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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연 미인이 진짜배기

여자는 할머니가 되었어도

2013.02.01(금) 00:08:22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현 문화관광체육부의 전신(前身)인 국정홍보처 당시엔 국정넷포터로 5년간 활동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던 중 운이 좋아 북한의 금강산 여행 티켓을 한 장 받게 되었지요.
 
그걸 아내에게 주자 뛸 듯이 좋아했습니다. “강원도에서 배로 입북하는 스케줄이고 2박 3일 일정이래. 딱히 돈 들어갈 일은 없으니까 금강산에 가서 쇼핑하는 따위의 경비나 가져가면 될 거여.”
 
이윽고 아내는 금강산으로 떠났고 며칠 뒤 출발할 때보다도 밝은 표정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금강산 구경은 잘한 겨? 난 당신이 없는 사이 홀아비 신세라서 에라 모르겠다며 만날 술하고만 살았는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아내의 아낙스러운(?) 수다가 시작되더군요.
 
“말도 말어. 나, 금강산 갔다가 졸지에 스타 됐잖수!......” 이어진 아내의 자화자찬 내용은 이랬습니다. 금강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다리가 아파 숙소 입구 근처에서 쉬는 중이었답니다. 그러자 잠시 후 힐끔힐끔 살피던 북한(인민)군 복장을 한 군인(병사)이 아내 곁으로 다가왔다네요.
 
이에 잔뜩 긴장한 아내였다지요. ‘대체 뭘 잘못했다고 저 군인은 다 놔두고 하필이면 나한테 오는 겨? 이거 참 무서워 죽겄네!’ 그러나 북한군의 불쑥 이어진 질문은 아내를 그만 포복절도도 모자라, 하늘을 두둥실 날아가게 만드는 그야말로 양수겸장 단초의 제공까지 되었답니다.
 
“안녕하십네까? 금강산 구경은 잘 하셨습네까?” “네, 근데 왜......(잔뜩 긴장!!)” “하나 물어볼라고 기럽네다. 다름 아니고 아주마이 동무래 성형수술 미인입네까, 아니면 천연 미인입네까?” 순간 자신의 미모를 알아주는 북한군이 어찌나 고맙고 반가웠던지 아내는 금세 얼굴을 활짝 펴곤 마구 자랑을 했다는 것이었지요.
 
“호호~(^~^) 저야 뭐, 여태껏 얼굴에 칼 한 번 안 댄 그야말로 오리지날 천연 미인이죠! 그런데 그건 왜 물으세요?” “얘길 듣자니 남조선에선 에미나이(여자)들이 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리 한 번 물어봤시오. 하여간 에미나이는 참 곱습네다!”
 
여자는 할머니가 되었어도 누가 예쁘다고 하면 금세 고무되는 법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자신의 자랑을 한참 한 아내는 다시 또 안방의 거울 앞에 앉아 얼굴에 화장품을 더욱 정성들여 바르더라고요.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를 통해 우리나라가 성형 수술 1위 국가라고 했답니다.(아~부끄럽다!) 그래서 말인데 “본바탕과 마음이 고와야지 뜯어 고치면 뭣 하나?”라는 주장을 아끼고 싶지 않네요.
 
사족이겠지만 딸도 저를 닮아서 참 예쁩니다! ^^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성형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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