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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다문화 가족의 새콤달콤한 딸기 이야기

베트남에서 온 튀항 씨의 꿈을 담은 '설향'과 '매향'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2015.01.24(토) 01:27:09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상자에 담긴 딸기

▲ 상자에 담긴 딸기



'논산' 하면 제일 유명한 게 뭘까요?
한겨울 비닐하우스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딸기죠.
큼직한 열매를 한 입 베어물면 향긋하고 달콤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논산딸기.

베트남에서 온 튀항 씨를 만나러 연산면의 비닐하우스 농장으로 갔어요.
몇 년 전 논산 ywca와 건양대학교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튀항 씨는 한국에 온 지 7년 되었어요.

이런 저런 일로 만나다 보니 친분이 돈독해졌고,
언제부터 농장에 딸기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오늘 찾아가게 되었네요.
지난 해 가을에 방울 토마토 딸 때 들르고 두번째네요.

 

배송 차량에 실린 딸기상자들

▲ 배송 차량에 실린 딸기상자들



오전에 따고, 오후에는 선별 작업과 포장을 해서 한창 상차 작업 중인데요.
차에 가득차 있는 딸기가 정말 탐스럽네요.
하얀 스티로폴 상자에 담긴 빨간색이 마치 눈밭에 딸기를 놓아둔 것도 같아요.

논산시 일원은 어느 농촌을 가도 흔한 것이 비닐하우스인데요.
비닐하우스마다 재배하는 작물도 다양합니다.

 

논산에서 흔히 보이는 비닐하우스

▲ 논산에서 흔히 보이는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니 딸기가 싱싱하게 잎사귀를 돋우고 있어요.
비닐하우스 안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는데, 상당히 넓어요.
이런 하우스가 열 동 정도 줄지어 있어요.
이랑마다 딸기 포기가 그득하고 고랑에는 딸기 열매가 주렁주렁 늘어져 익어가고 있어요.

 

딸기하우스 내부

▲ 딸기하우스 내부



오전에 딸기를 다 따서 파란 열매들만 보이네요.
기왕이면 딸기를 딸 때 왔으면 좋을 것 그랬어요.
이 파란 딸기들이 매일 익어가서 며칠이면 수확이 된다고 해요.
열매가 정말 많이 달렸네요.

 

딸기 꽃과 열매들이 늘어져 있어요

▲ 딸기꽃과 열매들이 늘어져 있어요



딸기꽃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어요.
순백의 잎사귀가 활짝 펼쳐진 모습이 소박하고 순수해 보입니다.

 

순백색의 딸기꽃

▲ 순백색의 딸기꽃



작고, 씨만 촘촘히 박혀있던 열매는
열매 끝부분부터 빨갛게 색깔이 변해가고,
 

끝부분부터 익기 시작하는 딸기 열매

▲ 끝부분부터 익기 시작하는 딸기 열매



이렇게 전체가 빨간색으로 탐스렇게 익어가요.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잘 익은 딸기

▲ 잘 익은 딸기



비닐하우스 천장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규칙적으로 물을 공급해 줍니다.
유기농이라서 꽃의 수분(꽃가루받이)도 꿀벌이 해 주고 몸에 조금이라도 나쁜 성분은 전혀 없어요.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쿨러

▲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쿨러



이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공급해 주는 보일러예요.
크기도 엄청나지만 소리 또한 귀가 울릴 정도네요.
한 해 겨울 동안 소비되는 기름의 양도 많지만
올해는 다행히 겨울철에 유류비가 인하되어서 조금 다행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보일러

▲ 거대한 보일러



선별한 상자들이 쌓여 있고 한 쪽에선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상자에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된 딸기

▲ 상자에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된 딸기



포장 종류에 따라서 종이 상자에 플라스틱 소포장도 있고,
스티로폴 상자에 담겨 나가기도 합니다.
포장을 해 놓으면 그날그날 차가 와서 싣고 갑니다.
요즘은 농수산물은 농협이나 수협에서 판매를 대행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해요. 

 

스티로폴 상자에 포장된 딸기

▲ 스티로폴 상자에 포장된 딸기



그냥 찍은 사진인데 마치 보정이라도 한 듯 생동감이 넘치네요.

 

스티로폴 상자에 담긴 딸기

▲ 스티로폴 상자에 담긴 딸기



바구니에서 포장을 기다리는 딸기들이에요.
하나같이 싱싱하고 탐스럽습니다.
딸기는 금방 짓무르기 때문에 유통이 아주 중요한데요,
오늘 오전에 딴 딸기는 내일이면 시장에서 유통된다고 해요.
직접 따서 먹은 것은 처음이에요. 상큼 달콤합니다.

 

바구니에서 포장을 기다리는 딸기

▲ 바구니에서 포장을 기다리는 딸기



농장주이신 튀항 씨 내외예요
튀항 씨는 성격이 밝고 활발해서 늘 웃는 얼굴이에요.
한국에 온 지 7년이 된 튀항 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에 농삿일에 늘 바쁘답니다.
요즘은 정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하소연을 하네요.
이 부부는 사이도 좋아서 주위의 부러움을 받고 있지요.

 

농장주 튀항 씨 부부

▲ 농장주 튀항 씨 부부



이렇게 선별과 포장 작업이 한창이에요.

 

선별 및 포장 작업 중

▲ 선별 및 포장 작업 중



일하는 분들도 아주 많은데요.
사장님과 다른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튀항 씨 남편께서는 삼형제가 모두 국제결혼을 했습니다.
튀항 씨는 막내 며느리고 위로 두 동서도 이곳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데요.
그 분들의 부모님이 초청을 받아 이곳에서 같이 일손을 돕고 계십니다.

 

선별 및 포장 작업 중

▲ 선별 및 포장 작업 중



둘째 형님인 윤소혜 씨도 포장 작업에 한창인데요.

 

둘째 형님인 윤소혜 씨

▲ 둘째 형님인 윤소혜 씨



큰 형님인 몽투 씨(오른쪽)도 같이 일하고 있어요.
세 며느리가 모두 베트남 사람이고 서로 사이가 좋아서
다른 집들처럼 동서간의 갈등이나 이런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해요.
작년에 국적 인터뷰에 통과해서 한국 국적을 받았으니까 이젠 어엿한 한국사람이네요.
이 농장에서 튀항 씨의 꿈도 하루하루 여물어 가고 있어요.

 

큰 형님인 몽투 씨와 튀항 씨

▲ 큰 형님인 몽투 씨와 튀항 씨



4월 논산 딸기축제가 벌써 홍보되고 있어요.
맛있는 논산 딸기를 널리 알리고 농가의 소득을 증진시키기 위한 딸기 축제에 초대합니다.
딸기축제장에서는 튀항 씨네의 딸기도 진열되어 판매된답니다.

 

논산 딸기 축제 안내

▲ 논산 딸기 축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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