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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모이고 팔고 나누고

계룡시 청소년 벼룩시장

2014.08.27(수) 01:45:58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계룡시 엄사면에는 아파트 숲 가운데 엄사근린공원이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공원이어서 인근의주민들이 편안하게 쉬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작은 행사들이 곧잘 열리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시끄러운 북소리가 들려서 무슨 행사인가 찾게 되었습니다. 근린공원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계룡시 청소년 벼룩시장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기대 반 호기심 반에 천천히 둘러보게 되었는데요.


엄사 근린공원 앞에 걸린 벼룩시장  현수막

▲ 엄사 근린공원 앞에 걸린 벼룩시장 현수막
 


북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최초봉'이라는 글씨를 앞에 두고 어린이 북 공연이 한창입니다. 이들은 최고의 초등학교 봉사단의 약자로 '최초봉' 회원들입니다. 계룡시의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활동 단체입니다. 초등학생 봉사단체 답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깜찍한 것과는 달리 북공연은 아주 멋집니다.

최초봉 회원의 북공연

▲ 최초봉 회원의 북공연

 


북공연이 끝나고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다들 돗자리를 깔고 무엇인가를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계룡시 청소년 벼룩시장은 초등학생 회원들이 일일 벼룩시장을 여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열리는데, 아주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물건을 파고 또 사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장터의 다양한 모습

▲ 장터의 다양한 모습
 


조별로 그룹이 되어서 각자가 물건을 가지고 오고 그날의 목표 금액을 정해서 물건을 판매합니다. 아이들끼리라지만 가족이 같이 참여하기도 합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만큼이나 천진합니다. 아마 자기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조원과 판매 목표액을 적은 안내판

▲ 조원과 판매 목표액을 적은 안내판
 



집에서 아끼던 문구며 인형을 가지고 나온 친구들도 있습니다.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짠하면서도 대견스럽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아이들을 이렇게 키운 부모님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형을 가지고 나온 어린이

▲ 인형을 가지고 나온 어린이
 



물건값을 물어봤을 뿐인데 쑥스러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이 친구들도 초등학생입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같이 앉아 있으니 어색함은 훨씬 덜하겠습니다. 여학생들과 대조적으로 남학생들은 물건을 놓고 팔 생각이 없는지, 창피해서 그러는지 밴치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은 어색하지만 몇 번 참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대하게 될 테지요.


대조적인 분위기의 여학생과 남학생들

▲ 대조적인 분위기의 여학생과 남학생들
 


최초봉 회원으로 북 공연을 하던 이 친구는 판빙수를 판매할 모양입니다. 아이스막스 위에서 즉석 광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인데 스스로 하는 모습이 예쁘네요. 팥빙수가 좀 어설프긴 했지만 더운 날씨에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팥빙수 광고문을 만드는 어린이

▲ 팥빙수 광고문을 만드는 어린이

 


이 행사는 초대 손님도 있습니다. 계룡시의 계룡 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관악기 연주팀인 '윈드 앙상블'입니다. 바람 소리처럼 자연스러운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서 이름을 지었다는데, 이들의 관악기 연주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이 팀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릴 때면 이렇게 찾아서 간이 연주회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학교 체육관에서 인근의 어르신들을 초대해서 연주회를 한다고 합니다. 고등학생이라 공부도 바쁠텐데 언제 연주는 하는지 시간이 모자라 보입니다. 봉사에 대한 반듯한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을 보니 마음이 아주 가벼워집니다.


계룡고등학교 관악기 연주 팀 '윈드 앙상블'

▲ 계룡고등학교 관악기 연주 팀 '윈드 앙상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많은 물건을 거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소박한 이 행사에 자꾸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말 멋지고 예쁜 친구들입니다.

봉사를 평소에 실천하는,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 친구들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어른들이 현실을 걱정하지만 우리의 현실에는 아름다운 것들도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다음 행사 때도 꼭 찾아서 격려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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