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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포기 강요하는 현실 답답, 연대로 변화 이끌어야”

인터뷰 - 박병준 선문대 총학생회장(대학 학생대표 모임 대표)

2015.01.28(수) 10:41:0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사회구조가 5포세대 만들어
스펙은 제품용어, 사라져야
청년 연대가 변화의 첫걸음
충남서 미래 설계 가능해야
등록금 문제는 국가의 책임

 
청춘이 고단해 지고 있다. 3포를 넘어 5포 세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살아가면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마냥 지켜볼 일만은 아니다. 누군가 나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내 대학총학생회장단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든 바꿔보자는 몸부림이다. 회장단은 고심 끝에 안희정 지사와의 면담을 신청했다.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졌으나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이날 간담회에서 못 다한 말들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포기강요하는현실답답연대로변화이끌어야 1

-도내 대학 총학생회장단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아직은 충남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모임이다. 회장들이 먼저 천천히 교류를 하고 호흡을 맞춰 충남의 대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힘을 쓰는 모임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도지사와 간담회를 신청했다. 배경이 무엇인가.
“타 지역에서는 도지사와 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소통하며 문화 복지 및 교육 환경 개선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충남도 그러한 부분들을 진행한다면 더 좋은 지역 대학으로 발전할거라는 생각이 있어 간담회를 신청하게 되었다.”
 
-간담회서 충분한 소통 이뤘나.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우리 회장단이 각 학교별 문제점을 건의를 드렸고 각 시군구에 문제점을 전달해주기로 하셔서 회장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신 것 같다. 충남 총학생회 모임이 탄탄해 지면 못다 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대학생으로 가장 답답한 현실은.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는 말이 등장했다. 어느 세대보다도 열정이 있고 희망이 있어야 할 젊은 세대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포기라는 단어가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에 꿈꾸지 못하고, 포기를 강요당하는 현실이 가장 답답한 현실이다.”
 
-5포 세대란 말에 동의하나.
“일본에서는 사토리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는데, 우리 5포 세대 말과 유사 하다. 하지만 사토리 세대가 득도해서 이미 모든 걸 포기해버린 세대라면 5포 세대는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 포기를 강요받고 있다는 뜻이지, 우리 세대가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사회구조적 모순을 뜻하는 말이라면 동의하지만, 사토리 세대처럼 청년 스스로 모든 걸 포기했다는 의미라면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연애를 해야 결혼을 할 수 있다. 결혼해야 아이를 갖는 것은 또 당연한 것이고, 보금자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큰 사이클이고 어느 하나가 끊어져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참 가슴에 울리는 말이다. 그런데 노력이란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개인의 노력인가? 대한민국 사회는 명백한 구조적 모순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고통 받고 있다.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모순이 존재한다. 성공 할 수 없는 시대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청년들이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리라 확신한다.”
 
-취업준비생을 ‘을’이라 한다.
“스펙이라는 단어가 대표적으로 모든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펙이라는 단어는 원래 전자제품에서 제품의 성능을 나타낼 때 사용하던 말이다. 어떻게 사람에게 물건에게나 쓰던 말은 쓰나? 사람은 외면에 보이는 면보다 내면에 있는 면이 더 크고, 깊은 존재이다. 스펙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살아져야 한다. 내면의 인성과 잠재력이 기준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이는 기성세대의 몫이기도 하다. 과도한 스펙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풍토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청년이 사회 주체로 서야한다.
“청년의 연대가 약해진 것을 청년을 탓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청년들이 죽게 생겼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사회적 연대를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탓하기에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은 너무나도 비참하다. 동시에 그러하기에 우리 모든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다. ‘이 문제는 내 일이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부터, 그런 자발성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회 운동이니, 정치 활동이니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다. 대단한 대의명분도 필요 없다. 아주 작은 부분의 연대의 공통분모, 가치를 찾고 또 아주 작은 활동부터 조금씩 시작해 나가면 된다.”
 
-도내 대학생들의 공통 관심사항은.
“교통 불편이다. 타 지역 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통학하는 데 교통시스템이 불편하다. 취업도 있다. 도내 기업의 연계가 필요하다.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도내 머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면 조금이나마 학생들의 고민이 해소될 것 같다.”
 
-졸업 후 충남에 남으려면.
“답은 너무나 간결하다. 충남지역에 머무를 만큼의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돈이 있는 곳에 모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충남에는 머물면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다. 사회적 인프라도, 기업들의 입지 환경도, 고향도 아니다. 그들이 이곳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의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 선배들의 선례는 곧 후배들의 지표가 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할 때 ‘저 선배는 어디로 가서 어떤 위치에 얼마를 벌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연계를 잘 만들어 놓으면 학생들은 당연히 그곳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도내 대학생으로 자부심 느낄 때는.
“수도권 이외의 대학생들이 가지는 자부심은 지역이 아니라 학교에 있다. ‘우리학교는 이런 학교다’라는 생각으로, ‘우리 과는 이런 과다’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나가지 ‘어느 지역에 있는 대학교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부심은 특별함에 비롯한다. 과연 충남에 있는 대학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얼마나 큰 다른 점이 있는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도내 대학교의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학생들과의 교류는 많은 간접 경험을 제공해 준다. 생각의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지역이 넓어 주류 문화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생활편의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가에서 챙길 부분이 있다면.
“포퓰리즘이 아니라면 전국 대학의 등록금이 더욱 낮아져야한다. 한번 생겨버린 복지정책이 줄어들기 힘들 듯 올라간 등록금도 내려가기 힘들다. 하지만 대학이 살기위해 학생들의 돈을 더 걷는다는 사실은 재단이 혹은 국가가 무능력하다는 사실이다. 정부 차원에서 대학과 조율하여야 한다.”
 
-충남도에 바라는 게 있나.
“다양한 각도로 펼치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충남만의 대학생 문화 축제를 진행하는 것도 요구된다. 그렇게 한다면 충남의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과 기대효과를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회장단 운영은?
“충남 도내 총학생회들이 끈끈하게 뭉쳐 각 학교의 문제점 혹은 장점을 교류하여 대학생의 권익과 복지, 문화발전을 위해 운영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도내 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요즘 대학생들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8090이 주를 이루고 있다. 5포 시대라고 하는 우리 8090 대학생들이 미래를 건설함에 있어서, 각자 자신들의 꿈을 갖고 활기차고 즐거운 대학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리/박재현 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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