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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재벌과 국민의 눈높이, 그 간극의 괴리

적자지심의 공생 사회 정립되길

2013.02.01(금) 11:22:27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알게 모르게 대기업으로 회자되는 재벌에서 만들고 유통하는 제품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일개 소시민에 불과한, 아니 그보다도 못한 무지렁이인 제가 평소 재벌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빈도만 봐도 이러한 ‘주장’은 확연합니다.
 
사족이겠지만 소시민(小市民)은 노동자와 자본가의 중간 계급에 속하는 소상인, 즉 수공업자와 하급 봉급생활자 혹은 하급 공무원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니까 저로선 부합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고작 아주(!) 박봉의 경비원일 따름이니까요.
 
여하튼 우선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K재벌에서 매달 사용료를 가져갑니다. 스마트폰의 제조사는 역시도 S재벌이고요. 평소 좋아하는 소주와 두부는 각각 J재벌과 C재벌 소유입니다.
 
출.퇴근 시 들고 다니는 가방은 H재벌 계열사에서 만들었으며, 일전 저의 생일날 아들이 사온 빵은 역시도 S재벌에서 만든 것이더군요. 이처럼 재벌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또한 빈궁(貧窮)의 타파와 보다 나은 생활 영위를 창출하기 위한 어떤 동맹군(同盟軍)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간극(間隙)의 괴리(乖離)까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음 또한 사실이자 불변이죠. 재벌들의 자녀에 대한 거액의 재산상속은 얼추 편법이 기본이며, 병역을 피할 목적으로 국적을 아예 외국으로 정리하는 방법 또한 고전에 속합니다.
 
재산을 놓고 하나라도 더 갖고자 가족도 모자라 형제 간에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보이는 모습은 ‘짐승도 저리 하지 않거늘......!’ 이란 탄식의 단초까지를 제공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부정과 기타의 지저분한 행위 등으로 법정에 선 재벌들에게 우리의 법은 그동안 너무나 너그럽고 대인배적인 관용을 베풀어 왔습니다.
 
예컨대 대그룹과 대기업의 총수의 경우에 있어서도 강력한 법의 제어와 조치가 필요한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마치 전가의 보도인 양,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느니 아님 경제계에 미치는 충격 등이 우려되어 ‘고작’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마치 공식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곧바로 어떤 면죄부를 주는 것이 관행처럼 되풀이 돼 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가난에 못 견뎌 마트에서 고작 몇만 원 어치의 생필품을 훔친 힘없는 서민에겐 왜 “비록 죄는 성립되지만 ‘그동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산 것’을 참작하여 훈방은 아닐지라도 집행유예라는 은전(恩典)을 베푼다”는 패러다임은 도통 보기가 힘들었던 것일까요?
 
통신재벌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월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회사 돈 465억 원 횡령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본인과 회사 측으로서야 응당 반발하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국민들 속은 시원하다 못 해 마치 십 년 묵은 체증이 일거에 뻥 뚫리는 듯 하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오랜만에 받아보는 진실을 대하며 세간의 여전한 조소인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다시는 발 붙일 길 없길, 아울러 재벌이든 서민이든 똑같이 적자지심(赤子之心)으로 공생하는 사회가 정립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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