색소폰을 연주하는 77세 김천영씨는 늘푸른 악단의 최고령자이시다. 해병대 군악대 출신이어서 그 포스가 여간이 아니시다.

 
기타를 맡고 있는 김천영씨.
▲ 기타를 맡고 있는 김천영씨.


그리고 기타를 담당하는 전영철씨는 54세이고 전국의 캬바레 스탠드바에서 활동한 바 있어 기타 연주가 최고 수준이다.

 
제2의 테너섹소폰 조응호씨.
▲ 제2의 테너섹소폰 조응호씨.


또 다른 테너색소폰을 담당하고 있는 조능호(63세)씨. 멋진 연주모습을 보면 63세로는 믿기지 않는 동안이시다. 음악 덕분에 이렇게 젊으신가보다.

 
신촌블루스의 드러머 출신 정태국씨.
▲ 신촌블루스의 드러머 출신 정태국씨.

드럼 소리가 역시...
▲ 드럼 소리가 역시...

열정의실버밴드우리가당진의쎄씨봉이라우 1


그리고 드러머 정태국씨(59세). 앞서 소개드린바와 같이 7080을 추억하게 하는 서울 신촌블루스 정규멤버셨다. 강렬한 눈빛, 흰 수염,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주위를 압도한다.

 
싱어 신누리씨.
▲ 싱어 신누리씨.

열정의실버밴드우리가당진의쎄씨봉이라우 2
▲ "도민리포터의 취재를 위해 열창해 준 트롯 한곡은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창중이신 이분. 싱어 신누리씨다. 이날 흘러간 옛노래 한곡을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불러 주셨는데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참으로 노래를 잘 하셨다.
 
음악을 사랑하고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라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 덕분에 2009년 ‘KBS1 540스튜디오’에 두 차례나 출연했으며, MBC에서 이들의 활동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특히 늘푸른악단은 창단 이듬해인 2009년 중국과 일본 등 해외공연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0여차례 이상 공연 기록을 세우는 등 음악에 대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는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불우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도 자처해 모두 20여회의 위문공연을 펼쳐 병마로 고통받는 노인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2010년은 ‘늘 푸른 악단’이 지역의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해로 기억한다. 즉 지역의 문화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한 음악나눔 봉사를 기획해 당진지역의 노인대학에서 연주를 하며 만학도 노인들의 즐겁게 해 주었다.
이와 함께 노인복지관, 아셀복지원, 평안마을, 참사랑복지재단 등 복지시설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음악으로 기쁨을 안겨주었다.
 
불편한 몸을 일으켜 연주곡에 맞춰 춤사위를 뽐내는 노인들을 볼 때면 단원들은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고령 김천영씨께서 음악을 통해 늘 이웃과 소통하며 웃음을 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 최고령 김천영씨께서 음악을 통해 늘 이웃과 소통하며 웃음을 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최고령 김천영씨께서는 “노인이나 어려운 분들을 찾아다니며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드릴 때마다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하고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이제부터라도 더욱 자주 찾아 뵙고 음악으로서 우리가 할수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이웃과 소통하고 웃음을 드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취미를 살려 노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하는 당진의 실버 밴드 ‘늘푸른악단’.
진정 늘 푸르고 맑고 싱싱하고 생동감 넘치는 밴드로 영원히 존속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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