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사귀고 글도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알았어요”
인터뷰 - 윤가희 ·김현수 한글반 교사
2013.04.15(월) 14:13:22 | 도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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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n127@korea.kr)
한글반 교사를 맡고 있는 윤가희(65) 선생님과 김현수(59) 선생님은 만학도다. 2004년 늘푸른배움터 중등과정에 입학해 이듬해에 졸업한 1회 졸업생이다. 그 스스로 야학에서 공부를 하고 결국 문예교육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지금은 한글반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다른 봉사자들과는 달리 매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나이 드신 분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나이 드신 한 학생이 돈을 찾으러 농협을 갔는데, 은행 직원이 청구서를 써오라하더랍니다. 글을 몰라 청구서를 쓰지 못 했을 때 그렇게도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는 약국에 가서 붕대를 사서 손에 감고 다쳐서 쓰지 못한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을 배우고 나서는 붕대를 풀고 직접 청구서를 썼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그 때 가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가장 한스럽게 느끼는 것은 배고픈 것과 배우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야학을 알고 나서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우리 사회에 새롭게 눈을 떴다고 한다.
“야학에 와서 친구도 사귀고, 글도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남을 가르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가 끊임없이 배워나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