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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찾기가 아날로그라고?

2013.05.09(목) 13:43:27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8일 팔봉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전찾기대회가 열렸다.

▲ 8일 팔봉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전찾기대회가 열렸다.



스마트시대, 단어든 무엇이든 궁금한 것을 손 안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검색창에 써 넣기만 하면 그곳에 답이 있다. 국어든 영어든 이제 더 이상 사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아닌 사전찾기 대회를 열어 눈길을 모았다.

서산팔봉중학교(교장 조영선)는 지난 8일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스마트 시대에 직접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사전 찾기 대회’를 연 것이다.

팔봉중학교 김장규(국어담당) 교사는 “세상은 점점 편리해져 사전을 뒤적거려 찾는 일은 이미 케케묵은 일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요즘 학생들은 더 이상 사전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편리함에 빠져 살다 보니, 문제는 사전을 찾는 방법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면서 “최근 수업 현장에서 우리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는 바로, 학생들의 어휘력 저하에 관한 문제이다. 교과 관련 기본 어휘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수업 시간의 많은 부분을 어휘 해설에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교과 학습과 연계된 단어들을 엄선하여, 그 단어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게 함으로써 교과 학습 능력 향상을 기대함은 물론, 사전을 찾는 과정을 통해 국어의 음운 체계와 어휘 체계에 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일정한 절차에 따라 최종적인 결과물을 얻어내는 활동을 통해 문제해결능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전을 찾아보는 것을 어색해 하면서도 막상 대회가 시작된 후에는 진지하게 대회에 임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김장규 교사는 “대회가 끝난 뒤 학생들이 자신의 사전을 다시 한 번 뒤적이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번 대회가 갖는 교육적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한 학생은 “사실 한 번도 직접 사전을 찾아본 일이 없었는데 오늘 해보니 어휘 체계도 알 수 있었고, 또 어떤 하나의 단어가 다양하게 활용되어지는지도 알 수 있었다” 면서 “대회를 치르는 내내 내가 뜻을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았나 싶어 스스로 한심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전을 많이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팔봉중학교 조영선 교장은 “때로는 노력하여 얻는 결과물이 더 값지고 오래 남는 법이기도 하다. 우리말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국어사전을 찾아보게 하는 활동은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자는 케케묵은 구호가 아니다.”며 학생들에게 사전 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종 우승자가 누구였을까 궁금해 9일 전화해보니 김장규 교사는 “전교생이 참여하다보니 채점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기다려 달란다.

우승을 떠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국어를 사랑하고, 더 배우려는 마음이 커지기를 기대해본다.
전국지역신문협회/충남포커스 전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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