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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예산 제도로 여성이 행복한 충남 만들어요

도민 참여예산 학교를 가다

2014.08.20(수) 01:02:2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참여예산제도로여성이행복한충남만들어요 1


사상 첫 여성리더 대상 참여예산 교육 진행
양육에서 취업까지 양성 평등사회 한목소리

 
“충남여성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여성이 주체로 도정에 참여하는 자리가 무척 신선했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6일 공주 고마센터에서 열린 ‘도민 참여예산학교’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만큼 시끌벅적했다. 충남 여성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시원스레 수다를 쏟아낸 탓이다.

이날 모인 여성리더들의 목소리는 다양했다. 여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불편하고 부당한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풀다 보니 소소한 신세 한탄도 있었고,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거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의견과 제안이 오가는 동안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결핍을 채워야 할지, 개선해야 할 시급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하는 동안 이들의 얼굴은 꽃처럼 피었고, 참여예산제도를 통해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도 엿보였다.

사회의 반쪽이자 삶의 주체, 누군가에게 어머니이며 아내이자 동시에 딸인, 혹은 삶의 파트너인 여성들의 속마음과 바람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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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교육이 시작은 왠지 불안했다.

10대에서 60대까지 나이와 기질이 서로 다른 생면부지의 여성들이 한곳에 모인 터라 제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겠나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참여예산교육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도민의 참여와 의견수렴이 결정적인데, 자칫 꿀먹은 벙어리로 앉았다 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우려는 곧 기대로 변했다. 교육에 참여한 여성리더 24명의 이야기들은 산을 이룰 만큼 풍성했고 무게가 있었다.

이날 참여교육은 브레인라이팅 기법을 활용한 정완숙 (사)디모스 대표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교육에 참여한 24명의 여성은 3개의 분임으로 나뉘어 앉았다. 대화의 강도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각 분임에는 교육 진행과 대화를 돕기 위한 디모스의 퍼실리테이터(조력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역시, 교육이 가장 큰 걱정
 
첫 번째 논의 주제는 성인지적 관점에서 ‘2015년 충남도 우선투자분야’에 대한 것이었다.

일반행정 분야를 비롯해 교육, 경제산업, 문화체육관광, 농수산업, 복지보건, 환경녹지, 건설교통소방 등 8개 분야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교육 분야에 대한 바람이 36%로 가장 높았고 농수산업 분야가 23%로 뒤를 이었다.

이후 각 분단별로 왜 우선투자를 그렇게 선정했는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퍼실리데이터들이 중간에 끼어 토론 진행을 도왔다. 6분의 시간을 두고 자신들이 선택한 것에 대한 이유를 집어나갔다. 시간이 모두 종료했는데 여전히 토론이 이어졌다. 마음속에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생각의 물꼬 트니 흥이 넘쳐

 
도정 분야에 대산 선호도 조사에 이어 2015년도 충남도 사업에 반영되면 좋을 참여예산정책 제안 종합 토론회가 진행됐다.

메모지가 주어졌고, 여성에게 가장 시급하거나 중요한 사안이 무엇인지 자신들의 생각을 적기로 했다. 한동안 무거운 고요함이 감돌았다. 연애편지를 작성하듯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생각을 적어 나갔다. 타인 앞에서 자기 생각을 꺼내 놓는 일이 만만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일단 첫 단어를 적어 놓고 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각자의 생각을 적은 메모지는 옆 사람에게 전달됐고 서로 공유되는 과정을 겪었다.

서로가 비슷한 처지이며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자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부모 교육에 대한 격한 공감도 있었고, 엄마라는 근원적 존재에 대한 의문도 던졌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무상교육에 대한 정책적 고민도 나왔다. 생각의 물꼬가 터지니 흥이 넘쳤다.
 
취업과 양육 지원 가장 중요

 
토론을 통해 22가지 정도의 의견이 도출됐고 유사한 의견들은 다시 통합하는 과정을 겪어 최종 18개 의견으로 정리됐다.

충남도 정책에 제안하고 싶은 의견으로는 ▲농어촌 활성화 정책 ▲이주여성 정착 위한 교육 ▲성인에 대한 인성교육 ▲문화 공간 ▲복지예산 활용 감시 ▲경력 단절 등 여성취업 지원 ▲일·가정 양립 지원 ▲낮은 임금 등 일자리 처우 개선 ▲취약계층 지원 ▲도심지 자연 살리기 ▲성인지 교육 ▲생애주기별 평생 교육 지원 ▲공교육 확대 ▲행복한 노후 ▲건강한 먹거리 지키기 ▲안전 ▲와 닿는 육아 ▲마을 공동체 활성화로 가시화 됐다.

최종 도출된 18개 정책 제안을 놓고 사안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가리기 위해 다시 공감도 확인과정을 거쳤다.

중요성에 대한 확인 결과 와 닿는 육아와 성인지 교육, 경력단절 등 여성취업 지원이 각각 17.6%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됐다.

이어 일·가정 양립 지원과 생애 주기별 평생교육 지원이 11.8%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마을 공동체 활성화와 건강한 먹거리, 복지 예산 감시, 성인 인성 교육이 5.9%로 나타났다.

긴급성으로는 건강한 먹거리와 평생교육 지원, 성인지 교육, 일자리 처우 개선, 복지예산 감시, 이주여성 정착 위한 교육, 농어촌 활성화 정책 등 7개 항목이 모두 11.8%로 높은 응답률을 보여 정책 우선순위를 가리기 어려웠다.

이어 와 닿는 육아와, 안전, 성인 인성 교육이 5.9%로 뒤를 이었다.

정완숙 대표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도내 각계 풀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라며 “이후 규모와 다양성의 측면을 고려해 추진하면 학습의 한계를 넘어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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