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푸르게 잘 컸구나! 소나무야'

2002꽃박때 이식 안면송 '성공개최' 기원하듯 산들산들

2009.02.23(월) | 전진식 (이메일주소:aaaa@chungnam.net
               	aaaa@chungnam.net)

  푸르게잘컸구나소나무야 1  
▲ 지난 2002년 안면도꽃박람회 때 이식된 소나무<왼쪽>.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듯 생생한 모습이다.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 행사장 정문에 들어서면 10m를 훌쩍 넘는 키에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날 수 있다.
한눈에 전형적인 안면송임을 알 수 있는 이 소나무는 수령 100년 안팎으로 추정되며, 가격으로 따지면 억대를 호가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안면도 곳곳에 산재한 안면송 중 굳이 이 소나무가 선택돼 꽃박람회장 한 복판에 상징물처럼 서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연은 지난 2002년 꽃박람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소나무는 원래 안면읍 정당리에 있었다.
그러던 2002년 꽃박람회를 대비해 개설하려던 도로 노선상에 이 소나무가 포함 됐고, 이 때문에 소나무는 옮겨지든지 벌목당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정당리 주민들은 마을의 ‘당나무’와 같았던 이 소나무를 그냥 베어서는 안된다며 “안면도꽃박람회장에 옮겨 심어 달라”고 요구했고, 당시 꽃박조직위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 꽃박람회장에 옮겨심기로 했다.

하지만 거대한 나무를 어떻게 옮길 것인지, 옮긴다 해도 살 수 있을 것인지는 문제였다.
고심을 거듭하던 조직위는 일단 옮겨서 심기로 하고 대형 트레일러와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나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송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며 “한국전력 공사 차량이 앞에서 전선을 끊으면 소나무를 통과시킨 뒤 뒤따라오던 공사차량이 이어주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식 후 생존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로, 또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나무는 옮겨심기를 한 후 생존 가능성이 크지 않을뿐더러, 이 소나무의 경우는 성목이어서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꽃박람회장에 자리 잡은 소나무는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했고, 2개월 후 또 한번의 꽃박람회를 맞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7년여 세월동안 푸르름을 잃지 않고 훌쩍 큰 안면송처럼, 꽃박람회도 2002년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진식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전진식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