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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농촌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교각에 생명을

2012.08.13(월) 10:54:28 | 사람사는세상 (이메일주소:leehappyday@hanmail.net
               	leehappyda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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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를 지나다보면 논밭이나 산등성이, 심지어 시골마을 한폭판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교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푸른 배경을 가로지르며 군림하듯 서 있는 이 회색 콘크리트 교각을 보면 어떤가요? 주변 환경과의 부조화는 물론이고 정겨운 우리 농촌을 삭막하게 끌어내리는 것 같지는 않은가요? 이 모습을 가끔 스쳐가는 우리들의 마음도 답답하고, 그곳을 늘 바라보는 농촌은 더 답답합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은 고사하고 교량을 관리하는 도로공사나 코레일, 지자체들은 이런 문제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나 봅니다.

교량에 칠할 페인트 가격은 산출할 수 있지만, 그 교량을 보며 느끼는 답답함과 자연과의 부조화는 값어치로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엔드윤 공공미술연구소' 운영자 박현 화백입니다.

그는 회색의 콘크리트 교각이 우리의 자연을 누르는 모습을 공공미술 차원에서 개선해보려고 합니다. 박 화백은 “거대한 대전-당진 고속도로 회색 교각이 공주시 유구의 한 마을 곳곳에 박혀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씁쓸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입니다. 교각 하나를 미술 작품으로 칠하는데 수 천만 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벽화를 칠해 놓으면 나중에 빛이 바래지기 때문에 약 5년 주기로 다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아무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코레일이나 도로공사가 비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박 화백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습니다. 교각 전체를 칠하지 않더라도 부분 디자인 만으로 전체적인 삭막함을 크게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 화백은 “아무리 큰 교각이라도 그 안에 뭔가 하나가 그려져 있으면 보는 이들은 전체를 안보고 이 그림을 보게 된다”며 “즉 이를 콘크리트 벽으로 보는 것 아니라 한 그림의 벽으로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경우 비용은 전체를 칠하는 것 보다 수십 분의 일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을 과연 정책 입안자가 인식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행정관료적 입장에서는 당연이 눈에 보이는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용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 화백은 “만약 인식을 한다면, 그 해결 방법을 찾게 되고, 그러면 답은 나오게 되어 있다”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이것입니다.

우리 농촌을 보다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요즘,  이런 인식의 변화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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