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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수첩에 기록하며 담배 끊기

2013.04.02(화) 21:40:03 | 소중한 벗 (이메일주소:djlsk77@hanmail.net
               	djlsk7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 다시 피우기로 한거야? 꽤 오랫동안 안 피우는거 같더니만”

아침 회의가 끝나자마자 휴게실로 달려가 커피 한잔 뽑아 먹는데 바로 옆 직원이 담배를 피워 무는 것을 보고선 화들짝 놀랬다. 그는 연초에 금연을 선언했고, 그동안 서너달 잘 버텨 왔기 때문이었다.

“야아. 이 친구 누가 옆에서 갈구는구나. 안그러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사람이 아닌데 말야. 누구야? 누가 박과장 괴롭히는거야?”

놀라움 반, 아쉬움 반. 함께 근무하는 동료 직원의 금연 실패를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까워 우스갯소리를 하자 그는 정색을 한다.

“그런건 아니고요. 제가 의지가 부족한가 봐요. 하하하”
“누가 괴롭히겠어, 괴롭히기를. 그게 아니고 요즘 이 친구가 신사업 맡았잖아. 맨날 밤샘 하다가 결국 일 때문에 담배에 항복한거지.”

옆에 있던 이친구의 직속 부서장인 장 부장 역시 안타깝다는 마음에 거들었다.

벌써 4월이다.
금년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시무식을 한게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 하는 사이에 이미 1/4분기인 석달이 후딱 지나갔다. 석달전인 지난 1월 초에 뭔가 해보겠다며 각자의 새해 계획들을 세웠겠지만 여태 시작도 못해 본 굼벵이파, 시작한지 얼마만에 이미 포기해 버린 작심삼일파, 우리 직원처럼 석달만에 손을 든 노력파(실천 가능파 혹은 성공 가능파) 등이 있을걸로 안다.

새해 계획이라면 각자의 사정에 따라 참 다양하게 여러 가지가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금연이 가장 힘들면서 또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성공을 염원하는 새해 단골 계획 아닐까.
“내가 담배 끊을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하나 알려줄까? 시키는대로만 하면 확률 70%가 넘는 방법인데. 그거 한번 해보지 그래!”

내 제안에 박과장은 눈이 번쩍 뜨였는지 “그래요?”라며 찰싹 붙었다. 그런 모습으로 봐서 정말 조금만 더 오지게 마음 먹고 실천하면 이 친구를 진정 금연의 길로 이끌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싹텄다.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노하우인 ‘수첩 기록 방식’을 강추 한다.
나는 직원 한명의 금연을 성공의 길로 이끌 구세주가 되어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수첩 기록 방식 열강을 시작했다.

수첩에 계획을 기록하고, 기록한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실천한 내용을 하나씩 지우고 체크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다 보면 자기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과 만족감, 성취감, 그리고 의지가 더욱 강해져 금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루려 했던 계획 자체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게 바로 수첩과 기록의 효과이다.
어떤 사람은 그깟 기록 조금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냐, 그 정도 기록은 책상 위에 있는 탁상용 달력으로도 충분한데 뭘 더 기록하랴 하고 우습게 말하지만 그건 실천도 안해보고 하는 소리다.

그렇다면 수첩과 기록으로 어떻게 담배를 끊을수 있을까.
수첩에 금연을 위한 방법을 꼼꼼히 적어 두는게 첫 번째 일이다. 담배 대신 먹을수 있는 군것질 거리나 헬스를 한 내용 등을 적어 “오늘은 껌, 내일은 초콜렛”이런식으로 하나씩 체크하고 지워간다. 또한 “오늘으느헬스장에서 걷기 30분, 근력운동 30분”이라며 별거 아닌것도 적어 둔다.

껌이나 초콜렛을 먹으면 담배 생각을 일시적으로 줄일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렇게 체크하는 마음 자체가 금연의지를 더욱 북돋워주는 효과가 훨씬 크다.

두 번째는 금연후 생기는 증상을 적어 두고 거기에 대한 스스로의 대응책을 기록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될 것이고 그 방법대로 하면 이미 금연 30%는 성공해 가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담배를 끊고 나서 생기는 좋은 점, 신체적인 변화, 주변에서 듣는 칭찬과 격려 등을 빠짐없이 기록해 출퇴근 하면서 심심풀이로 읽어 본다. 수첩만 떠들어 봐도 이젠 50%는 금연에 성공한 느낌을 받는다.

네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의 유혹에 빠져 잠시나마 고민을 하는 순간, 다시 수첩을 꺼내 그동안의 기록을 읽어 보며 스스로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여기서 굴복하면 사람도 아니지”라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격려하며 자위해 본다. 여기서 70% 달성.

다섯 번째로 담배를 피웠을때 생기는 건강의 위협인 암, 뇌졸중, 당뇨병, 폐결핵 등 각종 질병의 사례와 내용을 매일 하나씩 기록해 나가며 스스로 몸서리 친다. 정말 “병 걸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과 함께 담배가 악마로 보이기 시작한다. 금연 85% 달성.

이젠 마지막 여섯 번째로 수첩에 기록된 내용을 제일먼저 아내와 아들딸들에게 보여주고, 이어서 직장 동료와 주변의 친구들에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이렇게 실천하고 있노라”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그러면 가족들은 “아빠 최고야”라고 하겠지만 친구들중에는 “별 미친눔,”이라며 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너의 비웃음을 반드시 이겨 주리라”라는 오기가 발동하게 되는데 가족의 격려와 친구의 비웃음을 이겨보겠다는 오기가 생기면 이건 99% 금연 성공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수첩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위에서 적은 수첩의 활용법은 굳이 수첩이 아니더라도 머릿속에서 전부다 100% 외워서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중요한건 수첩이 매개체가 되어 본인 스스로 금연을 추진해 가는 과정속에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담금질 하며 의지를 굳건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는 점이다. 일종의 끊임 없는 자기최면인 셈이다.

충남 도민들중에 금년도에 시작한 금연 계획이 깨진분이 계시다면 오늘 즉시 수첩을 활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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