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논산명재고택
충남유교문화원이 들어서는 기호유학의 중심 논산시 노성면
2015.12.05(토) 18:34:32 | 계룡도령춘월
(
mhdc@tistory.com)
요즘 비와 눈이 너무 잦죠?
며칠 전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충남유교문화원이 들어서는
기호유학의 표상 명재선생의 고택인
선비의 기상과 같은 새하얀
논산시 노성면 논산명재고택에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담장도 대문도 없는 열린 공간으로
대한민국 건축학도들의 성지이기도 한 이곳 논산 명재고택은
300여 년 전 건축된 건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합리적이며
잘 지어진 건축물로 지금과 비교해도 오히려 더 과학적이랄 수 있는
건축 기법들이 총동원되어 지어진 한옥으로
당시의 실학적 가치와 과학적 수준, 예술적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살아있는 건축학 박물관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랍니다.
조선 숙종 때 건립되어 현재까지 잘 보전되어 온 명재고택은
‘300년’ 이 넘는 긴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기호지방의 대표적 양반가의 아름다운 한옥으로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명재 윤증(1629~1714)의 호를 딴 대표적인 양반가옥으로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190호에 지정되었습니다.
명재고택은 크게 ‘ㄷ’자 형태의 안채와
‘ㅡ’자 형태의 사랑채로 구성되는데,
채광과 온도를 고려한 건축구조 등등
선조들의 지혜와 한옥의 아름다운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가옥으로 유명하며
개방적이며 실용적인 건축 아이디어에서
현대의 가옥 건축기술과 견주어도
앞서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논산명재고택은 부드러운 곡선의 노성산 산줄기가
세 갈래로 흘러내린, 가운데 능선 끝에 자리하고 있는데
정면에서 보면 기와의 지붕 용마루 곡선이
산의 곡선과 같은 반경으로 맞아떨어져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산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산 아래 높은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팔작지붕의 사랑채와 행랑채를 정면으로 배치해 두어서라고 할 수 있는데
집 앞에는 멋과 방화수로서의 역할을 위한 커다란 연못이 있고
향나무로 가려진 정갈한 우물과 그 옆으로 상당히 넓은 마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윤증 선생은 많은 관직에 제수되었지만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았고,
소론의 영수로 불리며 조선 유학사에서
예학을 정립한 대학자로 평가받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고택은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높은 뜻을 기리고
보다 편리하게 기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렴하여 스승을 모시고자 지은 것이지만
실제로 윤증은 너무 호화스럽다며 이곳에서 살지 않았고,
조금 떨어진 곳의 유봉영당 근처
작은 집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살았습니다.
현재 유봉영당의 성모당은 계룡도령의 집무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