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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생태 VS 발전’ 대립 않아, 새로운 균형 찾을때”

인터뷰-피터 에세링크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연구원

2015.08.31(월) 18:31:1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Peter Esselink(피터 에슬링크) 박사 現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생태보전팀 연구원 ▲학위 - 박사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수학/과학과, 석사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수학/과학과 ▲연구분야 - 연안생태, 하구 염습지 복원 및 관리, 연안환경 ▲주요 경력 -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생태보전팀 연구원(2009-현재), Bureau Koeman and Bijkerk Ltd., Haren, 연구원(1998-2007),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플랜트 생태팀 연구원(1988-1997), 네덜란드 바덴해 염습지 전문가 그룹 회원

▲ Peter Esselink(피터 에슬링크) 박사
現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생태보전팀 연구원 ▲학위 - 박사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수학/과학과, 석사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수학/과학과 ▲연구분야 - 연안생태, 하구 염습지 복원 및 관리, 연안환경 ▲주요 경력 -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생태보전팀 연구원(2009-현재), Bureau Koeman and Bijkerk Ltd., Haren, 연구원(1998-2007),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플랜트 생태팀 연구원(1988-1997), 네덜란드 바덴해 염습지 전문가 그룹 회원



연안·하구생태복원 세계적 추세
네덜란드 복원가치로 인식 전환
방조제 트니 생태계 안정 찾아
완벽복원 불가, 지속관리 체계로
발전과 보전 ‘윈-윈’할 수 있어

 
간척의 나라인 네덜란드가 방조제를 허물고 생태복원의 길로 접어들었다.
연안·하구 생태복원이 더 풍부한 가치를 네덜란드에게 돌려줄 것이란 기대가 방조제를 허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 생태복원 전문가 피터 에세링크 박사는 “생태복원과 경제발전은 서로 대립하지 않는 가치”라며 충남도 연안·하구 생태복원이 대한민국 경제와 생태가 균형을 이루는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에세링크 박사와 만나 충남 연안·하구 생태복원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네덜란드로부터 배울 점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네덜란드의 연안·하구 생태복원 정책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다. 연안·하구 생태복원은 시대의 흐름인가
“그렇다. 간척지를 헐고 생태를 연안과 하구의 생태를 복원하는 것은 현재 추세라 볼 수 있다. 생태복원의 가치를 보다 높은 것으로 인식이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의 경우 산업단지를 개발하거나, 해운을 준설 할 때 연한과 하구 인근 자연생태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면 보상하도록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간척지 복원 정책보다 미국의 정책이 더욱 강력한 수준이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습지 상실에 따른 경제적·생태적 손실이 부각되며 습지 총량제라는 강력한 관리 제도를 시행했다. 습지의 보전을 위해 습지를 개발하려는 자는 상실되는 습지를 규모만큼 다른 지역에 습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정책이다.”
 
-네덜란드는 간척에서 생태복원 정책방향을 선회했다. 그 배경이 무엇인가.
“우리의 인식이 간척보다 복원된 염습지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네덜란드는 농업에 필요한 새로운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바다로부터 광대한 지역의 땅을 간척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해일 등 자연재해로부터 연안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방을 쌓았다. 하지만 해수유통 성공사례 등을 경험하며 전환점에 이르렀다. 네덜란드 사회가 자연적 가치가 상실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몇몇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보다 분명해졌고, 생태복원의 가치를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지게 됐다. 생태가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자 네덜란드는 북쪽 해안을 따라 인공적인 염습지를 조성하는 등 행동을 실행할 수 있었다. 수십 년 이후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마련한 인공적인 염습지에는 여러 자연적 가치들이 자리를 잡고 다양한 생태환경이 보존될 수 있었다.”
 
-간척지를 허무니 어떤 변화가 생겼나.
“내가 연구한 지역을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그동안 간척지가 개발되며 네덜란드의 육지를 따라 생성된 염습지 크기는 역사상 최소 규모로 감소됐었다. 그러나 간척지의 제방을 없애는 등 생태복원을 통해 염습지의 회복을 일정 이뤄낼 수 있었다. 염습지에 서식하는 식물군도 다양해졌고, 생태계가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들어갔다. 조석에 의해 해당 염습지에 침전물이 공급된 결과다. 지속적으로 침전물이 제공되며 복원된 염습지의 표면도 높아졌고, 해수면 상승도 따라잡을 수 있어 바다의 침범을 막을 수 있었다.”
 
-염습지 복원이 자동적으로 생태계 전반의 복원으로 이어지나.
“물론 염습지 복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당초 간단한 목표를 세웠다. 염습지 규모를 확대해 가자는 것이었다. 우선 이 목표를 이룬 후 더 나은 단계로 나가자고 계획했다. 시간을 갖고 여러 생태 복원 목표를 고민했다. 예를 들면 조류가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조류의 경우 간척지와 염습지에 찾아온다. 단 간척지에 그 빈도수가 높다. 염습지를 일정 개선하면 새들의 개체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다음 단계로 담습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담습지가 형성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생태계를 완벽한 상황으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원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면서 어떤 대안과 기준을 제대로 잡아나가느냐가 성공의 척도라 할 수 있다. 생태복원 과정에 지속적으로 대안이 무엇인지 발견할 필요가 있다.”
 
-생태복원에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면밀한 분석이다. 어느 곳을 복원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안정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당초 기대한 결과와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해수면이 간척지 보다 높을 경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낭패가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생태 복원 전체적 과정에 대한 전문 지식 습득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 발전담론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생태복원을 이야기할 때 자칫 ‘경제발전’VS‘생태보존’의 대립으로 갈릴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나.

“네덜란드의 경우 경제발전과 생태보존 중 어느 한 주장만 내세운 적은 없다. 오랜 기간 두고 합의가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다소 논쟁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위해 ‘생태학적 보존’과 ‘경제적 효율’ 양자 모두를 놓고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가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논의는 경제적 생태적 가치를 두고 가장 이로운 균형을 찾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사례를 들겠다. 영국의 경우 생태복원 프로젝트는 분명 경제적인 이유에 있다. 하지만 생태적인 측면도 간과하지 않는다. 영국은 기존 방조제에 문제가 발생할 시 이를 보강하는 것보다 육지에 가깝게 새로운 방조제를 건설한다. 비용도 줄이는 동시에 생태적인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결론적으로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친다면 경제적 효율도 높이고 생태도 복원하는 ‘윈-윈’ 상황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경우 역간척을 통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없었나.

“네덜란드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었다. 간척지를 복원하는 과정에 일부 농업 종사자들의 손해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생태복원이 당장 현실적으로 이윤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장기간에 걸친 변화다. 이와 관련 만일 하구생태복원으로 지역 일부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러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수유통이 이뤄질 경우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안전한 담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면밀한 분석과 다양한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후배지에 바다의 염분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어하는 게 중요하다. 네덜란드의 경우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 막힌 하구를 개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남서쪽 바다와 내륙의 서식지 간 물고기 이동이 가능하도록 50년간 막혀져 있던 하구를 3년 내에 부분 개방할 예정이다.”
 
-하구생태복원에 있어 네덜란드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면.

“현재 한국에서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의 경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충분한 정보가 축적돼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생태복원은 매우 민감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네덜란드를 비롯해 한국은 지혜를 모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한국은 유럽으로부터 배우고, 우리도 한국의 경험을 배울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자.”
정리/박재현 gaemi2@korea.kr
 


피터 에세링크 박사가 복원한 염습지에 방목한 가축들

▲ 피터 에세링크 박사가 복원한 염습지에 방목한 가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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