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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추사가 살아난듯한 착각을 부르는 ‘세한도 붓통’

충남대표문화상품 선정된 '세한도' 예산 봉대민속공예 정봉기 대표

2016.04.21(목) 10:29:49 | 점생이 (이메일주소:uiweyoi39@hanmail.net
               	uiweyoi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아무 짝에 쓸모없는 통나무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멋진 공예작품으로 탈바꿈하는 마이다스의 손, 예산의 봉대공방 정봉기씨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30여년간 붓통만들기만을 고집한 사람.

지난 1999년 제29회 충남도 공예품경진대회에서 동상, 2000년 충남공예품대전에서 추사체 탁상용품으로 대상을, 제8회 충남관광기념품공모전과 제36회 충남공예품대전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하고 매년 출품한 작품들도 상위권에 입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00년에는 충남도에서 인정한 전통문화가정에 선정된 데 이어 2004년에는 대전지방 국세청으로부터 전통향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2013년에는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세한도를 그려 넣은 그의 붓통이 선정됐다.

특히 2014년에는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는데 이것은 목공예로는 충남에서 44년만에 처음으로 받은 것이어서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봉기씨가 만든 작품은 예산 추사고택,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인 충의사,공주 무령왕릉,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 홍보관에 가면 만나볼수 있다.

 

예산 봉대민속공예

▲ 예산 봉대민속공예


정봉기씨ㅢ 공방 작업장

▲ 정봉기씨의 공방 작업장


정봉기씨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정봉기씨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추사가살아난듯한착각을부르는세한도붓통 1


붓통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재료 물푸레나무를 깎아놓은 모습

▲ 붓통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재료 물푸레나무를 깎아놓은 모습


세한도 서각 작업 모습

▲ 세한도 서각 작업 모습


정과 망치를 다듬는 소리도 오히려 고요하게 들린다.

▲ 정과 망치를 다듬는 소리도 오히려 고요하게 들린다.


그는 이미 작고하신 부친 정희석씨로부터 칼 다루는 법과 나무 고르는 법을 전수받아 16세때부터 목공예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원래 거주지는 경기도 성남이었으나 예산에 내려오게 된 것도 23년 전에 선친이 작고한 뒤 추사 고택을 방문하였던 게 계기가 되어 아버지가 사용하던 기계를 가져와서 이곳 봉산면 사석리에 봉대 민속공방을 차리며 둥지를 틀게 되었다고 한다.

 

정씨 가문은 원래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집안 대대로 목공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피는 속일수 없어 그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따라 같은 일을 하게 됐고 정봉기씨 역시 어릴적부터 자연스레 어른들 어깨너머로 배우게 됐다는 것이다.

 

정 씨의 작품은 참죽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등 목재의 무늬 결을 자연그대로 잘 살린 부드러운 원형모양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추사체를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 넣는 방식이다.

그 작품성과 예술성, 실용성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가 만들어 충남 대표 문화상품으로 선정된 붓통에 들어가는 그림 세한도는 예산군 뿐만 아니라 충남을 대표하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이다.

세한도는 현재 국보 제 180호이며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의 변함없는 의리를 날씨가 추워진 뒤 제일 늦게 낙엽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답례로 그려준 것이다.

 

그림 끝에 작화 경위를 담은 작가 자신의 발문과 청대 16명사들의 찬시가 적혀 있고, 이어 뒷날 이 그림을 본 김정희의 문하생들의 찬문과 함께 붙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옆으로 긴 화면에는 오른쪽에 '세한도'라는 제목과 '우선시상'(우선 이상적에게 이것을 줌)·'완당'이라는 관서를 쓰고, '정희'와 '완당'이라는 도인을 찍었다.

 

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방

▲ 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방


이것이 지난 2013년 충남대표문화상품으로 지정받은 세한도 붓통이다.

▲ 이것이 지난 2013년 충남대표문화상품으로 지정받은 세한도 붓통이다.


세한도 붓통을 상품 포장에 넣은 모습.

▲ 세한도 붓통을 상품 포장에 넣은 모습.


정봉기씨가 세한도 붓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 정봉기씨가 세한도 붓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여러 붓통 작품들

▲ 여러 붓통 작품들


국군기무사령부와 성균관대학에 납품한 작품

▲ 국군기무사령부와 성균관대학에 납품한 작품


세한도가 그려진 붓통은 물론 여러 항아리형 목공예 작품들...

▲ 세한도가 그려진 붓통은 물론 여러 항아리형 목공예 작품들...


 

세한도의 그림 자체는 단색조의 수묵과 마른 붓질의 필획만으로 이루어졌으며, 소재와 구도도 지극히 간략하게 다루어졌다. 이와 같이 극도로 생략되고 절제된 화면은 직업화가들의 인위적인 기술과 허식적인 기교주의와는 반대되는 문인화의 특징으로 작가의 농축된 내면세계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 세한도를 붓통에 그려넣어 충남 대표문화상품으로 지정받은 정봉기씨는 낮에는 찾아오는 손님맞이에 바빠 작업할 시간이 별로 없어 부인 심혜숙씨와 함께 작업실에서 밤샘하기가 다반사라 한다.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자식 돌보듯 하나의 공예품이 만들어 질때마다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는데 도민리포터가 찾아간 날 역시 작업장에서 일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980년에는 일본에 수출 할 정도로 대량 생산을 했지만 지금은 공예품 하나하나에 혼이 깃든 작품만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주한미군 벨 사령관에게 선물한 돼지저금통 공예품

▲ 주한미군 벨 사령관에게 선물한 돼지저금통 공예품.


2014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 2014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충청남도가 붓통을 상장으로 활용한 사례. 참 보기 좋고 실용적이다.

▲ 충청남도가 붓통을 상장으로 활용한 사례. 참 보기 좋고 실용적이다.


 

혼을 불어넣어 만드는 그의 세한도 붓통과 다른 공예품들은 국방부를 비롯해 대학교 등 주요기관, 유명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주문을 요청하는데에 납품하고 있다.

 

붓통을 만드는 원래료 목재는 강원도산 물푸레나무인데 요즘은 덕유산에서도 구해 온단다.

이미 충남도청에서도 1년에 300개 정도씩은 구매를 해 간다고.

 

특히 세한도는 원래 추사가 그렸을 때의 본 뜻이 좋아 군부대 장성급 등이 많이 구매해 간단다.

그리고 충청남도의 경우는 세한도 붓통 뒷부분에 상을 받는 사람의 공적을 새겨 넣어 기존 크리스털로 만든 것과는 사뭇 다른 이색적인 상패로 활용하고 있어서 그런 작품을 주문받게 되면 붓통에 별도로 이 공적사항 등을 새겨넣어 납품한다.

 

최근에는 충북 옥천군의 의뢰를 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초상과 친필을 새겨 넣은 붓과 연필통을 제작하고 있다.

덕분에 지금은 그야말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만큼 꾸준히 주문도 들어오고 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도 적잖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붓통을 비롯한 여러 목공예품을 사가면서 돈을 주는 것이 아니고 쌀로 값을 쳐주는 일도 다반사였기에 말도 못하게 어려웠고 한다. 그러던 것이 10여년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공예대전 등이 활성화되면서 조금씩 대우를 받고 예술적으로 인정받아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당시 최승우 예산군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최 군수가 업무상 해외에 나가거나 혹은 해외에서 손님이 예산을 들를 경우 반드시 이 세한도 붓통을 선물해 주곤 했기에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을수 없다.

특히 주한미국 벨 사령관도 최승우 군수의 선물을 받으며 한국적 미와 전통이 가미된 붓통에 대해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고 전한다.

 

오늘도 묵묵히 작업장에서 일에 매진하는 정봉기씨

▲ 오늘도 묵묵히 작업장에서 일에 매진하는 정봉기씨<봉대공방 벽면에 걸려있는 사진>


그의 마지막 꿈은 대한민국 명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 꿈의 성취를 위하여 응원하자.

▲ 그의 마지막 꿈은 대한민국 명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 꿈의 성취를 위하여 응원하자.


 

앞으로 꿈이 있다면 자꾸만 우리의 전통이 사라져 가는 요즘에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도 전통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자부심을 높여주고 싶다. 다행히 그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겠다면서 목공 체험장을 계획하고 있기에 다행스럽다며 웃는 정봉기씨.

 

그리고 마지막 꿈은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해 목공예분야 최고의 반열에 올라보고 싶다고 한다.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응원을 해드리고 싶다.

 

세한도 붓통

봉대민속공예 공방 041-337-5861 / 010-5420-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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