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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철 보약 '이것' 만한게 있나요?

태안 논미나리 수확 한창… 봄철 식욕자극·원기회복에 최고

2016.04.17(일) 23:00:35 | 강석훈 (이메일주소:rkdtjrgns37@hanmail.net
               	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쌉싸레한 맛으로 봄철 식욕을 자극하는 건강 웰빙식품 미나리는 반찬을 만드는 식재료 중 거의 안끼는데 없는 약방의 감초라 할 수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은 우럭, 도다리, 광어 등 많은 어류들의 보고이고 이것은 횟집에서 회로 먹은 뒤 식객들이 마지막 마무리로 공기밥과 함께 탕으로 먹을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재료이기도 하다.

생선이나 기타 주재료가 갖고 있는 특유의 비릿내 등을 잡아주며 음식의 향을 시원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회무침에서도 빠지지 않는 아주 고마운 양념재료이며 미나리 특유의 항기와 청량감이 무침이나 탕의 풍미를 진하고 깊게 도와준다.


논둑이나 계곡 같은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미나리는 이르면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인데 우리는 고려시대부터 미나리로 김치를 담가 종묘 제상에 올렸는가 하면, 3월 세시 음식인 탕평채의 주요 재료 가운데 하나가 미나리였다는 기록이 있다.

 

미나리는 봄을 맞아 입맛을 잃기 쉬울 때 입맛을 되찾아주고 특히 봄철 황사로 기관지나 목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탁월하다. 또 매연과 황사먼지 등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시력과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비타민 A가 배추보다 2.5배나 많이 들어 있다. 미나리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간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며, 미나리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은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또한, 비타민 A, B1, B2, C가 풍부하고 미네랄이 풍부해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며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과 섬유질이 많아 갈증을 풀어주고 음주 후 해독에도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봄철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백과사전 참조)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날이 완연해진 날씨에 우리 충청남도 농촌에서도 요즘 미나리 수확이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태안은 논미나리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태안 미나리는 갯바람을 맞고 자라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마디 사이가 짧다. 태안군은 지난 2014년 신소득 작목 개발 사업 일환으로 농가에게 논미나리 재배시설을 지원해 수확의 결실을 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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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남산리에 비닐하우스 미나리 재배시설 1000㎡를 만들고 재배 하우스 내에 물 10~20㎝를 넣어 돌미나리를 키워내고 있는 강남식씨 농가를 찾아가 봄철 미각을 돋구는 미나리 수확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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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안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논미나리.

겨우내 하우스 안에서 추위를 이겨내고 지금 이렇게 파랗게 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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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식씨가 낫으로 잘 자란 미나리를 쓱쓱 싹싹 베어내고 있다.

물미나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1차 수확을 완료하고 5월 상순부터 2차 수확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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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베어낸 미나리를 실어 나를 1인용 밀차가 하우스 밖에서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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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한 논물 속에서 특별한 양분공급이나 거름등이 필요 없이 잘 자라는 논미나리는 중금속 해독과 수질정화 기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하수처리장이나 축산 폐수장의 수질정화 물질로도 보급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특히 매연이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그분들에게는 아주 사랑받는 야채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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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발 듬뿍 베어 밖으로 옮기는 강남식씨.

 

이렇게 시범사업을 통해 태안군은 연간 2500kg의 미나리를 안정적으로 수확해 전국의 식탁에 봄내음을 선사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확실하게 자리잡을 경우 앞으로 논미나리 재배면적을 더 넓힐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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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낸 미나리를 손질하기 위해 밀차에 싣고 이동중인 강남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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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들어온 미나리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손놀릴 틈 없이 바쁘게 손질을 하게 된다.

마른 부분, 곁가지, 딸려온 잔뿌리 등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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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 작업이 끝나면 포장하기 전 중요한 과정 하나를 더 거친다.

차가운 청정 지하수에 깨끗이 헹궈주는 일이다. 이게 마지막 작업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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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장하는 일만 남은 이 싱싱한 태안 미나리는 갯바람을 맞고 자라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마디 사이가 짧으며 독특한 맛과 향이 있는 특징이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얼마나 할까?

농촌에서는 여전히 한근, 한관 같은 단위를 버리지 않고 쓰는데 4kg(한관) 1상자에 1만 2000원 선에 판매된다. 판매처는 주로 서산원예공판장, 농협 하나로마트와 음식점 등에 납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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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나빠지능겨.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초고추장으로 상큼하게 먹거나 깨소금으로 고소하게 무쳐 먹으면 좋지. 맛이 아주 깔끔하고 시원하잖여. 복어 좋아혀? 복어 탕에 미나리 넣어봐. 그만이지”

 

미나리를 손질하시던 할머니께서 미나리 먹는 법을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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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특별히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요즘처럼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재배하기에 아주 좋아요. 하우스가 3동 있는데 전체 규모를 4등분 해서 1차로 베어내 시장에 내고 난 후 2차로 베어내는 동안 3차로 벨곳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이어서 2차지역에서 베어낸 뒤 다시 3차지역으로 옮겨가는 동안 1차로 베어낸 곳이 거의 다 자라게 됩니다. 마지막 4차지역을 베어낼때 쯤 1차로 베어냈던 처음지역의 성장이 다 끝나는데 이렇게 써큘레이션 방식으로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연중수확을 합니다.”

 

강남식씨가 미나리를 다듬으며 생산과 수확 방식을 자세하게 일러주셨다.

얼마전에 끝난 역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반촌이라는데가 나온다.

성균관 주변에서 학생들의 살림살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성균관은 주변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이 연못에는 반드시 미나리를 심었다고 한다. 미나리는 충성과 겸양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조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선시대 왕궁에는 국왕과 왕실의 음식을 챙기는 사옹방과 채소를 기르고 챙기는 침장고가 있었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조 11년(1465년) 5월, 세조가 이 성균관 연못의 미나리를 바치도록 명하였는데 그 상태가 아주 나빠 이를 관리하는 사옹방과 침장고의 벼슬아치들을 파직하고 일부는 곤장의 형벌을 내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죄목은 “질 나쁜 미나리를 바치는 것은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미나리를 함부로 다뤄 요즘 말로 직위해제를 당한 것이니 미나리가 전통적으로 맛과 상징면에서 남달랐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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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식씨의 미나리 농사는 올해 3년차인데 처음 태안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아래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것이다.

 

태안이 바닷가쪽이라 미네랄이 풍부한 해풍을 맞고 자랐기에 품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 있게 말해주었다.

봄철 미각을 돋궈줌은 물론 우리가 즐겨 먹는 탕류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양념 식재료 미나리.

“앞으로도 영양 많고 싱싱한 충청남도 태안산 미나리를 많이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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