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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토요일 서천의 '걸음아 나 살려'를 소개합니다

2012.10.04(목) 15:23:34 | 뉴스서천 (이메일주소:clxk77j@naver.com
               	clxk77j@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의 걸음아 나 살려 회원들이 아이들을 위해 칡줄기로 기차를 만들어 주고 있다.

▲서천의 걸음아 나 살려 회원들이 아이들을 위해 칡줄기로 기차를 만들어 주고 있다.


충남 서천에는 주말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관광지로 이름 난 곳이든 아무도 찾지 않는 구석진 곳이든, 산이든 들이든 바닷가든 상관없다. 그냥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는 곳이면 된다.

그들은 서천사람들 걷기 모임인 '걸음아 나 살려' 회원들이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매주 토요일 서천지역 고샅길 걷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83차의 '걸음살이'(회원들이 모임 이름을 줄여 부르는 말) 활동을 해왔다.

회원들의 소통의 장인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wmfuqkfqrh 카페지기 김용빈)에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출향인들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서천에 살고 있으면서도 평소 느끼지 못했던 지역의 아름다움,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회원들의 활동사진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출향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 시절을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창구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이유인지 서천군청 홈페이지에도 이들의 카페가 추천카페로 소개돼 있어 이를 통로로 카페에 가입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조건은 따로 없다. 한 주 동안의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두 시간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체력과 한 끼 밥값만 있으면 된다. 별도의 회비도 없다. 카페지기 김용빈씨는 매주 다음에 걸을 길에 대한 안내와 함께 '마실 물과, 자연과 여유를 담을 마음, 그리고 함께 행복을 느끼고 싶은 생각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그게 바로 이들이 걷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서천 문산면과 천방산 일대를 걷고 있는 걸음살이 회원들.

▲지난 4월 서천 문산면과 천방산 일대를 걷고 있는 걸음살이 회원들.

올해 4월부터는 서천군여성문화센터에서 '엄마랑 아이랑' 프로그램과 연계해 어린이와 엄마가 동참해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산 교육'이 이뤄지기도 한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온갖 들꽃과 잡초라고 불리는 생명들의 소중한 이름을 들어본다.
 

지난 2월부터 걸음살이 회원이 돼 동네방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혼자 뒤처지기도 하고 힘들다고 드러눕기도 하는 막내 연호는 어느새 걸음살이의 '아이돌'로 귀염을 받고 있다. 무뚝뚝하던 초등학생 서정이는 이제 동생들을 챙기는 자상한 누나의 역할을 해내며 마음도 부쩍 자랐다.
지난해 언제부턴가 자발적으로 모임에 참여한 이후 삶의 유일한 낙이 됐다는 지민영씨는 '주말을 기다리고 걷는 게 행복이 됐고 힘이 들 때 위로받는 것 또한 모임 회원들 때문이다'며 '가장 많이 웃는 시간이 바로 걸음살이에 참여할 때다'라고 할 만큼 이들에게는 힘든 일상에서 받은 마음의 피로와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걸음살이 회원들이 이번에 걸을 길은 가을을 듬뿍 담은 길산천과 금강하구변. 하얗게 흐드러진 억새꽃과 갈꽃, 온갖 색깔의 코스모스,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때론 말없이 주변 풍경에 황홀해하며, 각자 간직하고 싶은 장면은 사진에 담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갈 이들의 또 한 번의 걸음살이는 어떠할 지, 이들이 담아올 이 가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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