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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맛나루 상품권으로 목에 힘 좀 줬네'

공주시 농산물 공동브랜드 ‘고맛나루’ 이야기

2010.12.14(화)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한 달간의 대장정을 치르는 <2010 세계대백제전>을 관람코자 충남 공주에 갔다. 공주에 도착하여 공산성부터 올라 굽이치는 충남의 젖줄인 푸른 금강을 보니 마음까지 금세 정갈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어선 무령왕릉으로 발걸음을 옮겨 무령왕(武寧王)의 흔적을 음미했다.

다음으론 메인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고마나루 예술마당 행사장으로 가 각종의 행사장까지 두루 구경을 마쳤다. 그처럼 눈까지 즐거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잘 보고 돌아오려니 공주시청에서 붙인 안내문이 보였다. 이름 하여 <공주 체험 UCC와 수기 올리기 공모전 이벤트>였다. 집으로 돌아와 그날의 감상과 함께 찍어둔 사진까지를 첨부하여 이메일로 응모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동동거리며 퇴근을 서두른 오늘, 집에 들어서려는데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진동이 왔다. 살펴보니 공주시청의 담당자분이 보내신 <공주 체험 UCC와 수기 올리기 공모전 이벤트>에서의 당선을 알리는 낭보(朗報)였다. 당선 상품으론 ‘고맛나루 장터’라는 온라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만원 권 상품권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즉시 그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부터 했다.

그리곤 상품권의 금액에 맞춰 무얼 구입할까를 떠올리자니 마치 가을걷이를 마친 만석꾼의 기분에 다름 아니었다. 잠시 생각 뒤에 ‘고향 맛 공주 쌀’ 20킬로그램과 공주 정안 산(産) 알밤 초콜릿을 주문했다. 가격은 배송료까지를 합쳤음에도 5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일이 있어 처가에 갔던 아내가 역시나 춥다며 손을 호호 불며 현관문을 두드렸다.

순간 자랑하고픈 치기(稚氣)가 발동했다. “여보, 마침 잘 왔어. 이것 좀 봐! 공짜로 쌀과 초콜릿까지 먹게 됐어!” ‘고맛나루 주문완료 되었습니다. 주문상품 번호: CP 101214181027L2’ 휴대전화에 선명하게 찍힌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니 아내의 입 또한 금세 귀에 가 붙어 당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마침 잘 됐네! 그렇지 않아도 쌀을 사야 했는데.” ‘고맛나루’는 공주시의 농산물 공동브랜드로써 공주시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맛나루 장터'는 또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까지 좋아 작년 한 해는 7억 5천만 원이나 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지난해 4월 전국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市) 직영체제 오픈마켓 형식의 쇼핑몰 고맛나루 장터를 구축하고 운영한 결과 1년 만에 그처럼 혁혁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는 건 분명 품질과 가격 또한 우수한 경쟁력을 겸비했음의 방증이라 여겨진다. 현재 고맛나루 장터에는 140개의 공주지역 농가 사업자가 입점해 쌀 외에도 지역 특산품인 밤과 오이, 풋고추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전도가 양양함(前途洋洋)은 구태여 사족이겠다. 저녁상을 차리면서도 아내의 입은 더욱 부산했다. “주문한 쌀이랑 초콜릿은 언제 오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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