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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한 겨울 관촉사

미륵세상을 꿈꾸며

2015.02.27(금) 14:37:1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은진미륵 앞에서 유학생들과

▲ 은진미륵 앞에서 유학생들과




지난번 소담스럽게 눈이 내린 날 관촉사를 찾았어요.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주 찾는 관촉사인데요.
논산을 찾아오는 분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삼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이번에는 건양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했어요.
중국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한자로 쓰여있는 건물들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보통은 관촉로에 있는 일주문으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건양대학교 옆으로 있는 산책로 '삼남길'로 코스를 정했어요.
대학교 울타리를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시원스럽게 뚫려있고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한적합니다.


 

건양대학교 옆길 산책로

▲ 건양대학교 옆길 산책로




주차장을 지나면 산책로는 좌우로 갈라집니다.
왼쪽은 반야산 정자 방향과 내동 쪽으로 나올 수 있고 오른쪽은 관촉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운동기구가 놓여 있는 솔숲이 나옵니다.
몸도 풀고 수다도 떨며 즐겁게 걷습니다.


 

솔숲 산책로의 운동기구들

▲ 솔숲 산책로의 운동기구들




12월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불편했는데 한동안 안 내리다가 2월에 다시 눈을 맞으니 기분이 설레네요.
학생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에요.
관촉사 울타리를 끼고 조금 더 걸으면 아래로 긴 계단을 내려가게 됩니다.
눈이 얼어 붙은 길을 조심조심 걸어 내려갑니다.


 

눈에 덮힌 계단

▲ 눈에 덮힌 계단




계단을 다 내려오면 경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계단 위 건물의 아래를 지나가게 됩니다.
건물 아래 통로를 지나가는 맛이 묘하지요.


 

경내로 들어가는 '불광보조'건물 아래

▲ 경내로 들어가는 반야루 건물 아래




방금 통과한 건물은 '불광보조'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요,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온 세상을 비춘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 광명이 비추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중국을 여행하면 사찰에 이 현판이 특히 많다고 하네요.

 
 

'불광보조' 현판이 걸려 있는 반야루

▲ '불광보조' 현판이 걸려 있는 반야루




반야루를 뒤로하고 경내로 들어섭니다.
바로 앞에 마주하는 건물이 대웅보전입니다. 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부처님을 모시고 있지요. 관촉사에서는 미륵부처님을 모시고 있는데요, 고통의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미륵의 세상을 약속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해요.


 

대웅보전

▲관촉사  대웅보전




절 마당 한편에는 윤장대가 있어요. 한 바퀴를 돌리면 한 권의 불경을 읽은 것과 같다고 하네요.
의미를 듣고나서는 다들 경건한 표정으로 돌리고 갑니다.


 

윤장대

▲ 관촉사 윤장대




그  옆으로는 종루가 있어요. 범종은 칠 수는 없어요. 대부분의 절에서는 관광객들이 종각 안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지요. 종을 보면 한번 쳐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동해안 휴휴암에서 범종을 신나게 쳤던 기억이 나네요.


 

종루

▲ 관촉사 종루




원래의 출입문이었던 관촉사 석문이에요.
석문을 나가면 계단이 이어져 있는데, 지금은 석문보다는 반야루 건물 아래로 다니는 것이 보통이에요.

 
 

관촉사 석문

▲ 관촉사 석문




또 하나의 단촐한 건물 '미륵전'이에요.
사실 절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건물의 의미를 잘 모르지요. 그 의미를 안다고 해도 불교 신자로 불공을 드리지 않는 한 건물의 의미조차도 장황한 설명에 지나지 않겠죠.
이 미륵전에는 부처님 대신 향로 위 유리에 커다란 동그라미가 있어요. 그 동그라미를 통해서 은진미륵의 얼굴을 볼 수가 있지요. 
이번엔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어요.


 

관촉사 미륵전

▲ 관촉사 미륵전




드디어 관촉사의 얼굴 은진미륵입니다.
사실 절 입구를 들어오기 전부터 이 큰 머리의 부처님이 계속 보이고 있었지요.
이 은진미륵을 처음 보았을 땐 정말 신기했어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유명한 부처를 가까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네요.
은진미륵 앞의 석등과 그 앞의 석탑과 받침인 배례석 등은 모두 문화재입니다. 오랜 시간에 이지러지고 색이 바랜 돌의 모습은 숙연해지게 하네요.


 

관촉사 석탑과 배례석, 석등, 은진미륵

▲ 관촉사 석탑과 배례석, 석등, 은진미륵



 

관촉사 석등괴 은진미륵

▲ 관촉사 석등과 은진미륵




다들 은진미륵과 석등, 석탑 앞에서 저마다 사진찍기에 한창입니다.
매일 공부만 하다가 이렇게 밖에 나오니 다들 즐거운 표정이에요.


 

유학생들과 즐겁게 한 컷

▲ 유학생들과 즐겁게 한 컷




경내 관람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는 길은 온통 눈이 쌓여 있어요. 
눈에 가지가 휘어진 소나무며, 느티나무 고목이 눈에 덮힌 사찰의 운치를 더해 주네요.


 

절 입구로 나오는 길

▲ 절 입구로 나오는 길

 

 

눈에 덮힌 계단과 길

▲ 눈에 덮힌 계단과 길




계단을 거의 내려올 무렵 바위에 새겨진 '나무아미타불'을 암송해 봅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고행이고, 고통스럽게 사는 중생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한다는 미륵부처님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글자에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나무아미타불'

▲ 바위에 새겨진 '나무아미타불'




반대로 나오니 절 입구 쪽의 천왕문은 제일 나중에 보게 되네요.
무서운 표정의 사천왕상을 뒤로하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반야산 산책로에서 경내로 들어갔기 때문에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반야산 관촉사를 알리는 일주문은 맨 마지막으로 통과하게 되었어요.
보통은 절에 갈 때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절의 모습을 생각하며 설레게 되는데, 그 반대가 되었네요.


 

반야산 관촉사 일주문

▲ 반야산 관촉사 일주문




관촉로에서 바라본 관촉사의 전경입니다.
나트막한 산에 눈이 쌓여 있어서 더 가까워 보입니다.
4월 관촉로에 살구꽃과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또 기대해 봅니다.


 

관촉로에서 바라본 관촉사의 전경

▲ 관촉로에서 바라본 관촉사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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