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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웃사랑 실천하는 부부 미용사

배경진·백현아씨 매달 장애인들 위해 이·미용 봉사

2012.06.11(월) 16:53:43 | 뉴스서천 (이메일주소:clxk77j@naver.com
               	clxk77j@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군의 부부 미용사 배경진·백현아씨.

▲ 서천군의 부부 미용사 배경진·백현아씨.



“그냥 사람들의 머리 모양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이 좋아요”

매달 둘째주 화요일 오전 종천면에 있는 복지마을내 서천군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위해 이·미용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배경진·백현아 부부(서천군 서천읍) 미용사를 만났다.

지역에서 흔치 않은 부부 미용사로도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이들은 이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해 영업시간도 포기한 채 올해 초부터 장애인복지관을 찾고 있다. 오전 나절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보통 10명~12명 가량의 장애인들이 머리를 단정히 다듬을 수 있단다.

일반적으로 미용실은 언제 고객들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미용 봉사를 부탁할 만한 미용사들을 찾기 어려웠던 복지사들에게 부부가 함께 나서주니 더욱 고마울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둘 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함께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형수의 영향으로 미용에 관심을 갖게 된 남편을 따라 아내 백현아씨도 미용을 배웠고 지금은 두피관리사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다.

광주에서 미용사로 활동했던 그들은 2년 전 아내의 친정집이 있는 서천에 ‘허밍헤어’라는 미용실을 개업했다. 덕분에 4살짜리 아들 성준이는 친정할머니(임단훈·79)께서 잘 돌봐주신다고.

부부는 아들과 함께 먹고 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다듬고 멋지게 만드는 이 일이 좋아 선택한 만큼 나름의 원칙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 퍼머약 등 재료도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재료로 만든 약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퍼머, 염색으로 인한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발케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모발진단기로 모발 상태까지 점검해주고 있단다. 그리고 열기구도 보통 100℃ 이상 올라가는 기계를 사용하지만 부부는 85℃ 이상 뜨거워지지 않는 최신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발이 타는 경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좋은 약품을 쓴다고 해서 다른 곳보다 돈을 더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이런 이유로 입소문을 듣고 군산의 미용실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배경진 원장은 “처음 1년은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위치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어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공무원이나 선생님들이 많이 오세요. 여기서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지 못해 군산으로 다니다가 주위 사람에게 얘기를 듣고 오셔서 단골이 되신 분들이 많죠”

배경진 원장은 “서울에서 봄의마을 조성공사를 위해 서천에 와 있던 사람들도 돌아가기 직전까지 우리미용실을 이용하면서 ‘서울 청담동 미용실 분위기가 난다’고 만족해 하더라구요”라며 사람들이 독특한 그의 커트 동작에 흥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혈액형이 A형이어선지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 크게 싸우는 일도 거의 없지만 아내 백현아 부원장은 “남편이 일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더 욕심을 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비싼 약을 써도 똑같이 받고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추가되는 요금도 적게 받으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속상할 때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아내의 말에 배경진 원장은 “사실 퍼머 한 번 하는데 퍼머약이 들어봤자 얼마나 들겠어요. 그냥 이 일이 즐겁고 좋으니 돈 욕심을 크게 안생기더라고요”라며 아내에게 이해를 구하듯 멋쩍게 웃어보였다.

서로의 머리 모양도 디자인 해주며 사랑도, 가정도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젊은 이 부부 미용사가 지역 미용업계의 발전에도 한 몫하며 인근 도시의 미용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발길을 서천으로 다시 돌려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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