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짜장면 좋아하시는지요? 달달하면서도 휘리릭 비벼 먹는 재미가 일품인 짜장면은 아마 다들 좋아하실 겁니다. 짜장면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 근대 역사와 함께한 음식이기 때문에 희노애락이 담긴 음식이라해도 과언이 아닐테죠.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짜장면은 참 귀한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이야 워낙 흔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당시는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나 먹었던 음식이어서 짜장면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있답니다.
 
오늘은 그 추억의 짜장면 맛을 찾아 떠나 보았는데요. 제가 찾아간 곳은 바로 논산 연무읍의 안심시장입니다.

 

안심시장이라...시장 이름부터가 믿음이 가고 안심되지 않으세요? 안심시장은 육군훈련소가 있는 연무읍에 위치한 안심리에서 따온 명칭이랍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50년대 이곳에 훈련소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나 시장이 형성이 되었고, 오늘날 5일 주기(매월 5일, 10일...)로 5일장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25일도 바로 5일장이 서는 날이죠.

금강산도 식후경이긴 하지만 시장에 왔으니 우선 천천히 구경 먼저하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연무읍은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훈련소가 위치한 곳이죠. 그래서 시장내에는 이렇게 훈련소를 나타내는 벽화(트릭아트)가 그려져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 분들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 하고 있었고요.

 
보리밥을 파는 어느 식당 앞에는 재치 만점인 그림과 글이 적혀 눈길을 끌었답니다. 이날은 원래 짜장면을 먹으러 방문했기 때문에 이 식당은 안 들어 가봤는데요. 언제 또 시장을 방문하게 되면 이곳에서 보리밥과 된장찌개 맛 한번 봐야겠습니다.


전통시장하면 살거리, 먹거리 그리고 볼거리가 넘쳐 나는 곳이죠. 그 다양한 즐길거리들 잠시 구경해 보실까요?

 

사진은 많이 안올렸지만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소박한 멋과 맛이 느껴지시나요?

이제 시장 구경을 마치고 짜장면을 먹으러 들어가려는데 한 상인 아주머님이 함박 웃음으로 반겨 주시더라고요. 요즘 장사 잘 되시냐는 제 물음에 힘들다는 말씀으로 답을 해주셨지만 그 웃음 속에서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어머니 같은 포근한 정을 느끼게 되었고요. 그 웃음과 건강 늘 이어가시길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기원드립니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가지고 시장 구경하느라 더욱 배고파진 배를 달래며 식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제목에 5일마다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이라고 적어 놓았는데요. 바로 이곳은 5일장이 설 때마다 열리는 식당이랍니다. 메뉴는 짜장과 우동 단 두 가지로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착한 가격이죠.

가격이 저렴하다고 양과 맛을 무시하면 안되겠죠. 성인 남성인 제가 든든히 먹을 정도의 양이 나와 주었습니다. 나온 짜장면을 보니 위에 파가 뿌려져서 나오는 옛날 짜장면 스타일인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맛깔스럽게 느껴지는 비주얼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짜장면 위에 고춧가루를 솔솔 뿌린 뒤 슥삭 비벼 맛을 보았습니다. 달콤함이 강한 요즘 짜장면과 달리 담백함이 돋보이는 맛이었는데요. 창밖의 정겨운 시장 풍경을 바라보며 먹으니 문득 즐거웠던 유년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답니다.

연무 안심시장을 방문한 이날 시장 구경도 잘 하고 옛날 짜장면을 맛보고 돌아왔답니다. 작고 소박한 짜장면 한 그릇이지만 그 속에는 아련한 추억 그리고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정과 인심이 녹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