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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초등학교 운동장에 제초제 뿌리는 학교...왜?

2013.07.28(일) 18:31:14 | 교육이야기 (이메일주소:kyongt@naver.com
               	kyong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학교 운동장에 맹독성 제초제를 뿌려 말썽이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지난 달 31일 잡초제거를 위해 맹독성 농약인 제초제(바스타)를 뿌려 학교 운동장 전체의 70%정도가 누렇게 말라 죽은 풀로 덮여있다. 당연히 뛰어 놀아야 할 학생들은 한명도 없다.
 
학교장은 "운동장 배수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운동장에 잡초가 유독 많이 났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다녀온 사이, 직원이 제초제를 뿌렸다"며 "일단 아이들을 운동장에 절대 나가지 못하게 조치를 취했고, 학교운영위원장님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제초제를 뿌린 학교는 공주시 이임면의 초등학교뿐만 아니다. 충남 아산에서는 60개 학교 중 15개 학교가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고 20개 학교에서는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지난 18일 문제가 된 신광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실과 운동장등에서 수업중인 시간에 제초제를 살포하면서 안내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초제는 소량이라도 인체에 흡수될 경우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치명적 약품이다. '죽음의 농약'으로 불리기도 하는 맹독성 약품임에도 아산지역 15개 학교에서 수업중인 평일을 포함,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학교운동장과 통행로, 건물주변, 학교울타리 등에 수시로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제초제를 뿌렸다는 것을 몰랐던 일부 학생들은 제초제를 뿌린 운동장 위로 뛰어다니거나 공을 차면서 놀았고, 심지어는 운동장에 제초제를 뿌리는 중에 학생들이 식사를 하러 급식실로 이동 하기도 했다. 쉬는 시간 동안 운동장에 나와 놀던 아이들, 체육시간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들은 손을 씻기는커녕 옷이나 신발을 털지도 않고 교실로 뛰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아산교육청의 조치는 더 기가 막힌다. 아산시교육청은 ‘2013 안전하고 행복한 여름방학을 위한 협조사항 안내’ 공문과 충남교육청의 ‘학교운동장 제초제 사용 자제 등 건강안전 관리 철저’라는 다음과 같은 공문을 내 보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학교를 지도감독 해야 할 교육청이 제조체 살포의 위험성과 교육적·환경 생태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민원과 언론보도’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감출 수 없다.
 
제초제는 월남전에서 사용했던 고엽제의 다른 이름이다. 독성의 정도는 달라도 제초제는 제초제다. 당장 제초제살포를 중단하라는 지시는 못하더라도 ‘제초제 사용 자제 등 관리방안 강구하라니.. 이러고도 감독관청으로서 임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학교 운동장에 살포된 제초제는 자연생태계에 잔존 또는 이동하면서 대부분 분해·소실되지만 농약에 따라서 상당기간 잔류농약으로 남아있어 이들은 식품이나 수질을 오염시키고 환경생태계의 각종 생물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공주시 이임면의 한 초등학교에서 뿌렸다는 바스타(바이엘)는 일본에서는 1984~1988의 5년간에 라운드업으로 46명(이중 7명은 타제 동시섭취)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약품으로 안진, 의식장해, 호흡수의 감소, 무호흡발작, 간대성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잡초를 제거한다면서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학교, 환경오염이나 학생들 건강은 뒷전이고 미관상 보기 좋은 인조 잔디 운동장으로 꾸며 매 7년 마다 10억여 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학교도 전국에 1만여 개가 넘는다. 언제까지 아이들 건강은 뒷전이고 편의주의 혹은 예산타령만 늘어놓고 있을 것인가? 교육당국은 충남지역 이외에도 제초제를 살포하는 운동장이 더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뛰노는 운동장에 제초제 살포는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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