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주최측이 떨고(?) 있다.
연일 낮 최고 10도를 오르내리는 따뜻한 기온으로 개화시기가 앞당겨질 우려 때문이다.
6일 꽃박람회 조직위원회와 대전지방기성청 서산기상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설 명절 기간 한파 이후 최근까지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최소 1.9℃에서 최대 7.8℃까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달 하반기 이전까지는 큰 추위도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백합과 튤립 등 구근류 꽃과 박람회장 연결도로 주변 유채꽃 등의 개화가 당초보다 1주일 이상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꽃박람회 주전시장만도 15개 야외정원 중 4개 정원에 5화종 37만8천본의 구근이 심겨져 있으며, 부전시장인 수목원은 20개 정원이 준비되고 있다.
580여평에 이르는 회장 내 유채원도 이상 고온시 비상을 피할 길이 없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회장조성부를 중심으로 조경위탁업체 현장소장과 구근류 자문위원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초화류, 구근류, 잔디 등 3개 부문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 야외 테마정원에 심어놓은 구근은 지온이 올라가면 뿌리성장을 시작해 꽃잎과 꽃대로 발현되기 때문에 지온을 낮춰주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따라서 조직위는 차광막을 지상 2m 높이 이상으로 씌워 그늘로 인해 지온을 낮추는 방법과 짚을 지표면 위에 깔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줌으로써 지온을 낮추는 방법 등을 강구 중이다.
회장 내 정원을 제외한 녹지공간을 파랗게 장식할 잔디류에 대해서는 ‘조기녹화’를 위해 지난 3일부터 차광막을 씌워 열을 흡수하도록 조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앞으로 이 같은 고온현상이 지속된다면 차광막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꽃박람회 개막시점에 정확히 맞춰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