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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옥+수라상+식기’서 느끼고 배우는 선인들의 지혜

사립박물관(2)-한국식기박물관

2014.12.30(화) 02:13:4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한국식기박물관 김해경 관장이 ‘한국의 토기 고려청자실’에서 우리나라 전통 식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식기박물관 김해경 관장이 ‘한국의 토기 고려청자실’에서 우리나라 전통 식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3개국 식기
중국·일본…‘화려함’
우리나라…‘여백의 미’


“‘포크’는 맹수가 고기를 뜯어먹는 발톱의 모습에서, ‘젓가락’은 새가 곡식을 쪼아 먹는 부리의 모습에서 만들어졌죠.”
프랑스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에 의한 해석이다.

각 나라의 식기문화는 지리적, 시·공간적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변천되어 왔다.
서양이 포크문화라면, 동양은 젓가락 문화인 셈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보자.

같은 동양권이라도 식기는 문양이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된다.
중국과 일본의 식기가 ‘화려함’이라면, 우리나라 식기는 ‘여백의 미’를 강조한다.
음식의 맛과 정갈한 모습이 가려지지 않게 단색이 주를 이루며, 문양은 최대한 자제한다.

이런 것들을 느끼고, 보고, 맛볼 수 있는 곳이 홍성 장곡면에 있는 ‘한국식기박물관(관장 김해경)’이다.
우리나라의 한옥, 음식, 식기가 묶여 한 테마를 이뤘다.
국내에서 유일하다.

주소는 홍성이지만 오히려 청양에서 더 가깝다. 신양IC(대전-당진간 고속도)를 빠져 나와 지방도 619호를 타고 가다보면 오른쪽에 근사한 종갓집이 나타난다.

이 한옥들은 고려시대 여양 진(陳)씨 종갓집이다. 약 20여 년 전 김 관장이 매입한 뒤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됐다.
입구 상호는 ‘예당큰집’이라는 되어 있다.
부지는 약 8100㎡.

식기박물관은 본채를 돌아 뒤편 아래채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7월 박물관으로 등록됐다.
건물은 정면 7칸에 측면 2칸의 일자형으로 되어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아궁이 2개가 있는 전통 부엌이 눈에 띤다.

한옥 아궁이에서 불을 피우면 아궁이 위에 있는 가마솥에선 물을 데우거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아궁이 뒤로 빠져나간 열기는 고래를 따라 온돌방을 데우는데 쓰인다.

음식을 조리하고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맞은편에는 한단 높게 음식을 장만할 폭넓은 공간이 배치돼 있다. 위쪽 찬장에는 밥·국그릇과 양념단지, 수저, 조리기구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 아래에는 쌀 등 식재료를 담아놓은 각종 항아리가 전시돼 있다. 음식을 만드는데 쓰는 물을 담아두는 독인 ‘두멍’도 부엌 한쪽에 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에 따라 알맞은 재료의 식기를 사용했다. 겨울철에는 유기(鍮器) 식기를 사용하여 음식의 보온을 철저히 하고, 여름철이 되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는 사기 식기를 사용했다.

부엌을 나와 전시실로 들어서면 한국의 다양한 전통식기문화를 접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문화실’에서는 조선시대 식기문화와 생활상을 만나게 된다. 생활용품과 분청사기, 백자, 제기 등이 전시돼 있다.

19세기 백자청화 꽃무늬통형병과 백자청화 모란무늬 대합, 백자접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한국의 토기 고려청자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다양한 토기와 고려청자의 화려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청동기시대 홍도를 비롯해 삼국시대 긴목 항아리, 굽다리접시, 통일신라 주름무늬병, 고려시대 청자상감 국화무늬 팔각접시까지.

특히 부처님 머리위에 붓는 토기인 ‘투각정병’과 고려시대 백자인 ‘백자 대나무 무늬병’은 이곳의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김 관장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규모는 작지만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과 ‘식기’ 그리고 ‘음식’이 어우러져 한 테마를 이룬 곳은 전국에 여기밖에 없다”며 “이런 까닭에 EBS 천년의 밥상에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전통 수라상(전통음식)을 맛보거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김 관장은 남편 임연택(56)씨와 충남도가 지정한 농가맛집인 ‘예당큰집’을 운영하고 있다.
미리 예약하면 수라상이나 일반 한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주력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다도체험, 전통혼례, 만두 만들기 등 관광객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 배우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는 코스다.
숙박도 가능하다.

2인, 4인, 6인, 7인실이 있어 약 100여명이 한옥에서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우수한옥체험숙박시설로 지정한 곳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우리의 전통음식 요리법이나 맛을 모른다. 누군가는 우리의 음식을 후대에 이어줘야 한다. 식기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유죠.”
이들 부부에게서 어떤 소명의식이 느껴진다.
●한국식기박물관 041-642-3833
김태신/ktx@korea.kr
 


한옥수라상식기서느끼고배우는선인들의지혜 1


 
“눈이 신나고, 입이 즐거운 곳”
 

한옥수라상식기서느끼고배우는선인들의지혜 2

<인터뷰>김해경·임연택 부부

-박물관 설립이유는
“박물관+체험+음식+역사문화 등 ‘한국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20년전부터 꾸준히 모아온 유물들을 공유하고 계승시키기 위해 식기박물관을 만들게 됐다.”

-이곳은 어떤 곳인가
“1400년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현감이 거주했던 곳이며, 여양 진씨 종가집이었다. 특히 백제부흥운동 당시 마지막 항전지였던 주류성이 이곳 홍성 장곡산성일 것이라는 학계의 주장이 있을 정도로 지정학적으로나 역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어떤 체험이 가능한가
“일반인 및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옥그리기, 전통혼례 올리기, 다도체험, 토기 만들기, 밥 짓기, 만두 만들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TV방송에 자주 나오던데
“농림식품부가 선정한 한식관광상품 2곳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이 깃들어진 곳이다. MBC 고택체험, EBS 천년의 밥상 등 지상파와 케이블TV 20여곳에 방영됐다.”
 

한옥수라상식기서느끼고배우는선인들의지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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