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줄서서 먹는 칼국수의 맛이 궁금하다

칼국수 맛의 비결은?

2013.03.12(화) 09:56:32 | 월명산농원 (이메일주소:knh6025@naver.com
               	knh602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수시로 다니던 길가에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칼국숫집이 있었다.
겉에서 보기엔 작고 허름했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
 
일방통행이며 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는데, 길 한쪽은 칼국숫집에 온 손님들의 차들로 항상 복잡했다. 차를 타고 다니며 늘 보는 풍경이지만 식당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얼마나 맛이 있으면 날씨에 개의치 않고 저러고 있을까? 항상 궁금했었다.
 
"그래, 나도 언젠가는 저 집 칼국수 맛을 보고 말리라." 라는 우스운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 간만에 그집 앞을 지나가게 됐다.
때를 조금 빗긴 시간이어서 그런지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길가에 차를 세웠다. 왜냐고? 줄을 서서 먹는 칼국수의 맛이 궁금해서. ㅎㅎ
 
칼국숫집에 들어가니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내부는 제법 넓었다.
주방도 넓고 테이블 수도 꽤 된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미 테이블을 꽉 채운 손님들로 빈자리가 몇 개 없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으려 하니, 벽쪽 한줄짜리 테이블로 안내한다. 혼자라는 이유로.
그러니까~~~ 벽을 보고 먹으란 얘기? ㅎㅎ
 
테이블 위엔 수저통과 물통, 그리고 김치통 하나가 덩그러니 있다.
아니다. 벽걸이 휴지도 있었다.
 
잠시 후에 접시 두 개와 컵을 가져다준다.
보아하니, 접시 하나는 칼국수 안에 있는 조개껍데기를 건져놓는 용도이고 하나는 김치를 덜어서 먹으라는 것으로 보였다. 김치 항아리에 있는 김치는 각자 알아서 먹을 만큼 꺼내 먹으란 뜻.
 
김치 한 조각을 먹어보았다. 적당히 매콤하고 알싸한 맛이 괜찮다.
 
드디어 맛이 궁금했던 칼국수가 나왔다.
칼국수 위에는 쑥갓 몇 잎 얹혀 있고 조개가 몇 개 들어 있고~~~
별반 특이한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양은 푸짐하다.
 
국물을 한 수저 떠서 먹어 보았다. 여느 집에서 먹는 칼국수 맛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칼국수 면을 먹어 보았다. 손칼국수여서 그런지 일반 기계로 뽑은 면보다 조금 더 쫄깃쫄깃 한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도 특별한 건 없다..  
 
그. 런. 데, 
 
적당히 매콤하고 알싸했던 김치와 뜨거운 칼국수가 만나니 입안에서 불이 났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안이 점점 더 얼얼해진다. 자꾸만 코가 나온다.
옆에서도 코를 훌쩍인다. 아니, 아예 코를 휭 풀어댄다.
맵고 뜨거운 것을 먹을 때는 왜 코까지 훌쩍거리게 되는지...
 
많게만 느껴졌던 칼국수를 다 먹고 나왔는데,
입안 가득 기분 좋은 알싸함이 한참 동안 지속되었다.
 
오오~~
비밀은 여기 있었구나.
알싸하고 매콤한 김치와 뜨거운 칼국수가 어우러진 그 맛.
 
 

월명산농원님의 다른 기사 보기

[월명산농원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knh839299
  • 트위터 : http://twitter.com/knh6025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