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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잃어버린 동네 귀환, 살아가는 권리 확장’

도정기획 - 동네자치

2015.09.17(목) 16:26:0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별빛 켜기 행사를 하고 있는 서산시 동서1로(석남동) 센스빌아파트 전경

▲ 별빛 켜기 행사를 하고 있는 서산시 동서1로(석남동) 센스빌아파트 전경



살기좋은 공동체 서산 센스빌
개인에서 이웃으로 삶의 확장
별빛과 땅길로 관계성 회복

 
“수학문제를 푸는 것도 필요하지만 별빛의 깊이를 바라보는 일도 중요하지요”
한여름 밤 서산시 동서1로(석남동) 센스빌아파트는 별빛으로 가득했다.             〈관련기사 2, 3면〉

700여명의 주민이 아파트 광장으로 쏟아 나와 별빛을 반겼다. 천체 망원경이 동원됐고 아이들은 돌아가며 별빛의 근원지를 탐색했다. 함께 나온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화두로 자연스레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했다.

평소에는 아파트 불빛에 밀려 별빛을 바라볼 수 없었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서산 센스빌 주민들이 모두 불을 끄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불을 끄기로 한 이유는 단순했다. 당초 전력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아파트 공동체의 관계성 회복을 위한 방향으로 그 의미를 확대한 것이다.

불을 끄자 많은 일이 벌어졌다. 30㎝ 두께의 벽에 갈라있던 개별의 가정들이 이웃으로 관계하고, 부동산으로 여겨지던 아파트 공간이 구체적 삶이 나눠지는 동네로 진화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자연스레 말을 하게 되고 스킨십이 높아지지요. 이웃의 격차도 줄어들고, 아이들도 별을 보며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요.” 김은규 센스빌아파트 관리소장은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

“사람들이 별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누가 찾아주겠어요. 우리가 그 계기를 마련하는 거지요.”
서산 센스빌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빛 행사와 함께 2000여명의 동네 주민이 참여하는 땅길 걷기 대회를 여는 등 꾸준히 모임을 갖는다. 지속적으로 아파트 입주민이 지역에 참여해 마음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이웃은 다시 개인으로, 동네는 부동산으로 돌아갈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이유다.

유연한 서산센스빌아파트 입주자대표는 “동네는 국가의 법과 제도나 시장논리만으로 채워줄 수 없는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벌어지는 공간”이라며 “동네자치로 이뤄내는 화합의 가치가 사회적 자산임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 곳곳에서 동네가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 개인의 벽을 허물고 이웃으로, 공동체로 진화하려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서산 센스빌을 필두로 공주시 반포면과 부여 초촌면, 보령 청라면 음현마을과 당진 송악 e편한 세상 등은 대표적 동네자치 마을로 손꼽힌다.

이들 동네에서는 자치를 통해 국가와 시장이 해 줄 수 없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삶의 관계성이 회복된다.
실제 공주 반포면은 마을 내부에 풀리지 않던 갈등을 동네자치를 통해 해소했다. 동네 화합을 위한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자치회를 운영한 결과다. 부여 초촌면은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하지만 자치회를 구성하고 마을 선사유적을 활용해 축제를 기획하는 등 점차 동네 공동체에 대한 참여과 관심이 높아지는 단계다.

보령 음현마을은 주민간 소통 구조를 마련해 공동체를 결성하고, 주민희망사업을 추진해 제1회 충남 행복마을콘테스트 장려상을 수상했다. 당진 e편한세상아파트도 자율방범대를 구성하고 관리비절감을 위해 주민이 모여 논의하는 등 동네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
박재현/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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