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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이들이 방학에도 학교가는 이유

홍성 금마중학교에서 전통가락 설장구 배우며 방학 즐겨

2016.01.20(수) 15:10:23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방학에도학교가는이유 1


'덩덩쿵따궁, 덩따따쿵따쿵'
겨울방학이지만 홍성군 금마중학교는 학생들의 장구소리로 가득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일반인까지 다양합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저희 아들 호연이도 요즘 장구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어려운 장단도 곧잘 따라 칩니다. 돌봄기간이 끝나고 집에서 심심하게 혼자 놀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방학동안 장구라도 배울 수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호연이는 그림일기에 "장구 치는 게 힘들었지만 너무너무 재밌었다."라고 썼습니다. 집에서도 장구연습을 합니다. 호연이가 치고 있는 장구는 세살 생일 때 선물로 사준 겁니다. 5년이 지나서 이제야 장구가 빚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방학에도학교가는이유 2


설장구를 가르치는 조영석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대표입니다. 금마중학교 학생들에게 탈춤을 가르쳐 온 조 대표는 방학을 맞아 문화나눔 프로젝트로 설장구 기초강습을 열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됩니다. 조 대표는 강사료도 받지 않고 재능기부로 장구를 가르칩니다. 그는 "탈춤을 배워오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장구를 가르치려고 했던건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고 말했습니다.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폐교 위기까지 갔던 금마중학교는 아이들이 탈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활력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전교생 19명 중 3학년 13명이 졸업하면서 재학생이 대폭 줄어 걱정했었는데, 올해는 18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입학생과 전학생이 늘면서 올해는 전교생이 30명을 넘을 거라고 합니다. 조 대표는 "이제 금마중학교는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금마중학교와 가까운 배양초등학교를 다니는 호연이에게 "너는 나중에 홍성에 있는 중학교에 갈거야? 금마중학교 갈거야?"라고 물었더니, 금마중학교에 가겠답니다. 호연이는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가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탈춤은 힘들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네요. 5년 뒤의 일이니 어떻게 될 지 모르지요. 

방학동안 설장구를 배우고 있는 금마중학교 1학년 엄연주 학생은 "처음에는 탈춤 기본기를 배울 때 힘들었지만, 하면 할수록 탈춤이 너무 재미있다"며 "방학 때 심심했는데 설장구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엄연주 학생은 설장구를 배우기 위해 폭설이 내리는 날에도 집에서 금마중학교까지 2km의 거리를 걸어서 옵니다. 
 

아이들이방학에도학교가는이유 3


오늘은 처음으로 장구를 띠로 매고 서서 치는 연습을 했습니다. 풍물은 서서 쳐야 제 맛이지요. 가락에 흥을 맞겨 몸을 아래 위로 흔들며 오금질을 합니다. 탈춤을 배워온 형, 누나들에 비해서 호연이는 아직 뻣뻣하네요. 그래도 장구치는 가락은 흥겹습니다. 

농촌의 작은 학교와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배우며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은 참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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