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살리는 황금시간(골든타임)
의원시론 - 이종화 건설해양소방위원장·홍성
2014.10.08(수) 08:16:05 | 도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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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n127@korea.kr)
도민 안전 필수조치로 인식해야
최근 안전문제가 크게 대두하면서 골든타임(황금시간)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골든타임은 응급환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 및 처치 시간을 말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응급환자는 천국과 지옥을 왕래한다.
황금시간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사회에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만 가오슝시(高雄市) 도심의 가스 폭발사고는 신고 접수 후 폭발 전까지 3시간의 황금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초기대응 부실로 이 시간을 놓쳐 피해가 커졌다.
이처럼 중요한 황금시간 확보를 위해 도민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필자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13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부친의 사업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첫 봉사의 출발점이 의용소방대였다.
당시 전통시장과 주택 밀집지역 등 화재 취약지역을 예방 순찰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장 골목과 주택 및 상가 밀집지역은 어김없이 불법 주차한 차량과 짐을 실은 화물차 등으로 통행이 어려웠다.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도의회의 안전문제 소관 상임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도내 곳곳을 방문해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 아쉽게도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도시 골목길과 도로는 여전히 교통량 증가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파트 진입도로와 주차장은 통행이 불가능 할 정도로 빼곡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과 쇼핑센터 등 대형 건물의 주변은 인명구조 활동과 사고 수습을 위한 대처 방안이 전무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금시간은 기대할 수 없다.
자신의 불법 주차로 말미암아 긴급차량이 접근하지 못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사실과, 나와 내 가족에게도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도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황금시간을 확보하려면 도민 스스로 의식을 바꿔야 한다. 도민의 작은 의식변화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