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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도민' 이완구 "마음은 여전히 도청가족"

15일 사퇴 후 첫 도청 방문 "도민 뜻과 염원·상처 보듬겠다"

2009.12.15(화) | 전진식 (이메일주소:aaaa@chungnam.net
               	aaaa@chung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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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사퇴 이후 처음으로 충남도청을 찾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15일 ‘도민’ 신분으로 충남도청을 찾았다.
사퇴 발표 12일만이다.

현관에서 이인화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과 도 실·국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도청에 들어선 이 전 지사는 환담 후 기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동안 도지사로서 회견을 하다 ‘자연인 이완구’ 입장으로 회견장에 서서인지, 이 전 지사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기자실에는 사퇴 후 처음 도청을 찾는 이 전 지사를 취재하기 위해 60~70명의 기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 전 지사는 “도청에 올 때 어떨까 싶었는데, 현관에 들어서니 편했다.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도청 가족”이라며 충남도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또 “이인화 부지사와 실·국장들이 현관에서 맞아 준 모습과 2천753명의 공무원들의 서명을 보고 3년 반 동안 헛되게 보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에게는 “갈 때 인사를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퇴 발표 당일 지지자들에 가로막혀 ‘작별 인사’를 못한 아쉬움을 표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지사는 “7년간 국민의 동의를 구해 온 행정도시에 대해 갑자기 다른 말(수정 추진)을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수정 추진되고 있는데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투쟁’해야 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원안 추진에 대한 정치적 의사 표시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력한 정치적 의사 표시 없이는 전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충청민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법률적 차원에서도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을 받고, 집행하는 도지사가 근무시간에 머리띠를 두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퇴 발표 이후 12일이 지난 시점에 도청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도지사 권한 상실 전 방문하게 되면 사퇴 의지와 모습이 다르게 비쳐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 수정 추진에 대한 반발 때문에 도지사를 사퇴한 만큼, 세종시에 대한 ‘훈수’도 잊지 않았다.
“원안이나 수정이나 국가와 충청을 위하는 목표는 똑같지 않겠냐”고 운을 뗀 이 전 지사는 “세종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도 “대안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평소 소신을 재확인 했다.

이 전 지사는 “섣불리 대안이 나오면 또 다른 갈등이 나올 개연성이 높아지고, 대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이는 다른 지방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안이 나오더라도 현 국회 상황이나 국가 재정으로 볼 때 법적·재정적 실행력도 담보하기 어렵다”며 “1월 초 대안은 본질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호시우행 하겠다”며 “도민의 뜻과 염원, 상처, 좌절, 상실감을 보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앞으로 정부가 이 문제에 관해 국가와 충청을 위한, 국민 갈등과 혼란을 통합하고 개선하는데 지혜를 모으자는 제안을 한다면, 자연인 신분으로 충청민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1시간이 넘는 기자회견에 이어 이 전 지사는 퇴임식을 대신해 도청 전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일일히 작별인사를 나눴으며, 직원들은 이 전 지사의 손을 맞잡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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