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첫 포괄간호서비스 지정병원인 천안의료원 내 포괄간호 병동과 간호진. 왼쪽 네 번째가 강희권 건보공단 본부장, 다섯 번째가 김영호 원장.

천안의료원과 천안우리병원
간호(조무)사가 24시간 간병
 
보호자·간병인이 상주하는
한국 병실문화 문제점 해소
 
“직장인 박모씨는 부인(48)이 대장암으로 입원한 7일간 간병인을 고용하고 간병비로 56만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에 입원하면 개인 고용을 하지 않아도 간병 부담이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비용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3만9천원(93% 감소)만 내면 된다.”    
“자식이 있지만 다들 직장이 있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병원에 와 있을 사람이 없어요. 입원해보니 서로 부담 없고 큰 돈 들지 않아 너무 좋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낫지 않겠나 하지만 안 그래요. 간호사들이 종일 붙어서 더 잘 해줍니다. 나도 애들도 불만 없어요.”  

입원 환자와 가족 모두를 간병(看病, 병구완)의 부담에서 해방시키는 의료보장제도가 충남에서도 시작됐다.

건강보험 수가(酬價)가 적용된 포괄간호서비스가 지난 5일 충청남도 천안의료원(도립병원)에 이어 24일 천안우리병원에서 시행됐기 때문이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 대한 간호서비스를 보호자나 간병인 대신 병원 소속 전문인력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책임지고 24시간 전담하는 제도이다. 유급 간병인을 쓰거나 보호자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병원이 치료부터 간호까지 모두 맡는 것이다.

해당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하며 간호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입원료 외에 개인이 별도 부담했던 간병비를 입원료와 포괄간호수가를 합산해 입원료와 같이 5~20%로 적용, 입원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간병료는 하루 5천원~2만원 선이다.

그동안 전국 32개 기관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해왔지만 충남은 이 제도를 도입한 병원이 없어 각자 생업을 뒤로하고 병구완에 매달리거나 비싼 돈을 주고 간병인을 둬야 했다.

도내 최초로 포괄간호서비스를 도입한 천안의료원(원장 김영호)은 지난 5일 천안시 충절로(삼룡동) 소재 병원 본관 2층에서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개소식을 개최했다.

천안의료원은 전체 190병상 중 65병상에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간호인력을 29명(간호사 20, 간호조무사 9)으로 늘리고 병동 간호사실을 3개로 증설했다. 또 에어 메트리스와 전동형 높낮이 침대 등 의료장비도 보강했다. 간호 인력은 지속적으로 증원해 10월까지 37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병동 개소식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강희권 대전지역본부장과 김재경 천안지사장, 천안시의사회 이승주 회장, 천안의료원 주민참여위원회 윤정혜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사립인 천안우리병원(원장 김동근)이 천안시 남부대로(청당동) 소재 병원에서 지난 24일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개소식을 열었다. 당초 천안의료원과 같은 날 개소 예정이었으나 간호인력 충원이 여의치 않아 미루어졌다.

이 병원 이정희(여) 행정부장은 “우리는 척추 전문이라 입원이 필수입니다. 포괄간호 병동 도입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판단해서 신청을 했는데, 문제는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포괄간호 병동 근무자에게는 수당을 따로 지급합니다. 적지 않은 공(功)을 들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를 보호자나 간병인이 돌보는 우리나라 특유의 간병 문화가 문제점으로 꼽힌데 주목하고, 포괄간호서비스가 공주, 보령, 서산 등 4개 의료원 전체로 확대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충남도 식품의약과 041-635-2655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042-605-7113, 천안지사 041-570-9110
●천안의료원 041-570-7005
●천안우리병원 041-59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