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반납하고 '꽃'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직원들이 바로 그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조직위 직원들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꽃박람회 개막에 맞춘 개화 조절 때문에 그리운 고향에는 마음만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명절은 연휴 시작과 함께 강추위와 폭설이 동반, 긴장의 끈을 한시라도 늦출 수 없다.
태안 꽃지해수욕장 현장에는 현재 조롱박터널과 장미원 등이 꾸며져 온도조절에 들어간 상태.
70여m에 달하는 조롱박터널에는 12종의 조롱박과 각종 화초류가 꽃박 조직위 직원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밤낮없이 바닷가 칼바람이 몰아치는 요즘도 조롱박터널은 섭씨 16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대형 온풍기 2를 쉴 틈 없이 돌리고 있으며, 행여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 매일 밤 10시와 새벽 4시 등 일정 시간에 현장을 돌며 온도 및 생장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꽃박 조직위 직원들은 그러나 명절을 반납했다는 불만보다 지역 경제 회생이 자신들의 손에 달렸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고향을 찾아 정을 나누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긴장을 끈을 잠시라도 늦췄다간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꽃박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며 “기름유출사고로 피해가 큰 서해안 지역의 경제를 다시 살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개막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