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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아! 가로림만, 이제는 우리 후손을 생각할 때다

칼럼 -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2014.12.30(화) 02:03:3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가로림만과 배후지역을 생태관광특구로 지정  
지역발전과 관광자원(경관과 체험)화 시켜야  

 

아가로림만이제는우리후손을생각할때다 1

가로림만은 한반도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서쪽은 태안군, 동쪽은 서산시에 속하며, 만의 남쪽에는 천수만이 위치해 있다. 가로림만 의 해역은 소규모(포켓형)의 내만과 크고 작은 도서 등 전형적인 리아스식 형태를 보인다.  

자연해안선은 전체 해안선의 55.2%인 89.3km이고, 인공해안선은 44.8%인 72.5km로서 자연해안선의 비율이 약간 더 높지만, 육지부 자연해안선은 46.9%인 60.3km, 인공해안선은 53.1%인 68.4km로 인공해안선의 비율이 더 높다. 그 만큼 해안선이 인공적으로 많이 변형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충남의 서해 연안은 파도와 조류에 의해 만들어진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선과 다양한 해안특성을 가지고 있고, 우수한 수산자원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갯벌, 염습지, 갯골, 하구 등은 생물의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서 연안 어족자원의 중요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해안은 이처럼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지조성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담수호를 만들기 위해 간척사업이 다수 이루어졌고, 그 결과 279개(전국의 방조제는 1,611개에 이르는데, 이것의 17.3%에 해당한다)의 방조제가 건설되었다. 이러한 대규모 간척사업에 의해 가치가 큰 자연해안선이 많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가로림만은 얼마 남지않은 충남 서해안의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해안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이 해안에 가로림조력발전(주)가 발전시설용량 520MW (26MW급×20기), 연간 발전용량 950GWh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하여 2,020m의 방조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으나 2014년 10월 6일 환경부에 의해 반려되었다. 12월에는 해수부가 가로림만 가치평가 용역보고회에서 가로림만 환경가치의 평가결과 가로림만 조력발전은 비용 대 편익비(B/C)가 0.81로서 사업의 타당성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2009년 11월에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 객관적 환경조사 및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 등의 조건으로 국토해양부에서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이 통과되었고, 몇 차례에 걸친 환경영향평가서(본안)의 보완, 반려 등을 거쳐서 2014년 2월 산업부가 환경영향평가서(본안)을 환경부에 제출하였다. 결국 2014년 10월 6일 갯벌의 침식· 퇴적에 대한 변화를 충분히 예측할 수 없었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의 훼손이 우려되는 등 이 사업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기초조사와 대응방안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판단되어 환경영향평가서가 또 다시 반려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가로림만의 환경자원 및 수산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조력발전소의 가치보다 커서 가로림만을 보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환경영향평가서의 반려가 이루어진 것은 타당해 보인다.  

문제는 이 지역에서 조력발전소의 건설을 두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발생하였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과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좌절됨에 따라 생긴 이 지역의 상실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로림만과 그 배후지역을 가령 가로림만 생태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잘 보전하고 관리하면 어업보상을 통해 일시적으로 얻는 수입보다 훨씬 장기적(영구적)으로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업을 통한 소득과 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자산으로 한 관광(경관과 체험)소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가로림만에 건설하려고 하였던 조력발전용 방조제 대신에 멋진 현수교를 건설하여 도로를 연결하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의 우리도 중요하지만, 대대로 가로림만과 더불어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도 중요하다. 지역발전과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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